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곤충에 전자칩을 이식해 이를 원격조종하고 무기로 활용하려는 계획이 진행되고 있다. 미국방부 산하 DARPA(국방고등연구기획청)가 추진하고 있는 'HI-MEMS (Hybrid Insect Micro-Electromechanical Systems)'라는 이름의 사이보그 곤충 프로젝트로 영국 BBC 보도로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DARPA는 수년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2007년 1월 미국의 미시간대, 메사추세스공대(MIT), 보이스 톰슨 연구소와 함께 이 프로젝트를 출범시켰다
사이보그 곤충무기는 'HI-MEMS 프로젝트' 책임자인 아밋 랄(Amit Lal) 이 1990년 발간된 토마스 이스턴(Thomas Easton) 의 공상과학소설 '새매 (Sparrowhawk)'를 읽고 여기서 아디디어를 얻어 추진됐다. 소설에는 생명공학 기술을 이용해 엄청나게 커진 동물에 원격조종장치를 이식하고 이 동물들을 교통수단으로 활용하는 내용이 나온다. 이를테면 새는 비행기가 돼 사람을 태우고, 풍뎅이가 자동차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소설의 작가 이스턴도도 HI-MEMS 출범식에 온라인으로 참가했다.
애벌레 시기에 전자칩 이식
사이보그 곤충은 이렇게 탄생한다. 곤충은 알-애벌레-번데기-성충의 변이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 변이 과정 중 애벌레나 번데기 시기에 전자칩이나 신경자극기 등 초소형 기계를 몸속에 이식한다. 그러면 곤충은 상처를 자체 치유하고 이식된 물질을 신체 일부로 재인식 하게 된다. 번데기가 허물을 벗고 성충이 되면 곤충을 원격조정해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또 원격조정에 필요한 에너지는 곤충의 체온이나 날개 짓을 비롯한 움직임에서 나오는 운동에너지를 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시건대 딱정벌레 원격조종 성공
불가능할 것으로 보였던 HI-MEMS 프로젝트의 성과가 나타났다. 2008년 1월13일 미국 아리조나 투산에서 열린 '세계 MEMS(Micro Electromechanical Systems) 아카데미'에서 미시간 대 연구팀은 '사이보그 딱정벌레(사진)'를 선보이고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신경자극기와 방향유도 LED 등, 밧데리를 부착한 딱정벌레가 원격조종으로 '날았다, 앉았다'를 반복했다. 딱정벌레는 왼쪽 날개 신경을 자극하자 왼쪽날개를 퍼득이며 오른쪽으로 움직였으며 오른쪽 날개를 자극하자 왼쪽으로 움직였다. 이 딱정벌레에는 170mg의 밧데리, 62mg의 원격조종기, 1mg의 LED등 네개가 부착돼 있다. LED등은 빛을 보고 날아드는 딱정벌레의 속성, 즉 주광성을 이용하기 위한 것이다. 한편 MIT와 보이스톰슨 연구소는 나방을 이용한 사이보그 곤충 개발에 몰두하고 있으며 상당한 성과를 거둔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이보그 곤충 정찰활동에 투입
DARPA 대변인 존 워커는 ' HI-MEMS 프로젝트'는 크게 세단계로 나뉘어 진다고 말했다. 첫단계는 DARPA의 지원을 받는 미시간 대학 등 세 기관이 2008년 1월까지 사이보그 곤충이 칩을 이식한 채로 살아 남아 원격조종되는 과정을 시연하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단계는 사이보그 곤충이 100미터 떨어진 직경 5미터의 목표지점에 무사히 도착하는 것이다. 이때 곤충에는 GPS가 입력되거나 초음파 등을 활용한 원격조종 장치가 있어야 한다. 마지막 단계가 성공하면 DARPA는 본격적으로 곤충사육에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사이보그 곤충을 인간이 접근하기 어려운 위험한 지역에서 생화학무기나 방사능 탐지, 도청 등 정찰활동에 투입하게된다. 프로젝트가 성공할 경우 미군에 '사이보그 곤충사육부대' 를 창설하는 것도 거론되고 있다.
곤충학자, 날씨와 천적 문제 지적
그러나 HI-MEMS 프로젝트의 성공에는 아직 많은 난관이 남아 있다. 많은 곤충학자들은 비관적인 견해를 보이고 있다. 윤리적인 문제는 차치하고서라도 가장 큰 문제는 곤충의 움직임을 무기로 활용할 정도로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는 신경기관과 뇌구조를 어떻게 바꿔나가느냐는 것이다. 또 곤충의 본능적인 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기후조건(곤충은 춥거나 비가오면 날지 않는다)과 새를 비롯한 천적에 대한 대비책이 없다는 점도 지적되고 있다
세상참...
별게 다 만들어져서 나오는군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