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의 나제동맹 이간책 그리고 거칠부장군의 활약

슈퍼스탈리온 작성일 08.08.22 21:2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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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가 백제의 한성 옛 땅을 어떻게 쉽게 얻을 수 있었나?

 

 

가정 1. 백제의 자진 철수

 

 

신라가 한성백제의 옛 땅에다가  신주를 설치하고 김무력을 그곳 군주로 임명할 때 기록을 보면 삼국사기엔 신라가 백제를 공격하여 획득하였다고 나온다.  그러나 일본서기엔 약간 다르다.  신라가 백제의 한성땅에 신주를 설치하였을 때  일본 서기의 기록은 이렇다.

흠명천황 13년기록

 

백제가 한성옛땅과 평양을 버렸다.

이로 인하여 신라가 한성에 들어가 살게 되었다.

 

 

여기서 말하는 평양은 평안도의 평양이 아니라 지금의 남양주땅을 말한다. 신라가 설치한 신주는 한강건너 남양주 땅이 바로 보이는 하남시의 이성산성일대이다.  여하튼 삼국사기기록에도 공취(攻取)라고 하고 있으나  실제 싸운 기록은 없고  일본서기엔  싸웠다고 보기엔 힘든  “버렸다”로 적고 있다. 그로 인해서 신라가 한성에 들어가 살게 되었다는데 이 의미는 무엇일까?

 

 

백제가 한성옛땅을 고구려로부터 탈환하는 것은 백제의 숙원사업이었다.  그래서 백제는 가야와 신라의 힘까지 빌어서 연합군을 만들어서 고구려에 대항한 것이 이 전쟁이었다. 이 한강의 한성옛땅 탈환전쟁을 일본서기 흠명12년조엔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흠명 12년 봄 3월  백제의 성왕이 몸소 백제 군사 및 신라와 가야의 군사를 거느리고 고구려를 정벌하여 한성의 땅을 차지하였다  또 진군하여 평양을 토벌하였는데 그는 잃어버렸던 엤 땅 6개군을 회복하였다.

이렇게 어렵게  오매불망 그리던 한성 옛 땅을 탈환한  백제가  기록에도 안남을 만큼  전투가 없이 신라가 이땅을 백제로부터 빼앗았다는 것은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 분명히 왕이 직접 지휘하였다면 백제의 정예병력이 작전한 것인데  어떻게 쉽게 내줄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다.  한강하류지역에 파견된 신라군은 일종의 원정군이다. 지금의 편제로 말하면  미국의 이라크 작전에 한국군이 파병된 것처럼  백제가 지휘하는 백제 신라 가야 다국적군에 신라는 일개의  부대로 편재된 그런 전력밖에 안된다. 

 

 

원래 나당연합으로 고구려를 공략할 때  신라는 죽령 밖 고구려 땅, 즉 한강 중상류지역에 대하여 차지하고  백제는 한강 중하류의 한성옛땅을 차지하는 것으로 밀약된 것이 나당연합군의 고구려 공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제의 주력이 있었던 한강 하류 한성백제의 옛 땅을 신라가 차지한 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일본서기에 기록된 흠명천황 13년조 백제가 한성옛땅과 평양을 버렸다. 이로 인하여 신라가 한성에 들어가 살게 되었다.라는 말에 다시한번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투를 했다면 분명히 그에 대한 기록이 남았을터인데 그렇지 않고 “버렸다”라고 기록한 것을 당시 백제의 사정을 고려한다면  장기전에 따른 귀족세력의 반발이라든가 백제내 여러 문제로 백제 주력군이 회군하였다고 가정할 수 있다.그래서 한성땅이 무주공산이 되자  그곳에 파견되었던 신라군이 차지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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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설명 ; 나제연합군의 고구려 공략당시의  삼국의 정세 및 군사충돌 상황도

 

 

그 이유는 앞서 설명했듯이 백제의 정치군사체제가  지방분권적인 속성에다가 상대적으로 강한 귀족세력의 영향력을 성왕이 무시할 수 없었다고 볼 수 있다. 사비천도의 후유증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마당에 전쟁 또한  장기화로 치닫게 되자 귀족세력측의 불만이 쌓이게 됨에 따라서 회군이라는 부분은 도외시 할 수 없게 된다. 그것은  백제 왕가의 한성옛땅에 대한 감정과  귀족세력의 한성땅에 대한 감정이 서로 같지 않기 때문인데  사비시대 귀족세력은 한성옛땅과는 전혀 관계없는 존재였기에 그들에게 있어서 한성옛땅회복전쟁은 자신의 전쟁이 아닌 남의 전쟁으로 간주되었다.  고대 사회는 대부분 병농일치의 사회다. 

 

 

따라서 농번기엔 일손이 부족하기 마련이다. 그렇게 되면 귀족세력측에선 일손부족이라는 불만을 백제왕가에 강력히 성토했을터이고  장기전으로 생긴 병력손실에 대한 복구는 이루어 지지 않는 등 전쟁수행여건이 극도로 악화 되엇슴을 가정해 볼 수 있다.  실제로 신라가 신주를 설치한 시기는 그해 7월이다.  한창 농번기 시절이다.  병력을 마음대로 이동하고 주둔시킬 수 있는 신라와 그렇지 못한 백제의 차이가 한강유역의 주인이 신라로 넘어가게 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여기에 또하나 더 추론해 볼 수 있는 부분이 고구려의 이간책이다.

이런 이유로 백제 성왕이  왜에 군사적으로 더 의존하게 된 것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관산성 전투는 흔히 신라가 한강유역을 차지하게 됨으로써 그에 대한 보복전쟁이라고도 하는데  그렇다면 백제는 왜 신라가 차지한 한성옛땅에 대한 공격을 하지 않고 관산성을 공격하게 되었을까 하는 문제가 남는데 그것은 쉽게 유추할 수 있다.


 

 

가정 2.  고구려의 나제동맹 이간책

 

엄밀하게 말해서  고구려가  나제동맹을 파기하기 위해서 어떤 이간책을 사용했는지는 정확히 알 수는 업지만  고구려의 움직임은 분명하게 역사에 기록되어 있다. 

만약 신라뿐이라면 유지신이 데리고 온 군사로도 충분할 것입니다. 그러나 박(?:고구려)이 사라(斯羅)와 마음을 함께하고 힘을 합하였으므로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죽사도(竹斯島)에 있는 군사를 빨리 보내 그들이 와서 신의 나라를 돕고 또 임나를 돕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한다면 일을 이룰수 있을 것입니다.”

 

 

백제성왕이 왜에 지원병을 요청하면서 고구려의 동태를 언급한 부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럴 경우 철저하게 군사적 관점에서  유추해 볼 수 밖에 없는데 여기엔  만고불변의원리가 있다.  그것은  “적의 적은 친구요  적의 친구는 적이다”라는 원칙이다.  적의 적은 친구라는 것은 다시 말해서  공동의 적을 공유하면 곧 동맹이 성립함을 의미하고 반대로 공동의 적이 깨지게 되면  동맹은 와해됨을 뜻한다.

 

 

그렇다면  고구려가 신라에게 이 원리를 어떻게 적용했을까?

신라의 대 고구려 정보통은 거칠부였다.  삼국사기 열전 거칠부편에도 나오는 그대로 그는 고구려땅에 승복차림으로 들어가서 고구려정세를 염탐하다가  고구려국내의 정난을 피해 죽령근처까지 내려온 혜량법사와의 일화를 통해서  거칠부가 고구려에 대한 정보통임을 의심할 이유는 없다.  만약에  고구려가 나제동맹에 대한 이간책으로서 신라와 접촉했다면 필시 거칠부를 거쳤슴은 쉽게 유추할 수 있다.

 

 

고구려와 신라가 물밑협상을 진행시켰다는 것을 가정한다면 어떤 모습 이었을까?

 

 

장면 1 : 문경 고모산성  거칠부장군 막사
        
거칠부 : 아니 어인일로  고구려 장군께서 이렇게 먼길까지 오셨습니까?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고구려밀사 : 거칠부 장군님께서 이렇게 직접 나오실 줄은 몰랐습니다. 인사드립니다.


거칠부 : 요즘 무척 바쁘실텐데  어떻게 시간을 내실 수 있었습니까?
고구려밀사 : 원래 일 못하는 사람이 몸만 바쁩니다.   긴히 드릴 말씀이 있어서 그런데...
거칠부 :(휘하 장수들을 보고) 다들 물렀거라 

 

 

거칠부장군의 막사엔  거칠부와 고구려밀사 단 둘이 자리를 마주한다

거칠부 : 한번 말씀해 보시지요.
고구려밀사 : 단도직입적으로 말씀 드려도 되겠는지요?
거칠부 : (호탕하게 웃으며) 사내대장부 장수끼리  에둘러 말할 필요 있겠습니까?
고구려밀사 : 고맙습니다. 한가지 제안을 드리려합니다.


 

 

거칠부 : 무슨제안입니까?


고구려밀사 : (거칠부에게 바짝 다가 앉으며) 백제 대신에 우리 고구려와 손을 잡지 않으시겠소이까?


거칠부 : (내심 놀라면서도 겉으로는 태연한 척하며) 귀국 고구려하구요? 귀국처럼 강대한 나라가
          보잘 것 없는 우리 신라와 손을 잡는다니 믿기지 않소이다.


 

 

고구려밀사 : 보잘것 없는 신라라니요.  이사부장군과 거칠부장군이 신라군을 지휘하면서 신라군은
         이제 예전의 신라가 아니잖습니까?  장군님의 명성은 익히 알고 있습니다.


거칠부 :  과찬의 말씀입니다.  그런데 무슨 명분으로 우리가 지금 고구려와 손을 잡을 수 있겠소이까?


고구려밀사 : 국익에는 명분보다 실리가 더 중요한 것 아닙니까?  그까짓 명분이야 만들면 되는거지요.
거칠부 : 실리라니요?  우리 신라에게  뭐 좋은 것이라도 있습니까?

 

 

 

고구려밀사 : 있다마다요.  손자병법에 이르기를  차지선(次之善)은 百戰百勝이요 선지선(先之善)은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는 말이 있는데  신라에게 싸우지 않고 이길 수 있는 비책을 알려 드릴까 합니다.
 
거칠부 : 싸우지 않고 이겨요?  으음.  그야 그렇지만  ..  그래서 어떻다는 거요?

 

고구려밀사 : 한수유역 전부를 신라가 차지하고 싶지 않으십니까?
거칠부: 그땅은 지금 고구려 땅인데  그저 내놓겠단 말씀입니까?

 

 

 

고구려밀사 : (거칠부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 지금 귀국 신라가  백제와 더불어 우리 고구려의 땅을 

              나누어서  도모하려 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장군님도 잘 아시다 시피 현재 우리

               고구려 사정이 남쪽을 신경쓸 겨를이 되지 못합니다. 그렇다고 그 땅을 백제에게만큼은

              도저히 빼앗길 수 없습니다. 그래서 드리는 말씀인데  백제의 손을 끊고 우리 고구려와

              손잡아 주신다면  한수땅을 모두 신라에게 넘기도록 하겠습니다.

 

 

 

거칠부 : (한창 생각에 잠기다가) 그말을 무엇으로 보장한단 말이요?

고구려밀사 : 신라군이 한수땅을 공격하면 우리 고구려군은 못이기는 척 하고 물러날 것입니다.
              그리고 백제에게 빼앗은  금현성도 넘기도록 하겠소이다.

거칠부 : 제안은 구미(口味)가 당기오만 그래도 백제와의 동맹관계를 하루아침에 끊는다는 것이 좀..

고구려밀사 :  동맹이 무엇입니까?  공동의 적에 맞서는게 동맹인데  지금 우리 고구려가 이제 신라와

              친선을 맺고자 하는데  그렇다면 나제동맹은 의미가 없는 것 아니온지요?

 

 

 

거칠부 : 듣고보니 그렇구려

고구려밀사 : 우리 고구려와 신라는 혈맹 그 옛날 혈맹이었다는 것을 잊지는 않으셨지요? 

             신라가 왜의 공격에 풍전등화일때 우리 선대왕 광개토태왕께서 친히 5만군사를

             거느리고 신라를 구원해주고 왜를 물리쳐 준 덕분에 지금의 신라가 있다는 것은

             우리 고구려와 신라가 혈맹이었다는 증표 아니겠습니까?  다시 그때처럼 손을 잡자는 겁니다.

거칠부:(안색이 변하며)그일은 잘 알고 있습니다만 그 후 고구려가 신라의 상국노룻을 하고

          우리 신라왕자들이 고구려에 볼모로 가서 고생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우리 신라는 두번다시 약소국의 서러움을 겪지 않기  위해서 나라를 일으켜

           세우는 것인데 세삼스럽게 지금에서 옛날 일을 돌이켜 볼 필요가 있겠소이까?

 

 

고구려밀사(당황하면서)

                  아아. 아니옵니다. 얹짢으셨다면 용서를 구하겠습니다.

                     제가 드리고자 하는 말씀은 그게 아니오라  왜라는 존재때문이옵니다.  

                     신라를 항상 괴롭히고  해안을 범접해서 노략질 하고 신라백성을 잡아가는

                     왜가 어느나라와 손잡고 있습니까?  바로 백제이옵니다. 

                    백제와 왜는 왕족끼리 혈연관계를 맺고 있는 그런 나라들이라는 것을 신라가

                     모를리 없을 테지요?  신라와 왜는 불구대천지 원수지간으로 알고 있는데

                     혹시 백제하고 손잡으면서 왜하고도 손을 잡은 것입니까?

거칠부 : 왜하고 손을 잡다니요.  당치도 않습니다.

 

 

고구려밀사 : 원래 적의 적은 동지요 적의 동맹은 적이라 하였습니다.  우리 고구려에게는 백제는

              물론이고 왜도 적국입니다.  신라가 왜를 적으로 여긴다면  응당 고구려와 신라는 동맹국이

             되는 것입니다.  그 옛날 광개토대왕이 왜를 물리칠때도 그와 같은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백제는 어떻습니까? 왜의 동맹국입니다. 그런데 지금 신라가 백제와 동맹을 계속한다는

             것은 곧 신라가 왜와도 손을 잡는다는 의미인데 거기까지 생각해 보셨습니까?

거칠부 : (심각한 표정으로) 계속 말씀해 보시지요.

 

 

고구려밀사 :  만약에  왜(倭)가 신라(新羅)를 공격할 경우 과연 백제가 어느편을 들까 하는 것이옵니다. 

              왜왕가(倭王家)하고 혈연지간인 백제가  신라편에 서기 보다는 왜편에 설 공산이 훨씬 클

              것입니다.  만약에 그렇게 되면 신라는 혼자 백제와 왜를 모두 상대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 고구려는 그것을 걱정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 고구려와 다시 손을 잡게 된다면  그 이익은 모두 신라것이 될 것입니다.

 

 

 

거칠부 : (무거운 목소리로)  그렇다면 우리 신라가 백제와 손을 끊기만 하면 되겠소이까?

고구려밀사 : 이제야  저의 본심을 헤아려 주시는군요.
거칠부 : (웃으며) 좁디 좁은 신라장수가 어찌 대국의 장수의 깊은 속내를 따라가겠습니까?

고구려밀사 : (호방하게 웃으며) 거 무슨 말씀을 허허   몸 둘바를 모르겠소이다.
             이제 우리 고구려와 신라는 새롭게 출발하는 것이오이다.
             대신 한가지 조건이 있소이다.

 

거칠부 : 무엇이요?

고구려밀사 ; (농담조로) 한수땅을 차지하거든  더 이상 고구려를 공격하지 말아 주시오
거칠부 :(껄껄 웃으며)  농담도 잘하십니다.  감히 신라가 어찌 고구려에 맞설 수 있겠습니까?

 

 

 

고구려밀사 : (얼굴이 굳어지며) 신라가 진짜 해주셔야 하는 것은  백제의 북진을  한수땅에서
             신라가 막아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우리 고구려는  북방 돌궐족과의 전투에만
             전력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거칠부 : 이르다 뿐이겠습니까?   그나저나 그렇게 되면 백제가 가만있지 않을터인데 그것이 걱정이구려

 

 

 

고구려밀사: 무얼 그렇게 걱정합니까?  그땐 또 우리 고구려가 있지 않사옵니까? 우리 고구려요.
           그리고 나라의 이익에 사사로운 감정을 논하는 것은 장군이 취할 행동이 아니지요.

거칠부 : 아니 그 뜻을 모르는 것이 아니라 우리 신라가 한수유역을 차지한다 하더라도 백제가

         가만 있지 않을텐데 보복공격을 하게되면 어차피 싸워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싸우지

         않고 이긴다는  것이 어려운 것 아닙니까?

 

고구려밀사 : 그 방도까지 가지고 왔습니다.

 

 

 

거칠부 : 정말입니까?

 

고구려밀사 ; 우선 고구려와 신라가 내통하고 있다는 소문을 퍼트리십시오.

 

거칠부 :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숨겨도 시원찮을 판국에 도리어 소문을 내라니요?

 

고구려밀사 : 지금 백제의 주력군이 어디에 있습니까? 모두 한성 옛땅을 회복하고자

             한수유역이 있지 않습니까? 신라군도 같이 있지요?

 

 

 

거칠부 : 예 그러하오만

 

고구려밀사 : 그러면 지금 백제 사비 왕도(王都)와 신라와 접경인 후방엔 백제 병력이 별로

             없을 것 아니오?

 

거칠부 : 그렇겠지요.

 

고구려밀사 : 소문을 냄과 동시에 백제의 바로 코앞인 탄현근처까지 신라군을 증강배치하면

              그와 동시에 우리 고구려군도 한수이북의 백제군을 압박할 것입니다.

             그러면 백제는 어떤 생각을 할 것 같습니까?

 

 

 

거칠부 : 백제 수도인 사비가 걱정되겠지요.

 

고구려밀사 : 맞습니다. 고구려와 신라가 손잡았다는 소문도 들었는 데에다가 신라가

             백제 바로 코앞에 병력을 증강시키고 우리 고구려도 압박하게 되면 백제는

             협공을 받는다고 생각할 것 아닙니까? 그러면 당연히 한수유역에 나가있는

             주력군을 후퇴시키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허면 한수유역은 무주공산

             이 되는 겁니다.

 

 

 

거칠부 : 으음 . 하긴 우리 신라가 이미 백제탄현 바로 앞인 관산성을 차지하고 있는데

         괜찮은 방법이구려.  백제가 한수에서 철수하게 되면 그러면 우리 신라가

        깃발만 꽃으면 된다  이말씀이구려. 허허허

 

고구려밀사 : 만에 하나 백제가 신라를 공격한다 하더라도 그때는 뒤에서 우리 고구려가

             백제를 칠 터인데 백제가 쉽게 군사를 움직이지는 못할 것이오이다.

            안그렇소이까? 허허허.

 

거칠부 : 듣고보니 이보다 더한 신묘한 계책이 없는 것 같소이다. 허허허

         내 즉시 조정에 특별히 간해서 성사토록 하겠소이다.

 

 

구려밀사 : 그럼 오늘부터 우리 고구려와 신라는 예전처럼 같이 손잡고 가는 겁니다. 하하하

 

거칠부 : 두말하면 잔말이지요. 허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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