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 저격수 카를로스 헤스콕 8부

슈퍼스탈리온 작성일 08.06.30 22: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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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VA 장군저격 1일 째.

 

기지에 아침이 찾아왔다.

라디오에 연결된 스피커에서는 남베트남 미군방송국(AFVN)에서

송출되는 락엔롤이 울려퍼졌다. 헤스콕은 면도를하고난 뒤 지하 엄폐호로 들어가

윈체스터 M70 저격소총, 칼, 수통, 수류탄과 실탄을 탄띠에 결합시켰다.

55고지로 날아와 자신에게 극단적으로 위험한 일을 맡아달라고하여 수락했지만

대위로부터 작전설명을듣기 전까지 그일이 NVA장군을 저격하는 것이라고는 

상상하지도 못했던  헤스콕이었다.

 

살인 협회, 살인 주식회사라는 별명을 얻으며 경멸당했던 저격수들.

그러나 아무나할 수 없는 저격수.

모두가 꺼려하는 일이지만 또 누군가가 맡아줘야만하는 일이었다.

 

헬리콥터로 라오스 국경가까이에 내려진 헤스콕을

해병 분대원들이 릴레이 식으로 출발지점까지 데려다 주었다.

정오 쯤, 울창한 정글의 뒷 쪽까지 헤스콕을 데려다 준

릴레이의 마지막 해병 분대원들은 빠르게 지역을 빠져나갔다.

홀로 남겨진 헤스콕은 두려움에떨고있는 자신을 안정시키기위한 시간을 가졌다.

 

해질무렵, 수목 지대의 경계지역에 도착한 헤스콕은 주머니에서

위장크림 튜브를 꺼내 얼굴을 위장했다.

군화또한 달빛에 반사되지않게 조치했다.

헤스콕은 담배를 즐겨피웠으나 담배냄새는 치명적 재앙을 가져다

줄 수도있기 때문에 씹는담배를 사용해왔었다.

쌍안경으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개활지의 저 멀리에서는 북베트남군의 잘 위장된 건물들이 보였다.

헤스콕은 자신이 침입하는곳이 동남아의 어느 지역인지를 대위에게 묻지 않았던 것을

기억했다. 헤스콕은 그제서야 도대체 이곳이 어디쯤인지 몹시 궁금해졌다.

라오스? 캄보디아? 북 베트남? 그래서 지도를 펼쳐보았지만

지도에는 지세만 표시되었을 뿐 지명은 하나도 표기되어 있지 않았다.

 

헤스콕은 군복의 모든 단추구멍과 탄띠에 주변의 풀과 나뭇잎을 결속하여 단단히위장했다.

헤스콕은 코와 입술로 공기냄새를 맡으며 지역에 적응하는등 스스로를 준비시키며

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서서히 어둠이 드리워지자 물을 한모금 마신 헤스콕은

몸을 땅바닥에 스스르 뉘워 거의 움직이지 않는 듯 기어나가기 시작하였다.

분신과도같은 윈체스터 M70 저격소총은 가슴에 단단히 밀착되었고

몸은 일정한 동작 하에 극단적으로 느리게 움직였다.

그 전진속도는 너무나 느려서 1분당 30cm 정도였으며

불과 3m 정도의 거리에서도 그를 알아보기 힘들 것이었다.

 

그는 목표에 도달할 때까지 아무것도 먹지 못하며, 잠도 자지 못한 채

오직 조금의 물만 마시게 될 운명이었다.

헤스콕은 별이 빛나는 하늘을보며 제발 비를 뿌려달라고 기도했다.

건조한 흙과 풀들은 조금만 움직여도 소리가 나지만 비를 맞으면

소리가 잘 나지 않기때문에 좀더 빠른 속도로 전진해나갈 수 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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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경계지역을 출발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북베트남 순찰병이 목격되었다.

시간이 갈 수록 적군의 발자국 소리가 증가하였다.

적군들이 가까이 다가오고 있었고 헤스콕은 달없는 캄캄한 어둠 속에서

 그들의 움직임을 보고 또느끼며 긴장하였다.

적군이 자신의 바로 앞까지 다가오자 헤스콕은 숨을 참았다.

심장은 크게 두근두근 거렸고 폐는 찢어질 듯 아팠다.

온몸엔 땀이 비처럼 쏟아졌기 때문에 그들이 냄새를 맡게될까 걱정되었다.

어릴적 잠수하며 놀았던 기억이 떠 올랐다.

그 때도 수면에 도달하기까지 숨을 참느라 폐가 지금처럼 무척 아팠었다.

헤스콕은 아주 천천히 숨을 쉬었다. 

적군의 발이 몸 바로 곁을 훽 스치고 지나갈 때 거의 고함을 지를 뻔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적 순찰병들은 근무에 충실하지 않는 것 같았다.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등 경계근무 수칙을 지키지 않고 있었다.

설마 미군이 자신들의 앞마당 까지 들어오랴 방심하고 있는 것 같았다.

헤스콕은 순찰병들이 양측으로 교차하여 수목한계선을 따라

걸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미소를 지었다.

태만한 경계근무를 목격한 헤스콕은 자신이 살아서 돌아갈 확률을 좀더 높게 매겼다. 

 헤스콕은 조용히 속삭였다.

 

"경계근무에 태만한 너희들 나중에 후회하게 될 것이다."

 

그는 밤 동안 무척 느리지만 꾸준히 나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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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째

 

고된밤을 지낸 헤스콕은 휴식해야했으나 그럴 처지가 아니었다.

해뜨기 약 2시간 전 그는 깜빡 가면상태에 빠져버렸다.

얼마쯤 지났는지는 알 수 없으나 멀리 반짝이는 요리기구의

불빛이 헤스콕의  선잠을 깨웠다.

북베트남군이 장작불을 지펴 철 솥에 밥을 짓고있었던 것이다.

부근엔 몇 명의 병사들이 밥이 다되어지길 기다리고 있었다.

몇몇 집 창문에 불이켜졌다.

집모양을보고 헤스콕은 이곳이 과거 프랑스 지배지역이었던 것으로 추측하였다.

 

창문으로 얇은 흰색 셔츠를 입은 대머리 늙은이가 보였다.

가슴은 축 늘어졌고 배에는 주름이 많았다.

남자는 맨발이었으며 회색 자기로만든 사발의 물을 마시고 있었다.

벽에는 산뜻한 갈색군복이 걸려있었는데 어깨에는 금줄이 수 놓인 굵은 견장,

소매에는 금색과 붉은색 천들이 화려하게 부착되어 있었다.

근처 사무실에는 여러명의 사람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북베트남군은 아침일찍부터 부대사열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장군은 부대의 안전을 점검했고 그의 뒤에는 참모들이 뒤 따랐다.

장군은 만족한 것 같아보였다.

여기에서 장군을 저격하기에는 거리가 너무멀었다.

헤스콕은 건물에서 흰색 세단이 나오는 것을 보았다.

자동차는 숲길을 달려 수목한계선부근에서 사라졌다.

헤스콕은 추측했다.

 

"장군이 잠시 어디엔가에 다녀올 모양이군.

좋다. 그렇다면 장군이 없는동안 저들은 틀림없이 경계를 소홀히할것이 분명하다!"

 

헤스콕은 늦은 오후에 이르러서는 수목한계선으로부터

약 460m남겨진 지점까지 진출하였다.

어제저녁 정글을 출발하여 여기까지 오는데 꼭 20시간이 걸렸던 셈이다.

 

 

일몰직전에 흰색 세단이 돌아와 집앞에 멈췄다. 

차에서 내린 장군은 문쪽을 향해 걸었다.

밤이되자 순찰병들이 활동하기 시작했다.

10명정도의 순찰병이 헤스콕 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첫날부터 헤스콕의 몸은 엄청난 수의 개미들로부터 공격당하고 있었다.

지금은 너무나 고통스러워 개미 떼가 사람을 죽일 수도 있는지 궁금해졌다.

순찰병이 약 10m의간격으로 열을지어 다가오자 긴장과 고통 때문에

더 많은 땀이 눈속으로 흘러들어왔다.

지금 그는 오직 3명의 순찰병만을 볼 수 있었을뿐

나머지는 오른쪽 측면 쪽에 있는 것으로 추측만해야했다.

3명의 순찰병이 헤스콕에게로 터벅터벅 걸어왔다.

헤스콕은 그들이 제발 발견하지못하고 그냥 지나쳐주기만을기도했다.

다행히도 순찰병들은 숲이있는 쪽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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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째.

 

새벽이되자 헤스콕은 자신을 안정시키기로했다.

이제 헤스콕은 자신의 도주로를 걱정하기시작했다.

큰 나무들은 측면의수목한계선쪽에 늘어져있었기 때문에 저격한 다음

곧장 약간 경사진 개울을따라 달려가 큰나무 들 속으로 사라질계획을 세웠다.

헤스콕은 장군이 죽고난 후 무슨일이 일어났는지 병사들이 이해하고

여기에대응하려면 아마도 30분정도는 걸릴 것이라 추측하였다.

2일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았지만 실패없는 저격과 탈출을 생각하느라

배고픔도 잊어 버리고 계속 나아갔다.

 

앞으로 전진하던 헤스콕은 순간 벌떡 일어나 도망가고싶을만큼 

대단히 심각한 사태에 직면해 버렸다.

그의 바로 코앞에 또아리를 튼 독사 한 마리가 떡 버티고 있었던 것이다.

헤스콕은 심각한 공황상태에 놓여졌다.

다이아몬드 형상의 뱀 대가리에 박혀있는 눈과 15cm를 사이에두고 

서로 정면으로마주보고 있는 형국이었다.

뱀은 긴 혀를 날름거리며 가만히 쳐다보고만 있는데

헤스콕은 자신의 몸이 심하게흔들리고 있음을 느꼈다.

땀이 마치 굵은소나기처럼 이마에서 턱으로 쏟아져내렸고 숨도 제대로 쉴 수 없었다.

헤스콕은 제발 뱀이 얼굴을 물지 않도록해달라고 기도했다.

 

 "헤스콕 너는 물리지 않아!"

 

코브라의 일종인 이 뱀에게 물리면 수 분 이내에 죽고만다는

사실을 헤스콕은 너무도잘알고 있었다.

바로 코앞에서 불쑥나타난  헤스콕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던 독사는

갑자기  고개를 돌려 풀 사이로 가볍게 미끄러지더니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

헤스콕은 안도의 긴 한숨을 토하며 가슴을 쓸어내리고 얼굴을 풀에 파묻었다.

 

온몸을 팽팽히 감쌌던 공포와 긴장이 풀리자 순간 배고픔과 갈증이 무섭게 밀려들었다.

헤스콕은 수통에 손을가져가 조심스레 뚜껑을 열어

굳고 퉁퉁부은 혀와 갈라진 입술에 물을 적셨다.

물을 마시는 것도 기는 것과 똑같이 극단적으로 천천히 이루어져야했기 때문에

한모금의 물을 마시기 까지는 거의 30분이 소요되었다.

 

안정을 찾은 헤스콕은 3일동안 기느라 거의 누더기가 되다시피한 

무릎과 엉덩이를 움직여 다시 조금씩 전진해 나갔다.

태양에 달구어진 땅바닥은 프라이 팬처럼 뜨거웠고

사금파리들은 신체의 측면을 고통스럽게 공격했다.

그는 왼쪽으로 아직 180여 미터를 더 전진해야만했다.

고통스러웠던 그는 자신과 타협하려는 유혹에 빠져들었다.

 

"나는 여기서도 성공할 수 있어"

 

사격대회에서는 1천야드(약914m)거리의 표적을 맞혔다.

그러나 그것은 단 한번에 끝난건 아니었다.

이것은 시합이 아닌 목숨이 걸린 실전이다.

헤스콕은 자신을 질책했다.

 

"계획은 쉴 때 하여야한다.

피곤할 때 세운 계획은 실패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한번에 끝내지 못하면 내가 죽는다.

고통스럽더라도 살기위해서는 원래의계획을 변경해선 안된다.

헤스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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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다시 조금씩 전진해 들어가 아주 얕게 파여진 풀 위에 자리를 잡았다.

헤스콕은 총알의 비행에 영향을 미치게될 풍향과 풍속을 점검했다.

집 쪽에서 작은 웃음소리들이 들려왔다.

그는 장군과 북베트남군들이 술과 고기를 먹고 있을 것이라 상상했다.

헤스콕은 죽기 전에 즐기는 것도 좋은일이라 생각하였다.

 

헤스콕은 북베트남 순찰병들에게서 느낀 점이 있었다.

그들은 땅으로의 공격보다는 공습을 더 경계하는 것 같았다.

많은 지하엄폐호와 동굴들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이들 엄폐호에는 수 많은 대공포의 포신이 하늘을향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던 것이다.

이때문에 헤스콕은 어쩌면 자신의 생존가능성이 더 높아질 수도있다는 생각이들었다

 

 

4일 째.

 

헤스콕은 사격 시 땅에서 먼지가 일어나는 것을 방지하기위해

손수건 크기만한 천을 총구 아래에 펼쳐놓았다.

해가 뜨기 전부터 헤스콕의 눈은 8배율 스코프에 고정되어있었다.

헤스콕은 거리를 정확하게 측정하기 시작하였다. 

그의  풍부한  경험상 목표물까지의 거리는 800야드(약731m)인 것으로 계산되었다.

화사한 아침햇살이 개활지에 펼쳐졌다.

헤스콕은 스스로에게 다짐 또 다짐 시켰다.

 

"장군이 정면 또는 뒷 통수를 보이는 때 사격한다.

장군의 몸이 측면으로 보일 때는 절대 사격하면 안된다.

타협은 없다!"

 

헤스콕은 스코프에서 눈을 떼지 않고 주시했다.

스코프와 표적 사이에는 바람에 흔들리는 풀과 잡초들의 물결이 일었다.

그는 다시 풍향과 풍속을재었으며,

스코프의 클리크를 수정하면서 장군이 나타나기만을 기다렸다.

시간은 흘러 태양의 열은 점점 가열되었다. 

땀이 얼굴에서부터 바닥으로 쉴 새없이 뚝뚝 떨어졌지만

그는 잠시도 스코프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공기의 밀도와 습도는 총알의 속도에 영향을 미치게될 것이고  

온도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된다.

헤스콕은 잠시도 쉬지 않고 계산에 계산을 거듭하였다. 121483208452333.jpg

헤스콕은  이제 막 출근하는 선생님으로부터 수학숙제 검사받기를 기다리며

잔뜩긴장한 학생처럼 장군을 기다렸다.

마침내 흰색 세단이 지하 엄폐호들을 지나 장군의 숙소앞에 멈춰섰다.

헤스콕은 십자선 중앙에 온 신경을 집중하였다.

장군이 입구에서 걸어나오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장군, 나를 정면으로 바라보십시요."

 

이러한 그의 희망은 부관에의해 방해를 받았다.

부관은 장군과 나란히 걷고 있었던 것이다.

헤스콕은 중얼거렸다.

 

"부관!

자네는 의전예절 상 항상 장군의 왼쪽에 위치해야함을 정녕 모른단 말인가?

어서 벗어나 제위치에 서라!"

 

풍속을 감안한 헤스콕은 실패할 확률을 줄이기위해

장군의 가슴에 총알을 선물하기로 결정했다.

잠시 후, 부관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집의 옆쪽으로 이동하여 장군과

부관만이 남아있게 되었으며 곧이어  부관은 장군의 왼쪽으로 자신의  위치를 옮겼다

 

헤스콕은 스코프의 십자선을 장군의 심장 부에 겨누며

장군이 그 자리에 멈춰 서있기를 주문하였다.

 

"장군! 그자리에 정면으로 서 있으십시오!"

 

헤스콕은 숨을 멈추고 방아쇠를 지긋이 잡아당겼다.

총성과함께 그의 어깨에서 저격 라이플이 요동쳤다.

장군은 피를 흩뿌리며 뒤로 나자빠졌다.

장군이 피격되자 보좌관을 비롯한 참모들은 재빠르게 몸을 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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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진 장군의 눈동자가 뒤집혀진 것을 확인한 헤스콕은 그야말로 뭣 빠지게 달렸다.

미끄러운 풀을 밟아 미끄러지고 넘어지기도 했지만  

3일동안 기어왔던 거리를 불과 몇 시간만에 달려나올 수 있었다.

그가 도망치는 동안 단 한사람의 북 베트남 순찰병도 나타나지 않았다.

저격수를찾기위해 대규모의 NVA병력이 나섰지만 헤스콕을 찾아내지 못하고 있었다.

 

해질 녘에 정글지역에 도달한 헤스콕은

적 매복병, 부비츄랩과 지뢰를 조심하며 울창한 정글지대를 내 달렸다.

3km를 주파한 헤스콕은 추적자가 없음을 확인하고난 후 비로소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정글의 새울음 소리를 들은 헤스콕은 어릴적 놀았던

할머니 집 뒤의 산들을 생각하며 잠에 빠져들었다.

 

살짝 잠이들어있던 헤스콕은 해병분대원들이 다가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해병대원들도 헤스콕이 그 곳에 있다는 것을 알고있었다.

헤스콕과 접선한 해병대원들은 안전지대로 안내했다.

해병분대장은 대장이 죽었으니 NVA고위층들이 몹시 화가나 있을거라 말했다.

 

분개한 북베트남군...

 

장군의 저격에 자극받아 그들의 공격활동이 더욱 더 적극적이고

맹렬해지지나 않을런지 헤스콕은 마음이 편치않았다.

그의 염려는 현실이 되었다.

헤스콕이 장군을 죽인 후 일주일 사이에 미군 전사자가 급증했던 것이다.

 

헬리콥터를 타고 기지로 돌아온 헤스콕은 엄청난 피로를 느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며칠동안 내리 잠만 자고 싶은심정이었다.

병사들은 무사히 귀환한 그를향해 함성을 질렀다.

 

"하얀깃털이 결국 그 일을 해내고말았어!"

 

해병대위는 너무 기쁜 나머지 솥 뚜껑만한 손으로 헤스콕의 어깨를 철썩 내리쳤다.

장군 저격이 성공하자 무척 기분이좋았던 그는

헤스콕이 자신의 팔이 빠지지나 않았는지 걱정되었을정도로 세게쳤던 것이다.

벙커로 돌아온 헤스콕은 다시는 사용하지 않게될 자신의 총기를 손질했다.

 

이제 며칠 후면 이 55고지를떠나 원근무지였던

헌병중대로 복귀한 후 오키나와를 거쳐 군복을벗고 고향으로 돌아갈 예정이었다.

 

태어나 8살 때 처음본 군인이 해병대였던 헤스콕.

어릴적 동경했던 해병대에 입대하여 그 누구보다도 사랑하였던 헤스콕이었지만

이제 가족의 염원대로 해병대를 떠나게되어버렸다.

 

이제 그는 잠자고싶은 욕망을 잠재운 채 

자신의 분신과도같은 윈체스터 M70소총을 청소하고 있었다.121483221362067.jpg

 

 

9부로 이여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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