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www.airforce.mil.kr:7778, e-공군소식]
인터넷을 돌아다니다가 공군 특기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놓은 글이 있길래 올려봅니다
제가 공군출신이라 그런지 더 눈에 띄더군요
1편은 항공관제특기 - 항공통제특기 - 항공기 기체정비특기 - 야전정비대대(항공기 기관정비특기) -
방공포병특기- 헌병특기 - 무장특기 순으로 진행됩니다
1) "항공관제특기"
△ 항공관제 특기는 관제탑, 레이다접근관제소, 지상접근관제소 등에서 근무한다.
새연재의 첫번째 순서는 공중작전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항공관제 특기’. 항공관제특기를 받은 병사들이 근무하는 곳은 주로 비행단의 관제탑, 레이다접근관제소(RAPCON), 지상접근관제소(GCA) 등. 이들은 쉽게 말해 하늘의 교통경찰인 관제사를 도와 비행작전 중 이착륙을 중심으로 한 항공관제 업무를 담당한다. 오늘은 제10전투비행단의 관제탑과 지상접근관제소를 찾아가 보기로 했다.
공군의 ‘길잡이’가 되기까지....
△ 관제탑에서 근무하는 이인범 병장.
비가 간간히 내리는 하늘 아래, 관제탑 안은 평소보다 조용했다. 날씨 탓에 비행이 잠시 보류된 탓이다. 간만의 여유를 즐기고 있는 이인범 병장의 달콤한 휴식시간을 리포터가 압수! 어떻게 이 높은 자리(?)에 오르게 되었는지 물어 보았다.
“항공관제특기는 일반 특기에 속합니다. 기본군사훈련을 받고 나서 시험을 치렀는데, 특히 영어 점수가 좋아서 선발 되었어요. 정보통신학교에서 기상과 관제에 관한 기본지식을 따로 교육을 받고, 그에 대한 시험을 또 치르고, 실습을 마친 후에 여기로 오게 되었습니다.”
△ 야근도 많지만 관제탑은 가족같은 분위기.
역시 쉽게 오를 수 있는 타워가 아니었다. 당연히 타워 안은 만만한 곳이 아니다. 관제탑에서 이인범 병장 같은 항공관제특기 병사들이 하는 일은 비행정보관리. 비행 스케줄이라 기상, 이착륙 시간 등등 바쁘게 들어오는 정보를 다루는 일이다. 혹시 힘든 점이 있는지 궁금해졌다.
“처음에는 공부할 것도 많고, 긴장도 되서 힘들기도 했지만, 밖에서 접할 수 없었던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좋은 게 더 많아요. 야근을 하기도 하지만, 오히려 타워 안에서 함께 하는 시간이 많다 보니, 분위기는 좋죠.”
우리는 한 팀!
얼굴에 미소를 지으며 열심히 소개를 하는 이 병장을 보니, 자기 일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엄청나게 많은 공부 내용과 자대에 배치되기까지의 잦은 시험, 그리고 관제탑에 와서도 실수가 절대 용납이 안 되는 엄격한 업무,…. 무엇이 이런 긴장감 속에서 관제특기에 대한 사랑을 키워줬을까??
“저희 관제탑은 병사도 조원의 하나로 중요한 임무를 맡고 있죠. ‘너희들은 몰라도 돼’하면서 잡무만 맡기는 것이 아닌 진짜 한 팀이기 때문에 자연스레 팀웍이 생깁니다.” 이병장의 대답을 들어보니 일이 힘들다고 해서 반드시 군 생활 자체가 고달픈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지상접근관제소, 이곳은 공군의 ‘귀’
관제탑이 공군의 눈이라면, 지상접근관제소(이하 GCA)는 공군의 귀라고 할 수 있다. GCA에서는 앞이 잘 안 보이는 상황 속에서도 통신과 레이다를 통해 항공기가 무사히 착륙할 수 있게 도와 주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정승찬 병장과 한진규 병장의 도움을 받아 관제특기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공부가 일이에요!
△ 한진규 병장(中)과 정승찬 병장(右)
이들이 주로 하는 일은 관제사의 보조업무이다. 보조라고 하지만 고도 분리처럼 타이밍이 중요한 일, 영어로 하는 의사소통 등 전문적인 일이므로, 비행장비, 기상, 영어, 통신용어등 배우고 준비해야 할 것도 많다. 역시 멋있어 보이는 일인 만큼 힘든 점도 많을텐데....
“처음에는 압박감도 많지만, 시간이 지난 지금은 익숙해서 아주 편하게 하고 있어요. 업무특성상 3교대로 근무를 하게 되는데, 오히려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많이 생기는 장점도 있습니다. 처음 통신을 할 때에는 너무 능숙한(!) 미군들의 발음이 안 들려 말문이 막히기도 했지만, 생생한 공부인 것 같아요.”
△ "공군의 실질적인 일을 하니 자랑스럽습니다"
정병장의 말을 들어보니 역시 상황은 해석하고 받아들이기 나름인 것 같다. 인터뷰 하는 어깨 너머로 여러 종류의 영어사전이 보였다. 열심히 공부 한다는 말이 거짓말이 아니었다.
“업무특성상 바쁘면 모두 같이 바쁘고, 쉴 때는 모두 같이 쉬어요. 가족 같은 분위기로 공부도 서로 도와주기도 해요. 특히 병사들은 생활영어에 강한 대신에 전문용어에는 약하니깐 서로 도움을 많이 받죠. 밤에는 야식도 같이 먹지요.”
긴장속의 여유, 가족같은 분위기 - 항공관제특기
항공관제특기는 일의 특성상 영어가 중요하므로, 복무기간 중에도 영어공부를 자연스레 할 수 있어서 병사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았다. 오늘 만난 세 병장에게 관제특기로 와서 어떤 점이 좋은지 물어보자 입을 맞춘 듯 똑같이 대답했다. “공군에 와서 공군의 실질적인 일을 하고 배우는 게 자랑스럽습니다”
어느 곳이든 모두 중요한 일이지만, 긴장 속에서도 여유를 가지고 열심히 자기 발전을 하는 모습, 그리고 가족 같은 분위기가 너무나 보기 좋은 항공관제특기 병사들이었다.
2) 하늘의 파수꾼, "항공통제특기"
탑차에 몸을 싣고♬
△ 리포터를 태우고 덜컹거리며 부대에 도착한 탑차. 저 뒷부분에 사람이 가득 탈 수 있다.
△ 관제중대장님의 안내로 계단을 오르고 올라...
오늘은 특기취재 그 두 번째 날! 항공통제를 특기로 가진 ‘필승공군’을 만나기 위해 즐거운 마음으로 취재에 나섰다. 출근수단 ‘탑차’가 부대에 도착하기까지 덜컹거리기를 1004번! (믿거나 말거나^^) 그리고 계단을 만났다. 대개의 방공관제기지는 산 위에 있는데, 기지 본부ㆍ내무실 등 일반구역을 제외한 작전구역, 그러니까 작전실ㆍ레이다 등은 말 그대로 산꼭대기에 있어 기지 안에서도 계단으로 더 올라가야 한다. 우리가 찾은 곳은 그 층계만 총 213개! 숨이 턱밑까지 차올랐지만 산 아래로 보이는 풍경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항공통제특기란?!
△ 작전실에선 전투기와 다양한 교신을 할 수 있다.
다행히 절차를 밟아 통제구역인 작전실 출입 허락을 얻을 수 있었다. 수많은 모니터 앞에 헤드폰을 끼고 앉아 진지한 표정으로 교신을 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 앞엔 각종 정보가 기록되는 거대한 유리벽이 있었다. 여기가 바로 방공관제대대의 작전실.
하늘을 감시하고, 적이 침투할 경우 전투기나 대공미사일의 눈이 되어 방공작전에서 없어서는 안될 역할을 하는 곳이다. (탐지-식별-요격-격파)
이 곳에서 항공통제 병사들이 담당하는 일은 바로 하늘에 무엇이 나타나는지 살피는 탐지 임무. 이들이 만약 적기를 찾아내면, 부사관인 방공무기통제사가 우리 편 전투기를 관제하거나 해서 적을 격퇴시키는 것이니, 말 그대로 파수꾼인 셈이다. 거대한 투명상황판 뒤에서는 세 명의 항공통제 병사들이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교신내용대로 상황판에 비행정보를 써 나가고 있다.
글씨를 거꾸로 쓰는데 나보다 잘 쓰네?
△ 거꾸로 글씨쓰기의 달인, 항공통제 병사
신기한 사실은 세 명 모두 앞쪽에서 이 상황판을 보고 정보를 얻어야 하는 방공무기통제사들을 위해 글씨를 거꾸로 쓴다는 것! 그런데 마치 노트에 필기를 하듯 신속하고 능숙하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유리벽에 쓰는 글씨들은 지금 우리 하늘에서 날아다니는 항공기의 움직임들을 뜻하기 때문이다.
리포터가 보고 있는 동안에도 이들은 쉴 새 없이 새로운 정보를 고쳐서 쓰고 또 고친다. 마치 항공기의 분신인양 글씨의 위치, 용어들이 달라진다. 그렇게 이 거대한 유리벽은 24시간 동안 하늘의 축소판이 된다.
사실 항공통제특기는 괴롭다. 24시간 중단할 수 없는 영공방위 임무를 위해 4교대로 생활의 리듬을 새로 짜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리포터가 만나 본 병사들은 힘든 건 인정할지 몰라도,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다.
내 집은 내가 지킨다! 항공통제 트리오
△ 오늘 만나본 항공통제특기 병사들은 모두 자기 일에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오늘 항공통제 특기를 설명하기 위해 결성된 ‘필승공군’ 최고의 열혈남아 박진우 병장, 이용환 병장, 유수곤 상병! 그들을 통해 ‘요즘 젊은 세대는 책임감이 없다’라는 말이 틀렸다는 걸 확신할 수 있었다.
박진우 병장 : 친구들이 ‘너는 부대에서 어떤 일을 하냐’는 질문을 자주 해옵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조종사들과 직접 커뮤니케이션을 한다’고 설명해 주죠. 자기 군생활 부풀려서 말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라는데, 우리 특기는 진짜 공군 작전의 최전방에서 일하는 걸 실감할 수 있습니다. 육군으로 치면 최전방 초소 근무죠. 하지만 훨썬 더 멀리, 더 큰 스케일로 우리나라를 경계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용환 병장 : 대한민국 신체건강한 남자라면 누구나 공군에 지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항공통제특기는 신체검사에서 ‘1등급’을 받은 분들, 그중에서도 시력과 청력이 뛰어난 분들만 올 수 있습니다.
공군은 특성상 대체로 자기 집 근처에 배속받는데, 여기 항공통제특기들도 그래서 다 이 주변 출신입니다. 우리 가족들이 있는 이곳 하늘을 우리가 지키는 겁니다. 크리스마스에도 똑같이 근무를 서야 하지만, ‘내 집은 내가 지킨다’는 마음으로 24시간 4교대 언제나 이상무입니다!
유수곤 상병 : 글씨를 못쓰시는 분들도 언제나 환영입니다! 이병 때서부터 제대할 때까지 계속되는 ‘거꾸로 글씨쓰기’ 연습은 저희 특기만의 특징입니다. 나아가 어떤 특기병은 자신의 고유체를 만들어 표기하기도 합니다. 항공기의 움직임을 빠르고 정확하게 표기하는 길, 온 몸이 항공기가 되어 움직이실 분이라면 언제나 환영입니다.
3) "항공기 기체정비특기"
그들이 없으면 항공기는 뜨지 못한다
△ 윤석호 상병이 항공기 타이어의 공기압을 점검하고 있다.
“내가 없으면 말이야!! 항공기 못 떠!!!” 휴가 나온 공군 친구들이 즐겨 하던 말이다.^^ 오늘 만나는 공군 병사들은 그야말로 그들이 없으면 항공기가 뜨지 못하는 중요한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 바로 기체정비 특기를 가진 항공기 기체정비병들이다.
이들이 하는 일은 항공기 바퀴의 압력과 오일이 새는 곳의 유무, 외부 라이트의 상태 등을 체크하는 일이다. 공부도 기초 공부가, 피부도 기초가 중요하듯 이들이 하는 일은 항공기의 기초적인 상태를 점검하는 매우 중요한 일이다.
항공기 기체정비병들이 근무하게 되는 곳은 모두 세 곳! 일선 정비중대와 검사중대, 그리고 항공기가 이륙하기 바로 직전에 점검하는 최종 기회 점검반이다.
확인 또 확인, 확인의 반복!!!
항공기의 건강검진도 우리가!!!
△ 항공기 주기검사를 위해 항공기 커버를 제거하고 있는 검사중대 정비병들.
사람도 몇 년에 한 번씩 건강검진을 하듯 항공기의 정기검진은 필수! 항공기의 건강상태(?)는 곧 조종사의 생명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건강한 항공기를 위해 정기적으로 검사를 하고 있는 검사중대를 찾았다.
△ 구석구석 꼼꼼히 살펴야 합니다.
검사중대에서는 비행시간이 200시간이 되는 항공기를 놓고 6.5일이라는 시간동안 항공기를 샅샅이 점검하는 일을 하고 있다. 항공기 커버를 열어서 안에 있는 많은 부품을 교환하기도 하고 바퀴와 기어 등을 점검하고 마지막에는 깔끔한 세척까지!
검사중대에 들어왔다 나가는 항공기는 새 항공기로 단장하여 나가게 된다.^^ “비행하기 전과 후에 꼼꼼히 살펴보기는 하지만, 혹여 생길지도 모르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도록 주기검사를 하고 있습니다. 주기검사를 통해서 결함이 발견되면 커다란 사고를 예방했다는 기분이 들기도 하구요!" 유은성 병장의 말에서 기체정비 특기에 대한 보람을 엿볼 수 있었다!
마지막까지 놓치지 않는다!
△ 최종기회점검 완료!!
이만하면 안전을 인정받은 항공기! 하지만 이것으로 끝낼 수야 있나! 이륙하는 순간까지 놓치지 않고 항공기를 살펴보는 곳이 있었으니 바로 최종 기회 점검반이다. 최종 기회 점검반에서는 항공기가 이륙하기 직전 마지막으로 잘못된 곳은 없는지 살펴본다.
△ "이륙하셔도 좋습니다."
이륙을 준비하는 항공기를 망원경으로 살펴보며 오일이 새지는 않는지, 제거되어야 될 핀이 혹시 남아 있지는 않은지를 관찰하여 파란 깃발을 통해 조종사에게 알려준다. 파란 깃발이 올라가는 그 순간,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항공기는 파란 하늘을 향해 비상한다.
“이렇게 많은 점검을 하는 이유는 뭘까요?” “바로 안전이죠! 자동차 바퀴가 고장나면 갓길에 세워 고칠 수가 있잖아요. 하지만 항공기는 조그만 결함이 바로 큰 사고로 직결되니까요.”라는 제123정비중대장 김도형 대위의 말속에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안전의 중요성을 새삼 느낀다
항공기는 곧 나의 보람!
△ 리포터에게 항공기의 이모저모를 설명하고 있는 윤석호 상병.
“예전에 비상대기실에서 정비지원을 했던 적이 있어요. 그때 갑자기 비상출격하라는 지시가 나왔어요. 곧장 뛰어나가 항공기를 점검하고 항공기가 무사히 이륙하는 모습을 보고 비상대기실에서 대기하고 있는데 그때 전해오던 긴장감은 정말 잊지 못하죠! 제가 정비한 항공기가 지금 하늘에서 중요한 임무를 담당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매 순간이 보람의 연속이에요.”
하늘을 나는 항공기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세상에서 가장 정성어린 손길로 어루만지는 윤석호 상병의 말에서 기체정비 특기의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 항공기의 안전은 저희가 책임집니다.
- 분량이 꽤 많네요. 나머지 특기들은 다음 글에 계속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