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함정도 은퇴 후「제2의 인생」맞이한다.” 은퇴 후 여유 속에서 멋진 삶을 누리는 것은 이제 사람들만의 영역이 아니다. 해군에서 임무를 마치고 ‘퇴역’을 명받은 군함들도 ‘제2의 인생’을 맞이하고 있다.
최근 해군 퇴역함정들은 퇴역과 동시에 지자체들로부터 열렬한 ‘러브 콜’을 받는 귀한 몸이 됐다. 웅장하고 멋진 자태를 지닌 해군 군함은 안보교육장 뿐만 아니라 관광 상품으로서 국민들에게 높은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해군은 지난 1999년 전북함(DD)을 강원도 강릉시에 대여한 이래 총12척의 퇴역함정을 9개 지자체에 대여 또는 무상 제공하였다.
이렇게 지자체에 대여된 퇴역함정은 관광자원뿐만 아니라 재정확충 수단으로서 크게 각광 받고 있다. 실제로 지자체들은 강릉 안인진 통일함상공원, 진해 해양공원, 삽교호 공원 등에 해군 퇴역함정을 군함 전시관으로 개조하여 많은 관광객들을 유치하고 있다. 한편 규모가 작은 함정은 지자체에 무상 양도하여 인공 어초로서 어자원 획득을 돕고 있다.
경남 진해에 위치한 해상공원에는 강원함(DD) 등 3척의 퇴역 함정이 전시되어 있는데, 이 함정들은 연 인원 25만여명의 관광객을 유치하는데 한 몫을 하고 있다. 특히 강원함은 현역 시절에는 간첩선을 잡은 막강 전투력을 보유하여 국민들에게 든든한 믿음을 줬는데 이제는 안보지킴이로 새롭게 변신하여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 관광명물로 자리잡게 된 것이다.
퇴역 후에도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는 군함들은 다음과 같은 지방자치단체 대여 절차를 거치게 된다. 먼저 함정에 대해 해군본부의 퇴역지시가 내려지면 해군 군수사에서 함정의 각종 장비 및 비품에 대해 비군사화 처리를 하게 된다. 이후 퇴역함에 대해 지자체의 대여 요청이 있으면 해군 역사기록관리단은 적절성 여부를 면밀히 검토, 최종적인 결정을 내리게 된다.
이러한 절차를 거쳐 지자체 대여가 결정된 퇴역함정은 비군사화된 장비, 부착물 등 함정 외형이 최대한 유지될 수 있도록 조치된다. 또한 해군은 ▲ 함정 설계도, 해군 홍보자료 등 각종 자료 지원 ▲ 전문 관리요원 지원 ▲ 함정 녹 제거 및 페인트 작업 시 상가지원 ▲ 주기적인 점검 등의 관리지원을 하게 된다. 이렇게 해군은 지자체에 대여된 퇴역함정에 대해서 지속적인 후속 관리를 통해 국민들에게 ‘현역’같은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지자체 대여 퇴역함정의 지원업무를 맡고 있는 해군 군수사령부 정비관리처장 권동출 대령은 “그동안 해군 역사에 많은 업적을 남긴 우리 해군 함정들을 떠나보내게 되는 것은 아쉽지만 군함들이 퇴역한 후에도 현역 못지않은 모습으로 국민들의 해양안보의식 고취는 물론 국민과 함께 하는 해군상을 구현할 수 있어 흐뭇하다.”고 말했다.
자료제공 : 해군홍보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