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 저격수 카를로스 헤스콕 ...11부

슈퍼스탈리온 작성일 08.07.19 21:11:14
댓글 4조회 8,141추천 5

121646930698250.jpg

 

 

1969년 6월. 미국 텍사스주 샌 안토니오에서 사격연습 중이던 해병대 소총 사격팀의 로날드 맥아비( Ronald H. McAbee)하사는 사우스 캐롤라이나를 향해 차를몰았다.

 

2주동안 해병대 사격팀과 사격 중이던 맥아비 하사는 갑자기 베트남 파병 명령을받아 사우스 캐롤라이나로 돌아가는 중이었다. 맥아비는 절친한 친구인 헤스콕도 자신처럼 이렇게 급작스럽게 베트남으로 보내졌던 것을 기억했다.

맥아비는 1967년 캠프 리젼에서 처음으로 카를로스 헤스콕을 만났었다. 둘은 콴티코 기지에 머무는 동안 형제처럼 친한 친구가되었다. 그는 자기보다 먼저 베트남에들어간 친구가 아마도 스카우트 스나이퍼 학교에 있을 것이라 추측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의 추측은 빗나갔다. 원래 해병대의 계획은 헤스콕이 베트남에서 스나이퍼 교관으로서 병사들을 가르치도록하는 것이었다. 헤스콕이 다낭공항에 도착했을 때 제1해병사단에서는 NVA장군을 저격했던 이 특별한 손님을 모셔오기위해 짚차를 보냈다. 짚차로 모셔져온 이 하사관에게 사령부의 대령이 스나이퍼 책임교관으로 근무해 줄 것을 요청하였으나 헤스콕은 이를 거절했다. 헤스콕은 "교관보다는 저격 소대장으로 직접 전투에 나서는 것이 사단을 위해서도좋을 것입니다."라고 말했던 것이다.

이른아침, 헤스콕은 소대원들의 집합을 기다리고있었다.
55고지에 부임한 헤스콕 소대장휘하의 저격병들은 이제 본연의 임무로 돌아가야했다.
집합한 병사들모두는 다 헤어진 위장복을입고 있었고 복장도 통일되지 못한 채였다..

 

"페리 상병. 왜 복장들이 통일되지 못하는가? 보급에 문제가있나?"

 

"예 그렇습니다. 개인당 1벌을 지급받았지만 기지의 병사들 중 받지 못한

병사들도 많습니다. 그나마 우리는 변칙인 방법으로 몇벌 얻을 수 있었습니다."

 

"나는 통일된 복장을 원한다. 페리 상병, 다시 보급 받을 수 없겠나?"

 

"고지에서는 불가능합니다.

다낭 사령부의 보급연대에 공문을 제출해야하는 것으로 압니다."

 

"알았네. 페리상병 자네는 우선 나와 팀을 이루기로한다."

 

"예 알겠습니다. 좋은 사격 파트너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헤스콕은 병사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파트너는 고정되지 않고 순환되며, 특히 파트너끼리 서로의 마음을

읽을줄 알아야하며, 협력해야만한다. 이는 많은 시간이 걸리게될 것이다."
오전 10시가되자 헤스콕은 병사들 전원을 언덕에배치시킨 후

700야드 지점을 기준으로하여 영점을 잡도록했다.

 

그시각, 쫓겨난 중사는 퍼켓 주임상사에게 헤스콕이 부당하게

자신을연대본부로 추방했다고 보고했다.

퍼켓 상사는 중사에게 베트남을 떠날 때까지 남은 2주동안 다시 저격소대로돌아가

근무하라고 지시하고나서 저격소대로 전화를 걸었으나 아무도 받지 않았다.

주임상사는 중사에게 병사한명을붙여 저격소대로 보냈으나

그는 일부러 시간만 때우다 다시돌아갔다.

주임상사는 몹시 화가 나있었다.

그는 기지방어지휘관이 담당구역청소상태에 불만족해한다는 소리를

부관으로부터 전해들었던 것이다. 야외화장실과 막사화장실의

인분드럼통을 태우지 않았기 때문에 그 냄새가 바람을타고 돌아다녔던 때문이었다.

저격소대가 인분청소를하지 않은 것에 분노한 퍼켓 주임상사는 솜머 상사를 호출하였다.

오전 11시, 헤스콕은 1966년도에 랜드 대위와함께 만들었던 작은 사격장에있었다.

솜머 상사가 짚차를타고 사격장으로 찾아왔다.

 

"헤스콕 준비됐나?"

 

인분작업에 소대원들을 보내지 않았던 헤스콕은 이말이 무슨 뜻인지를 이미알고 있었다.

헤스콕은 페리 상병에게 오후에할 일들을 지시하고 짚차에 올라탔다.

퍼켓 주임상사가 사무실에 도착한  헤스콕에게 말했다.

 

"헤스콕 중사. 내가 아침에 찾았을 때 무엇을하고 있었나?"

 

주임상사의 추궁에 헤스콕은 동문서답이었다.

 

"저격소대의 훈련과 임무를 수행하기위해 저는 병사들을 기상시켜

하루일과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저격소대의 활발한 운영을위한 물품리스트를

작성했습니다만 다낭에서 가져와야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주임상사님께서 도와주실 수 있겠습니까?"

"중사. 오늘아침 몇가지 알아야할 일 때문에 저격소대에전화를 걸었으나

받지 않았다. 나는 자네가 막사를떠날 때 무전기를 소지하기를 바라네."

 

"예 알겠습니다."

"기지지휘관은 자네소대원들이 아침에 무엇을하고 있었는지를

헌병대에서 조사하도록할 생각이네."

 

"무슨 말씀이신지요?"

 

"자네 소대원 중 10명 정도가 할당된 구역을 청소하지 않았다는 말이네!"

 

"주임상사님, 저에게는 21명의 병사가 있습니다.

10명 이상이라면 그것은 소대의 절반병력입니다.

이건 너무나 과중한 할당량입니다. 오직작업에 동원하기위해 

병력의 50%를 낭비한단 말입니까?"

"이봐. 나랑 말싸움하자는건가? 고지의 작업엔 우선순위가있어."

 

" 나는 주임상사님께서 너그러히 배려해주길 부탁합니다.

저희 소대원들은 아침내내 훈련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밤까지 계속될 것입니다. 소대원들은 저격수본연의 임무로

되돌아가기위하여 다시훈련을 받고 있습니다.

저를 포함한 모든 소대원들은 맡은바 임무에 최선을다할 것입니다."

" 알았다, 헤스콕. 저격소대가 공평한 작업에 투입되도록해주겠다.

그러나 만약 소대원 중 한명이라도 언덕에서 빈둥대는 것이 발견된다면

다시 무효가된다. 알겠나?"

 

"예 잘알겠습니다. 주임상사님께서 저희 저격소대를 후원해주신다면

소대원들의 존경을 받게될 것입니다. 그렇게된다면 저는 주임상사님을위해

특별한 저격소총 한자루를 준비해드리겠습니다.

지금 저는 보급문제에있어서 주임상사님의 도움을바랍니다.

소대원들이 통일된 복장을하기위해서는 위장복이 필요합니다.

저는 제7해병연대에 자랑스러운 저격소대를 만들어낼 것입니다."

 

퍼켓 주임상사는 표현은하지 않았으나 그의 당돌함과 의지에 감명받았다.

 

"알았다. 고려해보긴 하겠다."

헤스콕은 호주머니에서 미리 작성해둔 물품목록이 적혀있는 종이를꺼내

주임상사에게 건내며말했다.

 

"여기에 제가필요한 품목들이 들어있습니다. 도와주십시요."

솜머 상사와 헤스콕 중사는 짚차를타고 언덕을내려오면서 서로 마주보며 웃었다.

"헤스콕, 주임상사는 분명히 필요한 물품들을 보내줄거야."

 

저격소대로 돌아온 헤스콕은 쫗겨났던 중사가 잡지를 읽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주임상사가 다시 돌려보낸거요?"

"그렇소." 중사는 책에서 눈을떼지 않은 채  대답했다.

"당신은 전화벨이 울리면 그것을 받을 만한 체력을 가지고있소?"

 

"그런일이라면 문제없소."

 

"좋소, 그렇다면 베트남을 떠날 때 까지 남은2주간동안 당신은 전화와치담당이오."

중사는 헤스콕을 힐큿 한번쳐다보고는 다시 책으로 눈을 돌렸다.
헤스콕은 2주동안을 그와함께 지내야하는 것에 투덜거렸다.

 

"단 2분도 같이있고싶지않아."

솜머 상사가 말했다.

 

"참게. 주임상사 자신도 그와함꼐 있는게 싫어서 다시 돌려보낸거라구."

 

121646939454866.jpg

헤스콕은 3명의 저격수들을 데리고 고지아래로 내려와

정찰을겸한 훈련과 평가를하고있었다.
뜨거운 태양아래 계곡을 정찰하던 저격수의 발걸음이 무거워지자

헤스콕은 잠시 휴식하기로했다.
헤스콕은 자신의 보좌관 역할을맡은 페리 상병에게 지도를보며 물었다.

 

"다음은 어디로가야하지?"

"예, 계곡의 줄기를따라 비탈을따라 들어가야합니다.

그리고 이 X표 지점은 우리가 가야할 긴 길중에서 가장 급커브지점입니다.

 

"우리는 그길을 통과해야하나?"

"아닙니다. 우리는 언덕을따라 우회해야합니다.

시간은 대략 45분정도가 더 걸릴 것 같습니다."

 

"맞았어."

이지역의 정찰에서 몇 명의 저격기록이있었던 페리 상병은 영리한 병사였다.

" 자 그럼 출발하자."

4명의 해병은 녹색과 갈색의 줄기들이 어우러진 둑으로 조심스럽게 포복해 들어갔다.
헤스콕은 부비츄랩의 인계철선을 발견했다.

"보이나?" 헤스콕이 조용히 묻자 페리 상병이"무엇 말입니까?"라고 물었다.

 

"줄기의 경계지역을봐. 무릎높이쯤이야."

 

페리상병은 조심스럽게 앞을 살폈다.

그는태양빛에 검은 선들이 길게 이어져있는 것을 발견했다.

 

"예. 저기 있습니다." "좋았어. 그 뒤를 잘 살펴봐."

그들은 숲속에 교묘히 위장되어 숨겨진 4개의 수류탄이 연결된 부비츄랩을 발견했다.
이날, 4명은 부비츄랩을 폭파시키다 위험한 고비를 넘기고,

3명의 베트콩을 사살한 다음 귀대했다.

 

헤스콕은 6월달내내 바쁜 시간 속에서 지냈다.

헤스콕은 병력지원을 요청해온 제7해병연대 제1대대

(대대장 다우드 중령- John Aloysius Dowd)에 3개의 저격팀을 파견했다.

1대대는 NVA연대병력을맞아 대단히 잘싸웠던 부대였다.

1대대는 4월동안에만 NVA 병사 160명과 베트콩 51명을 사살하고 1명의 포로를 붙잡았었다.
같은기간에 2대대는 58, 3대대는 85명의 사살을 기록하고있었다.

5월에는 1대대가 44명의 NVA와 41명의 베트콩 사살을 기록하였던 반면에 

2대는 전과가 없었으며 3대대는 30명사살에 2명의 포로를 붙잡았다.

제1대대에 6명의 저격수를 파견하였던 헤스콕은 다낭의 사단 스카우트 스나이퍼 학교에

 8명을 보냈다. 그리고 다음달에는 총 6명을 보낼 계획을 세웠다. 

그는 8월 중순이되면 그의 저격소대의 가동률이 99%가 되리라 계산하고있었다. 
그러나 헤스콕은 저격총기문제로 고민하고 있었다.

이미 1967년1월에 레밍턴 M700(M40)저격소총이 초도보급된 것을 상기했다.

그리고 최신 10배율 스코프는 M700에는 이상적이었으나 윈체스터 M70과는

좋은 조화를이루지 못했다. 최신 병기의 보급은 더 이상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아직도 M1-D등 구식의, 그리고 작동부품들이 마모된  저격총들을 사용하고 있었던 것이다.

 

6월의저녁, 헤스콕은 솜머 상사와 대나무의자에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새 저격장비로 소대를 무장시키고 싶습니다."

 

" 주임상사에게 보고했나?"

 

"예 제가 요청했으니 곧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주임상사는  곧 사단에서 한명의 보좌하사관이

나에게로 보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오! 그건 좋은 뉴스로군."

 

"솜머 상사님.누가 올지는 모르나 혹시 이가빠지거나, 나이가많거나 또는

뚱뚱한 소녀와의 만남과도 같을 지 모르는일입니다..."

헤스콕은 타락한 중사가 생각났던 것이다. 

헤스콕은 유능한 하사관이 저격소대로 발령되기를 기원했다.

일주일 후.

헤스콕이 서류정리를 하고 있던 중 갑자기 쿵!하고 문이 열렸다.

그다음에는 아주 친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저는 맥아비 하사입니다. 앞으로는 그냥 맥 이라고만 불러주십시요."

 

헤스콕은 깜짝놀라며  "맥"을 바라보았다. "여기 웬일이야?"

 

"헤스콕 중사님. 나는 당신의 새로운 무기입니다."

헤스콕은 너무나 기뻤다.

절친한친구이자 라이플 사격의 귀재인 맥아비가 자신에게로 발령된 것이다.

 

둘은 반가움에겨워 서로를 껴안았다.

 

 

12편으로 계속....


 

 

슈퍼스탈리온의 최근 게시물

밀리터리 인기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