음... 바로 몇개 전에 올라온 하나의 글에 달린 리플도 그렇고...
흔히들 수색대에 대해 상당히 잘못알고 오해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 역시 25사단 수색대대 전역자인데... 나름 자부심을 가지고 했던 군생활. 그 속한 부대가 이유없는 멸시를 당하는데에
약간 기분이 씁쓸해지네요 ㅎ_ㅎ
그로 인하여 이렇게 글을 쓰게 됩니다.
우리나라는 편제상 수많은 특수부대들이 많습니다. 특전사,특공대,수색대,방공대,정보대 등등~
그중에서 흔히들 오해하시는게 다름아닌 '특공대와 수색대'에 대해 많이 오해하고 계시더군요.
"다 똑같은데 그냥 가장 빡센데가 특전사 그다음이 특공대, 그나마 좀 덜 빡센데가 수색대야~" 라고 흔히들 말씀하시죠.
하지만, 특전사,특공대,수색대는 비슷한듯 싶으면서도 서로 그 성격을 달리하는 부대입니다.
일단 공통점을 생각해 본다면 위에 언급했던 특전사,특공대,수색대 는 모두 경보병입니다.
"중무장,화력,파괴력"을 중심으로 하는게 아닌 기동성을 위주로 된 장비에 직접적인 전투보다는 정찰,정보수집,화력유도
등의 임무를 맡고있죠.
이를 위하여 전시 상황에 이 경보병들은 적지종심 작전을 펼치고, 이로 인하여 수집된 정보를 통해 주력 전투부대가
훨씬 유리한 전투를 수행하도록 돕습니다.
이러한것은 모두들 알고 계실겁니다.
그렇다면 지금부터는 차이점을 한번 생각해보도록 하죠.
우선. 특공대는 그 창설이 수색대보다 늦습니다.
우리나라는 북한의 군단 직할 경보병 여단에 대응하기에 특전사&수색대 인원만으로는 부족하다는것을 느낍니다.
특전사는 성격상 그 인원수가 적었고, 수색대는 민경대(북한의 수색대라 보시면됩니다.)와 비슷한 성격의 부대이기에
특수전 보다는 수색대 그 자체의 임무에 어울리는 부대였죠.
그로 인하여 80년대 초반. 각 사단 수색대대에서 병력을 차출하여 군단 직할로 연대를 창설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수색연대' 라고 명하려 했으나 성격상 수색대와는 다른 임무를 맞게 될것이고, 북쪽에 위협을 주기위한 목적 또한
포함하여 부대명을 '특공연대' 라고 명하게 되었죠.
단, 후방을 담당하는 2야전군에서는 병력밀도,상당히 넓은 담당지역을 고려하여 군단직할이 아닌 야전군직할로 하는
'여단'으로 편성하게 되었고, 이를 '특공여단' 이라 칭하게 됩니다.
바로 이러한 점에서 각 부대의 차이점을 하나 볼수 있죠.
특전사는 흔히 알고 계신것처럼 북한 전역을 작전권으로 둡니다.
특공연대는 군단직할이므로 군단의 작전지역에서 활동하며
특공여단은 야전군 직할로서 제2야전군 지역을 담당하게 됩니다.
또한 수색대는 사단 직할로서 사단의 작전지역에서 활동하게 되죠.
또다른 차이점은 이와 연관 지어서 볼 수 있습니다.
특전사는 북한 지역에서의 요인암살, 적 주요시설물 파괴,첩보수집등을 주 임무로 수행하게 됩니다.
특공연대는 군단 작전 지역에서 적지종심작전을 수행하며 첩보수집,군단포병의 화력유도등을 담당하죠.
수색대는 특공연대와 거의 똑같은 임무를 사단 작전 지역에서 행하며 사단직할 포병의 화력유도를 담당합니다.
반면 특공여단은 후방쪽이므로 적지종심 보다는 아군 후방으로 침투해 들어온 적 특작부대의 탐색,격멸이 주 임무가
되며, 후방의 넓은 지역을 담당하기 위하여 높은 기동성을 유지하기 위해 부대 자체가 차량화 되어있습니다.
어떻게보면 기동타격부대 라고 볼수도 있겠죠.
그렇다면 차이점은 이것뿐일까요? 아닙니다. 바로 가장 큰 차이점은 전시가 아닌 휴전상태인 지금의 상태에서 그 차이점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수색대 하면 무엇이 떠오르십니까? 바로 DMZ 이죠. 특전사,특공대는 현 상황에 전투력 향상을 위해 훈련에 훈련을 거듭하고 있는 반면, 수색대는 수색,매복,GP,DMZ내의 차단,경호등등의 작전. 즉, 훈련이 아닌 작전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군 생활 하는 동안 훈련을 몇번 뛰어본적이 없습니다. 일반 보병대대 보다도 훈련을 더 안하죠. 매일매일이 작전의 연속, 즉, 매일매일 실전의 나날이었습니다. 훈련이 적다보니 어찌보면 수색대가 편할수도 있습니다. 훈련이라면 언제나 완벽을 목표로 반복에 반복, 과정을 중요시하며 뛰고 또 뛰겠지만. 작전은 결과가 중요한것. "작전성공" 만 할 수 있다면 약간의 융통성을 발휘 할수도 있죠. 하지만... DMZ 안에서의 작전이라는 압박감. 그리고... 훈련은 실패할시 다시 처음부터 시작할 수 있지만, 작전은 실패하면 그것으로 끝. "다시" 라는 말은 존재하지를 않죠. 실제로 저희 옆소대는 작전을 한번 크게 성공시켰었습니다. 북한이 총격도발을 해왔을때 대응사격을 적절히 잘 수행했죠. 물론 교범에 적힌대로 교전수칙에 따르며 정해진곳에 사격을 한것이 아닌 융통성을 발휘하여 전혀 다른 방법으로 대응사격을 행하였고, 결과적으로 부상자 없이 "작전성공" 이라는 말을 듣게되어서 소대장부터 분대장까지 줄줄히 표창을 받고 소대전체가 버스 전세내서 에버랜드!! 에 놀러갔다오는 성과를 이룩했었습니다. 만약 '작전성공' 이 아닌 '작전실패' 였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바로 이것이 수색대를 타 부대와 구분짓는 가장 큰 차이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특전사,특공대,수색대 그 이외에 수 많은 부대들... 그 모든 부대들이 각자 자신들만의 특색을 가지고, 그에 따른 장점과 단점, 편한점과 힘든점을 가진 모두가 힘든, 모두가 소중한 부대며, 각자 자신들만의 직책을 가지고 역할을 수행하는곳입니다. 단순히 눈으로 보기에 화려함이 덜하다고 그 사람들을 격하하고 폄하하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