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특기를 소개합니다. 1-(2)

수성싸인펜 작성일 08.09.30 13:3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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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야전정비대대"

 

 

오늘은 야전정비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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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공기의 심장인 엔진을 정비하는 기관정비반.


이번 취재는 무척 바빴다. 뉴스레터 리포터가 된 이래로 이렇게 바쁘게 움직이기는 처음이었다. 주인공은 바로 ‘필드(field)’에서 정비한다고 해서 이름붙여진 이른바 야전정비대대 소속 장병들. 지난 주 다뤄졌던 부대정비대대의 정비 특기 병사들이 주로 ‘점검’과 관련이 있다면, 오늘 만나 본 야전정비대대의 정비 특기 병사들은 같은 정비병이라도 항공기 각 부분의 ‘유지 및 관리’를 맡고 있다는 것이 큰 차이이다. 항공기의 부위별로 다양한 부서로 나뉘어 업무를 수행하는 야전정비대대, 2주에 걸쳐서 소개한다.



항공기의 심장을 해부합니다 ㅡ 항공기 기관정비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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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비를 기다리는 엔진들                                              △ 엔진은 분해하는 데만도 5시간이 넘게 걸린다.

 


맨 처음 들른 곳은 항공기의 엔진을 전문적으로 정비하는 항공기 기관정비반이었다. 엔진(기관)은 비행기에 있어서 사람의 심장과 같은 곳. 엔진을 크게 머리, 몸통, 꼬리 부분으로 나눴을 때 머리 부분에만 해당되는 부품의 수가 2만 5천여개나 될 정도로 복잡한 부분이다.

 

이러한 복잡한 기기를 다루는 것이 ‘항공기 기관정비’ 특기를 받은 병사들의 일.
  입대 전에 항공 기술을 공부하다 온 사람들이다. 이들이 하는 주업무는 엔진 정비를 위해 분해하고 또 조립하는 일. 정비 업무를 보조하는 위치이기 때문에 기관정비사들이 엔진의 ‘의사’ 라면 기관정비병들의  임무는 ‘간호사’에 가깝다. 물론 간호사들은 직접 메스를 들어 환자의 배를 열지는 않지만, 기관정비병들은 직접 엔진을 분해한다는 것이 차이이다.

그렇다면 기관정비반에서 하루에 분해하는 엔진의 수는 얼마나 될까?! 정답은 단 1대. 매우 적은 수치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대한민국 공군의 숙련된 정비사들이 10명이 쉬지 않고 엔진 1대를 분해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꼬박 다섯 시간이라고 하니, 작업을 준비하고 정리하는 일까지 합치면 하루에 1대도 굉장한 성과가 아닐 수 없다.

“처음에는 외울 게 너무 많아 조금은 힘들었다”는 김용배 병장. 하지만 “차츰 여유도 생기면서 전공했던 공부를 이어갈 수 있어 좋다”며 공군의 심장을 느끼고 싶은 이들이라면 주저하지 말고 ‘항공기 기관정비특기’를 지원하라고 한다. 팬텀의 그 육중한 엔진음이 반가운 이들, 바로 건강한 항공기를 만드는 기관반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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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공기 엔진의 힘찬 발진음을 들을 때 힘이 난다는 기관정비반 장병들.


 

항공기 젊어지는 비결 ㅡ 용접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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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없나?" 부품 용접 중인 용접반 임얼 상병.

 

이름에서 어느 정도 업무를 짐작할 수 있었던 곳이 용접반. 주로 엔진에 들어가는 부품의 균열을 메워 새것같이 만드는 곳이 바로 용접반이다. 물론 복잡하고 무척 중요한 부분은 전문적인 기술을 가진 정비사들이 담당하지만, 병사들도 실제 용접 작업을 많이 하고 있다.

용접반에서 만난 임얼 상병 역시 커다란 특수마스크를 쓰고 용접작업에 한창이었다. 용접할 때 발생하는 가스를 막고 눈에 해로운 불빛도 차단하는 마스크라 생각보다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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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공기 엔진 부품을 용접하고 있다.
그리고 자칫하면 다칠 수 있는 용접 기구를 다루기 때문에 안전수칙이 매우 엄격하게 지켜지고 있어 오히려 가장 안전한 곳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자랑한다. 실제로 작업하는 장면을 보니 보기 전에 연상했던 대로 불꽃이 격렬하게 튀거나 하는 일없이 작고 푸르게 빛나는 용접 불빛이 임 상병의 세심한 손길에 따라 조심스레 움직이는 것이, 무척 차분한 분위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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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업환경은 무척 안전하답니다." 용접반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보니 다른 부서의 병사들이 작업장으로 놀러 와 있는 것이 보인다. 알고보니 용접반의 인기는 부대 안에서 ‘베스트 오브 베스트’라고. 업무의 대부분이 ‘용접’이다 보니 항공기 부품 용접은 물론이고 책꽂이,  난로 울타리  등등     금속으로 만들 수 있는 대부분의 물품을 뚝딱 만들어내고 고치는 손재주 좋은 부서이기 때문이란다.

임 상병은 “다른 특기보다 만들고 고치고 수리하는 일이 많아 밖에 나가서도 전문적인 일에 바로 투입될 수 있어 매우 유익한 것 같다”며 “평소 손재주가 없는 사람도 항공제작에 대한 관심과 의지만 있다면 얼마든지 환영”이라고.

 
연료탱크에도 관절이 있다고? ㅡ 연료반 김정주 상병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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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개 아래 달린 항공기의 밥그릇 연료탱크, 연료반에서 책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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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검을 위해 연료탱크를 분해하고 있다.                       △ 겨울에는 특히 새는 곳 있는지 세심하게!

            
 

연료반에 들른다 해서 ‘항공기 연료를 넣는 곳’을 떠올렸던 리포터. 항공기 연료를 보기는커녕 물론 기름 냄새 비슷한 것도 맡을 수 없었다. 그렇다면 연료반의 정체는?! 바로 연료탱크의 하자를 발견하고 수리 및 수리 의뢰를 담당하는 일이다.
만약 공중에서 연료가 샌다면? 임무를 마칠 수 없는 것은 물론이고, 사태가 심각하다면 무사귀환도 보장할 수 없는 것 아닌가. 연료 특히 조금이라도 연료가 새어 나간다면 항공기가 예정대로 목적지에 도착할 수 없는 사례도 발생할 수 있다.  사람도 잘 살려면 밥그릇 챙기는 게 중요한 법. 항공기에 있어서도 두말할 필요가 없다.

 

 

주로 점검하는 곳은 연료탱크의 연결부에 있는 패킹. 겨울이면 이 부분에 균열이 생기기 쉽기 때문에 요주의 관찰대상이다. 이곳에서 병사들은 주로 연료탱크에서 연료가 새어나가지 못하게 곳곳에 부착돼 있는 고무패킹을 점검한다. 고무패킹은 연료와 직접적으로 닿아있는 우리 몸체의 관절과 같은 부분이라 항공기의 다른 분야에 비해 수명이 짧은 편.
“조기에 문제점을 발견, 지속적으로 갈아주는 것이 관건”이라고 한다. 연료반 김정주 상병은 처음엔 무척 긴장한 듯 말도 잘 못하던데 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자신있게 설명해 주었다.


 

어느 부분을 다루든, 일에 대한 자부심은 하나

오늘 다룬 곳은 항공기의 심장부인 엔진을 정비하는 곳, 그리고 그 엔진 부품들을 용접하는 곳, 항공기의 ‘밥그릇’ 연료통을 관리하는 곳이었다. 어디에서든 느낄 수 있었던 것은, 말로는 잘 표현하지 못할지라도 행동에서 드러나는 자부심이었다. 내가 하는 일이 공군의 핵심 전력인 항공기를 날아 오르는 데 없어서는 안될 역할이라는 마음, 그것이 정비 특기 병사들의 특징이다.
다음 주에는 항공기 착륙에서 큰 역할을 담당하는 낙하산반, 타이어반, 그리고 조종사의 항공장구를 관리하는 장구반을 소개해 드릴 예정이다. 정비 특기 병사들의 업무는 다음 주에도 계속됩니다!

 

 

낙하산이 아닌 ‘꿈’을 펼친다 ㅡ 낙하산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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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착륙시 속력을 줄여주는 드래그슈트. 이를 관리하는 곳이 낙하산반이다.

 

 

항공기가 착륙한 뒤 공기의 저항을 이용해 브레이크 역할을 해 주는 낙하산(드래그슈트). 이를 접어서 항공기에 장착하는 곳이 바로 낙하산반이다.

 

‘아무리 막아도 활짝 펼쳐라/우리는 끝까지 편다 우리 꿈아~’

낙하산반 한 병사의 책상에 적혀진 메모, 그 옆엔 갖가지 싸인펜으로 낙하산이 그려져 있다. 활달한 낙하산반 병사들의 성격과 즐겁게 일하는 분위기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메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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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하산반 책상의 재미있는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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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능숙한 솜씨로 낙하산을 정리한다.

    낙하산반에서 하룻동안 접는 낙하산은 평균 40개, 깨끗이 펴서 이물질을 제거한 뒤 찢어진 곳은 없는지 살펴보고 착착 접은 뒤 작은 가방에 넣게 된다. 물론 그 커다란 낙하산을 작은 가방에 밀어넣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김용렬 병장의 한 마디.

“낙하산반 사람들은 운동이 따로 필요없습니다.” 하나에 4Kg인 낙하산을 접다보면 겨울에도 반팔만 입고 작업을 할 정도로 몸이 더워진다고 한다. 이 낙하산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모습을 보니, 손놀림이 예사롭지 않다. 대충 하는 것 같은데도 착착 개켜지는 것이 신기하다.
낙하산반 사람들은 유난히 성격이 밝고 서로 사이가 좋았다. 원래 재미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그럴까, 아니면 가벼운 공기와 만나는 낙하산을 다루기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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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종일 포장하는 낙하산은 40여개!
일은 산더미같지만 표정은 밝다. 952_body_1_8.jpg
△ 그 큰 낙하산을 작은 가방에 챙겨넣으려면 힘과 요령이 필요하다.!

 

 

조종사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ㅡ 장구반 김용우 상병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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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종사의 산소마스크를 체크하고 있는 장구반 김용우 상병.

 

 

장구반이라 하면 전통악기를 연상한 사람은 비단 리포터만이 아닐 터! 하지만 이곳은 조종사가 임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갖가지 장비와/도구를 관리하는 곳이다. 통상적인 임무에 필요한 G-Suit와 헬멧, 산소마스크 등의 물품은 물론이고, 비상탈출시를 대비한 각종 물품도 관리하는데, 이 비상용 물품의 종류와 가짓수가 상상을 초월했다.

구조신호를 보낼 수 있는 비컨(밝은 전등 같은 것), 구급약 세트, 무전기, 나침반, 나이프, 비상식량…. 무엇이 들어있는지 외우기도 힘들만큼 많은 물품들을 관리하는 곳이 장구반. 이러한 항공장구를 꼼꼼하게 점검하는 것이 주업무라니, 혹시 장구반 병사들은 깐깐한 B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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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장구가 결함이 없도록 해야 하죠"

 

 

리포터에게 장구반 업무를 소개한 사람은 빨간 볼이 인상적이었던 김용우 상병. 김 상병도 처음에 이 항공장구들을 보고 ‘사람들이 이런 것도 만드는구나’하며 신기해했다고 한다. 가짓수가 워낙 많다보니 실수도 많이 했다. 처음엔 점검을 다 마치고 보면 꼭 한 두 개씩 미처 챙겨넣지 못한 게 있어 이제까지 차곡차곡 정리했던 세트를 다 꺼내서 다시 시작하는 일도 있었다고.^^
그러나 이젠 “이 작은 물품들이 조종사 한 사람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필요하기에 최선을 다한다”며 “나의 노력이 유사시 조종사를 살린다는 것이 자랑스럽다”며 멋진 포즈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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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겨보라는 말에 혹시 당겨보지만..
조마조마한 리포터. 952_body_1_12.jpg
△ 줄을 당기니 저절로 부풀며
응급 구명대로 바뀐다.

 


항공기 타이어는 쌀 한 가마니 무게?! ㅡ 타이어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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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빵빵한가?" 타이어의 결함을 꼼꼼히 체크하는 타이어반 장병들

 


다음은 항공기의 신발을 담당하는 타이어반을 들렀다. 항공기의 엄청난 무게를 지탱하는 타이어! 항공기의 안전한 착륙에 없어서는 안될 타이어를 관리하는 곳이 바로 여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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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이어 조립중. 바퀴 하나가 무려 40KG!!

 

 

이들이 가장 경계해야 할 말이 바로 ‘펑크’. 항공기가 활주로에서 날아오르기 위해 유도로를 움직일 때, 그리고 힘차게 활주해서 이륙할때, 임무를 마치고 돌아올 때 타이어는 계속 항공기의 무게를 지탱한다. 특히 착륙 때의 그 엄청난 에너지를 견뎌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병사들은 이를 위해 타이어와 휠 등 타이어에 필요한 부분들에 대한 사전점검과 조립, 세척에 관련된 일을 주로 하고 있다. 커다란 돋보기로 타이어를 관찰하는 이성록 상병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이 상병은 “전문적이고 실질적인 일을 부대에서 배우게 돼 매우 의미있는 것 같다”고 했다.


특히 조립한 타이어를 단 항공기가 이륙할 때 느끼는 희열은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라고 하는데. 그도 그럴 것이 쌀 한 가마니 무게에 필적하는 타이어 하나를 다는 데 3명이 4시간 동안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야전정비대대를 ‘항공기 종합병원’으로 임명합니다

겨울은 다른 계절보다 항공기 정비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하는 계절. 낮은 온도 때문에 정밀한 부품들에 이상이 생기기 쉽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그 육중한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항공기는 추위를 잘 타는 체질인 셈이다. 그러나 이렇게 추위를 많이 타는 항공기와는 달리 항공기 기체정비특기 병사들은 겨울의 추위를 느낄 새도 없는 것 같았다. 마치 항공기를 살아있는 생명을 다루듯 대하는 모습에 깊은 감동을 받은 리포터, 이제 야전정비대대를 ‘항공기 종합병원’으로 임명합니다.

 

 

 

 

5) "방공포병특기"

 

 

루머는 루머일 뿐, 방공포병 특기의 진실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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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크 미사일로 모의 훈련 중인 방공포병특기 장병들.

 

공군 병사로서 훈련을 마치고 특기를 받는 순간, 신병들은 모두 다 약간은 기도하는 마음이 된다고 한다. 공군에 입대하기 전 워낙 많이 들은 ‘소문’이 원인이다. “방공포병특기를 받으면 군생활 꼬인다(진짜 고생한다)”는 소문이 바로 그것. 오늘은 그 실체를 확인해 보기 위해 방공포대를 직접 찾아보았다. 방공포병특기 병사의 생활, 그 진실을 알아보자!


적을 막아내는 든든한 방패, 방공포병

매서운 겨울바람을 등에 업고 찾아간 곳은 8987부대. 그전엔 전혀 몰랐지만, 의외로 서울 도심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한 방공포대이다. 부대에 올라 보니 거짓말처럼 서울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방공포병특기의 임무는 말 그대로 하늘의 방어막 역할. 제30방공관제단이 하늘로부터의 침입을 감시하는 ‘눈’이라면, 방공포병은 하늘로 침투하는 적을 막아내는 ‘방패’다. 특히 이번에 방문한 8987부대(부대장 서강수 중령)는 가장 최전방에서 하늘을 지키는 부대이다. 이 말은 곧 최초로 교전을 벌이게 되는 부대라는 뜻. 그래서 그런지 병사들의 표정도 무척 결연한 느낌이 든다.


소대 중심 생활로 끈끈한 전우애가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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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인 1조로 구성된 발사반이 호크 미사일의 각 부분 이상 유무를 점검하고 있다.

 

 

그렇다면 방공포병 병사들이 하는 일은 무엇인가? 말 그대로 방공 미사일, 휴대형 대공 미사일(어깨에 메고 쏘는 작은 미사일이다), 기지 방어용의 발칸(대공포) 등 방공무기를 직접 다루는 일을 한다. 이때까지 각 특기별 병사들의 임무를 돌아 볼 때 대개 전문적인 일인 경우 ‘보조’의 역할이 많았는데 이들 방공포병 병사들은 소위 ‘전투특기’라는 냄새가 물씬 풍긴다. 일단 병사들의 생활이 공군 비행단과 달리 육군처럼 소대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이 이채로왔다. 호크는 발사반과 사격통제반으로 구성되지만, 대공포나 휴대형 대공 미사일은 소대 단위로 구성된다. 8987부대는 중거리 미사일인 호크를 주력으로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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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정하게 기념촬영 찰칵!

 

 

호크 미사일의 경우 발사반은 3인으로 구성되는데 간부 1명에 병사 2명으로 구성된다. 마침 호크 미사일로 발사준비훈련을 하는 것을 보았는데, 세명이 각자 미사일의 각 부분을 돌면서 팀웍을 이뤄 중요부분을 체크하고 신속하게 발사 준비를 마친다.
  953_body_1_7.jpg △ 기지 방어를 담당하는 발칸의 위용.
    953_body_1_8.jpg △ 부사수가 발칸을 보조하고 있다.
  대공포는 육안으로 감지되는 적을 격추하는 역할. 이 경우에는 분대장(부사관이 주로 분대장을 맡는데, 분대장이라는 개념도 육군과 비슷하다)이 탐지와 사격지시를 하고 사수인 병사가 사격을 맡는다. 여기에 부사수와 탄약수가 임무를 보조한다. 미스트랄은 2인 1조인데 사수와 부사수가 아주 친해보였다.

 


제일 힘든 건 역시 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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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대형 대공 미사일의 모습. 953_body_1_10.jpg
△ 끈끈한 전우애로 뭉친 사수와 부사수.

 

 

취재한 날의 기온은 영하 10도. 구경하고 있는 리포터는 쥐고 있는 볼펜까지 얼어붙을 지경인데, 하얀 입김을 내뿜으며 민첩하게 움직이는 병사들은 지치거나 힘든 기색이 없다.
“처음 특기를 받았을 때에는 마냥 고생만 하는 줄 알고 걱정이 많았는데, 막상 와보니 생각보다 힘들지 않고 훈련도 익숙해져서 자다가도 뛰어나갈 자신이 있다”며 김홍준 상병은 여유로운 미소를 보였다.

짖궂게 “방공포병 특기를 받고 오셔서 가장 힘든 게 뭐에요?” 라고 물으면, 대부분 당황하지만, 그래도 조심 조심 나오는 대답은 바로 ‘기온’ 이다. “여름에는 그늘이 없어서 덥고, 겨울에는 벽이 없어서 추운 게 가장 힘이 들어요.” 여환채 상병의 절실한 증언이다. 방공포대의 애로점이라면 역시 산에 있다보니 감수해야 하는 극명한 기온 차. 방공관제대대건, 방공포대건 산 속 부대의 공통된 숙명인가 보다.

 


방공포대의 따뜻함, 내무실과 병사들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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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무실은 빛이 잘 들어와 따뜻하고 무척 깔끔했다.

 


훈련을 돌아보고 나서 내무실로 향했다. 문을 열자 빛이 잘 들어오는 깔끔한 내무실이 눈에 확 들어왔다. 손님이 오는 만큼 평소보다는 신경을 썼으리라는 건 미루어 짐작할 수 있지만, 그래도 리포터의 경험상 기본적으로 쾌적하게 잘 꾸며져 있는 것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근무환경이 힘든 곳일수록 우선적으로 생활 시설을 개선해 주는 것이 공군의 방침이기 때문에 평지의 행정부대 병사들의 숙소보다 더 잘 되어 있다고 한다. 아직 크리스마스 장식도 달려 있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쉬고 있는 모습이 편안해 보인다. 물론 일과 후라고 늘 편하게 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포대별로 비상대기조가 편성되어 있어 경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도 동료들과 함께 하는 거니까 힘든 줄 모른다고. 가족같이 잘 뭉치는 분위기는 방공포 부대의 특징이기도 하다.


선입견을 버리면 많은 것이 보인다

‘우리 하늘을 지키기 위해 군에 왔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는 방공포 부대. 조종사를 제외하고는 실제로 전투를 하게 되는 특기이며, 적을 격추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를 손에 쥐고 내가 사는 곳을 지킨다는 자부심을 가진 방공포병 특기 병사들은 그래서 정말 멋져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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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입견 버리면 배우는 것 많아요"

 

 

실제와는 다르게 '고생을 많이 한다'는 적잖이 억울한 오해를 받고 있지만, 막상 같은 특기를 받은 전우끼리는 한 마음 한 뜻으로 의미있는 군생활을 보낼 수 있는 것이 바로 방공포병 특기다. 최전방 방공포대를 가 보고 느낀 것은 세상에 쉬운 일은 하나도 없지만, 장점과 이점을 찾는 것은 스스로의 몫이라는 것이다.

 

포대장 김유종 소령님의 한 마디가 가슴에 콕 와닿는다. “선입견과 두려움을 버리면 더 많은 배움과 보람을 누릴 수 있는, 방공포대는 그런 곳이다”

 

 

 

 

6) "헌병특기"

 

 

경비중대? 뭐하는 곳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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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중한 장갑차에 몸을 싣고 기지를 지키기 위해 출동하는 장갑차소대 장병들.

 

 

오늘 취재할 특기는 헌병특기. 그 중에서도 경비중대 장병들이다. 경비중대라니, 문득 아파트의 경비원 아저씨가 생각났지만... 실제로 만나본 경비중대 장병들은 ‘공군 최강’이라고 해도 아깝지 않을 만큼 멋지고 중요한 일을 담당하는 분들이었다.

인원으로만 따져도 공군 병사 중에서 꽤 큰 비중을 차지하는 특기인 만큼 공군에 지원하는 뉴스레터 독자라면 특히 오늘 이야기를 꼼꼼하게 읽어보셔야 될 듯하다. 헌병 특기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제15혼성비행단을 찾았다.


공군 헌병은 뭔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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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동이다! '제2의 생명' 총기는 필수!

 

 

육군이나 해군에도 헌병특기가 있고, 전쟁영화에서도 주인공과 라이벌이 술집에서 주먹다짐이라도 할라치면 어느새 등장하는 군인들, 'MP(Military Police)'라고 새겨진 헬멧을 쓴 이들이 바로 헌병이다. 보통은 부대 출입 관리, 범죄 수사, 군기 순찰 등등 말 그대로 군대 안의 경찰로 이해하면 되겠다.
하지만 공군 헌병에게는 한 가지 임무가 더 있다. 바로 ‘기지방호’. 일반적인 헌병에 비해 공군은 실질적으로 비행단을 방어하고 적을 격퇴하는 임무를 헌병에서 담당한다. MP임무를 담당하는 곳이 헌병중대이고, 이렇게 기지방호를 맡는 곳이 경비중대. 오늘 주로 살펴볼 주인공이 바로 이 경비중대의 장갑차소대와 경비소대이다.

 
기지방호의 핵심, 장갑차소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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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갑차를 정비하는 병사들. 954_body_1_7.jpg
△ 위풍당당! 장갑차를 타고 이동!   장갑차소대는 부대 어디로 적이 침투하든 재빨리 출동해서 부대를 지키는 공군의 스페셜 카드! 신속하게 출동해야 하는 데다 든든한 방어력을 갖추어야 하기 때문에 장갑차를 쓰고 있다. 장갑차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탱크에서 포를 쏘는 부분을 떼어낸 모양이다. 리포터도 말로만 듣던 이 장갑차를 실제로 본 김에 헌병들과 함께 타 보았다. 장갑차 안은 생각보다 넓어서 10여 명의 완전무장한 장병들이 탑승할 수 있다.

954_body_1_8.jpg △ "신속! 신속!" 장갑차 문이 열리자마자 달려나와 위치를 잡는 헌병들.     954_body_1_9.jpg △ 장갑차 요원들의 늠름한 모습.     장갑차 위에는 큼지막한 기관총으로 사방을 경계하는 사수가 한 명 타고, 신기하게도 조종수도 장갑차 밖으로 상반신을 내밀고 운전을 한다. 상황에 따라서는 뒤쪽에 탄 나머지 헌병들도 장갑차 뚜껑을 열고 상반신을 내밀어 사방팔방을 총으로 겨누며 주위를 경계하는데, 이 추운 날 하반신은 차내에 있고 상반신만 추운 공기 속에 내놓은 걸 보니 ‘신개념 반신욕이군’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굉음을 내며 달리는 장갑차, 기관총을 겨누고 날카로운 눈빛을 쏘아보내는 사수, 방탄조끼와 헬멧을 갖춰 입고 소총을 든 채 장갑차 밖으로 신속하게 달려나가는 헌병을 보니 이제까지 알고 있던 공군의 모습과는 또 다른 공군의 느낌을 얻을 수 있었다. 지금까지 여러 특기를 돌며 느꼈던 공군이 정밀한 기계를 이용하는 ‘섬세함’의 느낌이었다면 헌병 특기는 ‘남자다운 강인함’이랄까?

 

 


실전같은 훈련, ‘강인함’의 헌병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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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러범 침투를 가정한 모의 훈련 중.                                 △ 부상병 발생 상황에 대해서도 늘 훈련한다.

 

 

기지방호란 비단 전쟁상황만 가정하는 게 아니다. 요즈음은 ‘테러’라는 말이 남의 이야기 같지 않은 시대. 그래서 공군에서도 대 테러 훈련의 횟수를 더욱 늘렸는데, 이러한 상황에서 장갑차소대가 으레 초기에 ‘해결사’ 노릇을 하게 된다.

  마침 기회가 되어 모의 훈련을 하는 현장으로 가 볼 수 있었다. 일정 시간이 되자 훈련장소 부근으로 장갑차를 타고 출동한 헌병들, 신속하게 장갑차에서 내리자마자 미리 정해진 대로 대형을 짜서 사방을 경계하면서 전투를 준비한다. 어떤 사람은 테러범 역할을 하고 주어진 상황에 따라 모의로 전투가 벌어졌다(물론 총을 쏘지는 않았다).

 


교전이 끝나고, 부상병(부상자 역할을 하는 병사는 어떤 기분일까?)을 신속하게 후송하기까지가 헌병의 역할이었는데, 아무리 훈련이라지만 조금 무섭기도 했다. 항상 실전을 생각하고 군 생활을 하는 헌병의 역할이 어느 정도 이해가 되는 듯 했다.

실제로 공군 헌병들은 훈련 때부터 사격이 우수한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고 공군의 다양한 화기들을 능숙하게 다룰 수 있다.


형과 아우, 병장과 이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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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갑차소대엔 알고보니 형제가!! 동생 김용민 이병(左)과 형 김형민 병장(中)

    이렇게 부대 안 “어디선가 누군가에 나쁜 일이 생기면” 출동하는 장갑차소대, 그런데 리포터가 탄 이 장갑차에 숨겨진 비밀이 하나 있었으니 이른바 ‘장갑차 형제 이야기'! 알고 보니 장갑차 조종수인 김형민 병장과 기관총 사수 김용민 이병은 친형제였던 것.

형 김형민 병장과 동생 김용민 이병은 한 달 쯤 전부터 같은 내무실을 쓰기 시작했다. 형은 제대를 앞둔 고참 병장이고 동생은 이제 막 군 생활을 시작한 신병. 내무실의 최고참인 김 병장이 막내인 김 이병이 동생이라고 봐주는 법은 절대 없다. “다른 내무반 사람들도 오랜 시간 군생활을 같이 해서 가족이나 다름없다”는 게 김 병장의 설명이다.

부대 전체 모범병사인 김형민 병장과 태권도 4단이라는 태권고수 김용민 이병. 훗날 이 둘이 가장이 되어 아이들에게 들려줄 이야기들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24시간 기지 경계, 빈틈은 없다
954_body_1_13.jpg △ "빈틈 없습니다!" 초소 경비를 맡은 병사들.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경비소대. 경비소대의 임무는 부대 곳곳에 마련된 경계초소에서 부대를 지키는 일이다. 군대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일은 역시 경계를 잘 지키는 일. 교대로 근무하며 근무 시간 내내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주변을 감시해야 하니, ‘그냥 가만히 서 있으면 되는 것 아니냐’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이것저것 물어보고 싶은 것도 많았는데, ‘근무 시간엔 어떤 손님이 찾아와도 경계를 풀고 있을 수 없다’는 단호한 대답이 돌아왔다. 정말 중요한 임무이고, 또 맡은 임무의 중요성을 잘 인식하고 있는 것 같았다.  
경비소대의 내무실을 찾은 리포터, 김경수 병장을 만났다. 물론 밤낮 계절을 가리지 않고 경계를 서는 일이 편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 속에서도 작은 재미들이 있다고 한다. 교대로 근무하는 체제이기 때문에 근무가 없는 날엔 다른 병사들이 근무하는 낮에도 개인의 기호에 따라 느긋하게 다양한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다는 게 매력. 열심히 일한 당신에겐 한 낮의 햇살도 아름답다!!

 

아까도 말했지만 헌병특기의 생활은 겉으로 보기엔 공군에 대해 가지고 있던 이미지와 다른 것이 사실. 하지만 마음 속엔 누구보다 ‘나는 자랑스러운 공군’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 바로 헌병특기 경비중대 병사들이었다. 강한 사람들의 자부심! ‘우리 부대는 우리가 지킨다’는 신념으로 오늘도 열심히 훈련하고 있는 헌병특기! 하늘을 지키는 공군, 그리고 그 공군을 지키는 당당한 헌병 여러분의 건투를 기원한다.

 

 

헌병중대 하는 일, “그때그때 달라요~”

 

일반적으로 ‘헌병’이라고 하면, 훤칠한 키에 준수하고 위엄 있는 굳은 얼굴로 부대 정문을 지키고 서 있는 모습을 떠올리기 쉽다. 그런데 헌병이 가만히 서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이야말로 큰 오산! 정문 앞에서 출입통제를 관리하는 일부터, 기지 내 군기단속, 물품 반ㆍ출입 관리, 행사지원, 기지 내 교통정리, 교도반(군 안의 교도소) 운영까지 하는 일은 정말 복잡다양하다.
 
인간신호등, 교통경찰 헌병

955_body_1_5.jpg △ 오토바이를 타고 부대 순찰을 하는 한동주 상병.     이렇게 헌병이 하는 일이 많다 보니, 설명을 들어도 여간 복잡한 게 아니다. 이럴 때 착착 정리해주는 교통경찰이 있었으면, 했는데, 바로 이 헌병중대에 교통경찰이 있다!

공군이라 하늘의 교통만 관리 하는 줄 알았는데, 오토바이를 타고 부대 안을 순찰하는 것이 주임무라는 한동주 상병의 설명에 따르면, 특별한 교육을 받고 기지 안의 교통정리를 하는 것도 헌병중대의 중요한 임무다.

955_body_1_6.jpg △ 출퇴근 시간 기지 내 교통정리도 중요한 임무.     비행단 같은 경우 10부제를 자체적으로 운영하고는 있지만 부대가 넓기 때문에 출퇴근 차량이 많다. 이럴 때 헌병들이 출동! 호루라기와 수신호로 아침저녁 40분씩 교통을 정리하는 인간 ‘신호등’이 된다. 호루라기 소리가 어찌나 큰지 깜짝 놀랐다.
운전자 입장에서 교통경찰을 보면 긴장하는 건 역시 과속측정 때문. 헌병들도 과속차량 단속을 한다. 부대 안의 규정 속도는 시속 40Km. 스피드건을 들고 지나가는 차량들의 속도를 재는 모습은 정말 경찰을 연상케 한다.

955_body_1_7.jpg △ 군기 순찰, 속도 위반 단속 등도 헌병의 중요한 임무이다.    

부대 행사에서도 큰 역할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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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행단 내 중요한 행사가 있으면 헌병들이 기수단 역할을 맡는다.

 

 

부대 안에서 행사가 있을 때에도 헌병중대는 바빠진다. 헌병이 맡는 일은 기수단. 예전에 리포터의 의장대 체험기사를 기억하시는 분은 알겠지만, 공군본부 의장대의 역할과 비슷하다. 행사가 있을 때면 태극기와 부대깃발을 들고 절도있는 동작으로 행사를 지원한다.
행사지원에 자주 나가는 임관영 병장의 한 마디. “행사 때는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기 때문에 실수하면 안됩니다. 그래서 긴장도 많이 해야 하고 매 행사마다 연습을 게을리하면 안 되기 때문에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만큼 자부심이 큽니다.”

955_body_1_9.jpg △ VIP 방문시 에스코트를 하는 모습.     부대에 귀빈이 방문한 경우 에스코트를 하는 것도 헌병의 역할. 헌병 호위차량으로 귀빈이 탑승한 차를 선도하고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데, 그렇게 인도해 주는 귀빈이 되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호위해 주는 헌병들도 멋있었고, 귀빈 차량도 정말 좋아보였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들어올 자가 없느니라
955_body_1_10.jpg △ 민간인 출입시 출입 절차를 하고 있는 헌병.
  처음에도 말했지만, 공군 부대 정문에 가 보면 서 있는 장병들이 바로 헌병중대 병사들이다. 면회를 갈 때도 신분증을 헌병에게 맡기고 출입증을 받아 들어가야 되고, 휴가나 외박을 다녀온 군인들이 복귀 할 때에 물품 반ㆍ출입을 관리하는 것도 모두 이들의 역할이다.   사람, 차, 물건 등 모든 것이 헌병의 허락 없이 통과 할 수가 없다. 면회하러 가는 경우에는 출입증만 교환하면 되지만 아예 부대 안으로 들어가야 하는 경우는 미리 해당 부서에 통보를 해서 ‘예약’을 하고, 당일날 헌병에게 가서 출입증을 교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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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문객들의 신분증과 출입증을 교환해 주는 헌병.

 

 

그런데 가끔씩 불쑥 찾아와서 막무가내로 들어가겠다는 민간인들과 실랑이가 벌어지는 일도 있다고 한다. 국민 여러분께 친절해야 하는 것이 군의 역할이겠지만, 그 전에 절차와 규정을 철저히 지켜야 하는 것이 군인이기에 이러한 상황이 가장 난감하다고 한다.



군대에서 백기를 올린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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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도반에 걸린 백기. 955_body_1_13.jpg
△ 교도반에서 근무하는 헌병의 모습.
  흔히들 ‘영창’이라고 알고 있는 군대 안의 ‘교도소’가 헌병중대의 교도반이다. 리포터가 찾아간 교도반에는 백기가 걸려 있었다. ‘아니 항복한다는 뜻인가?!’ 교도반의 백기는 그런 뜻이 아니라 ‘지금 교도반에 수용된 장병이 한명도 없다’는 뜻이라고 한다. 교도반에는 주로 6개월 미만의 형을 받은 장병이나, 재판 회부 전 상태인 장병이 수용된다. 요즈음은 백기를 올리는 일이 더욱 많다고 하니, 그만큼 군내에 크고 작은 문제가 없어졌다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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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군 헌병의 다양한 복장들.  
군기잡는 무서운 헌병, 마음은 따뜻한 사람들입니다   955_body_1_15.jpg
△ 칼같이 잡힌 주름은 헌병의 상징! 955_body_1_16.jpg
△ 열심히 군화를 닦고 있다.

 

 

군대 안의 경찰이니만큼 기지 내 군기 단속도 중요한 일이다. 군기단속을 하면 규정에 맞지 않는 복장이나 태도를 단속하고, 군기위반카드를 내밀 때도 있다(교통법규 위반 통지서 같은 거라고 이해하면 된다). 그래서 헌병을 바라보는 다른 병사들의 눈길이 마냥 곱지만은 않다고 한다. 그러나 항상 먼저 모범이 되어야 하는 부담감을 안고, 사적인 감정없이 원칙에 충실해야 하는 헌병들의 마음도 가벼울 수 없는 법! 리포터에게 ‘제발 헌병들을 미워하지 말아달라’는 말을 꼭 해달라는 헌병특기 병사들의 마음, 모두모두 이해해 주세요.

 

 

 

 

7) "무장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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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속 정확하게 전투기에 폭탄을 장착하고 있는 무장특기 장병들.

 

 

학창시절~ 교과서를 가져오지 않은 날이면 어김없이 들리던 선생님의 똑같은 레퍼토리. “학생이 교과서를 가져오지 않는 건 군인이 전쟁에 나갈 때 총 안 들고 가는 거랑 똑같은 거야!” 아! 추억은 방울방울~^^ 학생에게는 책이, 군인에게는 총이, 리포터에게는 펜과 수첩이 뗄 레야 뗄 수 없는 짝이라면... 전투기의 짝은 예쁜(?) 미사일과 폭탄이다.

오늘은 전투기에게 미사일과 폭탄을 사이좋은 짝으로 만들어주는 사람들을 만나는 날이다. 그들은 바로 ‘무장특기’를 가진 공군 장병들! 그들을 만나기 위해서 매서운 겨울바람을 뚫고 찾아간 곳은 ‘제19전투비행단 무장탄약정비대대’다.


무장특기라는 이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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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심조심' 호흡을 맞춰 운반해야 한다.

 

 

무장특기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무장특기는 전쟁이나 전투를 위해 항공기에 무장을 장착하는 일을 담당한다. 주로 미사일이나 폭탄 등을 항공기에 장착하고 제거하는 일을 하지만, 미사일과 폭탄을 관리하고 보관하는 일 또한 빼놓을 수 없는 그들의 중요한 업무다!
이렇듯 무장특기는 전투에서 실제로 사용하는 다양한 무기를 다루는 특기이기에 리포터에게는 사실 조금은 낯선 특기였다. 전투기에 매달려 있는 미사일은 원래 전투기에 기본적으로 달려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리포터의 말도 안 되는 착각 때문이었다.

  벌써 6개월이 넘었건만 리포터에게 공군의 세계는 아직도 멀고 험한 것인가?-_-;;;

이런 어리버리한 리포터에게 “무장특기는 전투기가 하늘에 떠서 싸울 수 있도록 칼을 쥐어주는 것입니다.”라고 말씀하시는 김주경 중위님. 친절하고도 쉬운 설명~ 감사합니다!^_^

전투기에게 칼을 쥐어준다는 멋진 무장특기병들이 근무하게 되는 곳은 총 3곳! 무장지원중대, 무장정비중대. 탄약정비중대이다.


전투기와 미사일이 만나는 곳, 무장지원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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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투기에 기총 탄약을 보급하고 있는 무장특기 병사.

   

전투기의 날개에 다양한 미사일이나 폭탄이 달려있는 것은 뉴스레터 독자라면 이미 알고 있을법한 사실! 실제로 전투기에 미사일 및 폭탄을 장착하고, 무장 계통을 정비하는 업무를 하고 있는 무장지원중대를 찾았다.

영하 10도의 활주로. 리포터가 든 펜은 잉크까지 얼어붙어 나오지도 않는다. 이런 매서운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분주하게 움직이는 무장특기 병사들. 그들은 지게차(혹은 놀이동산의 범퍼카)처럼 생긴 무장장착장비인 MJ-1을 이용하여 미사일 및 폭탄을 장착하는데 여념이 없다. 또한, 무거운 탄약이 실린 트레일러를 직접 운반한다고 하니... 한겨울에도 그들의 이마에는 송글송글 땀방울이 맺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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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대공 미사일에 날개를 부착하고 있다.

 

 

“실제로 제가 직접 장착한 무기를 단 전투기가 하늘에서 큰 임무를 수행할 것을 생각하면 이정도 추위쯤이야 견딜만합니다”라는 황형돈 병장. 그는 “요즘에는 부대에서 지급되는 정비파카와 모자 덕분에 한결 따뜻하게 일하고 있다”고 부대에 대한 고마운 표현도 잊지 않았다. 추운 날씨에서도 보람을 찾으며 일하는 그의 모습을 보니 겨울바람에 움츠러들었던 리포터의 마음까지 따뜻해졌다.

 


완벽한 발사를 책임진다, 무장정비중대

미사일이나 폭탄을 전투기에 장착할 때 날개나 동체에 직접 부착하는 것이 아니라 ‘발사대’를 사용한다. 바로 이 ‘발사대’를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정비하는 곳이 바로 무장정비중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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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것이 바로 '발사대.'

 

 

항공기도 주기검사를 통해서 미처 발견하지 못한 결함의 유무를 살펴보듯, 무장정비중대에서는 발사대와 기총의 주기검사를 실시한다. 또한 이보다 한 단계 높은 야전급 정비를 함께 수행하고 있다.
 


미사일ㆍ폭탄 다 모여라! 탄약정비중대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탄약정비중대. 이 곳은 훈련에 사용되는 모의 탄약과 실제 탄약을 보관하고 정비하는 곳이다. 또한 전쟁이 발생했을 때 사용될 미사일과 폭탄들을 보관하고 있는 아주 무서운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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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것들은 실제 전쟁에서 쓰일 탄약입니다."

 

 

탄약정비중대에서 근무하는 오남영 원사의 안내에 따라 탄약 저장소를 가보았다. 두꺼운 철문과 여러 개의 자물쇠가 열리는 순간.... 리포터에게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누워있는 수많은 탄약들! 마치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다양한 탄약들이 보관되어 있다.
 

전투기에 장착되는 탄약들은 한발 한발 엄청난 파괴력을 가지고 있다. 보관된 탄약이 자칫 잘못하여 폭발하게 된다면...으!!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탄약정비중대에서는 보관하고 있는 탄약에 대해 철저하고도 철저한 안전조치를 실시한다.

 


공군다운 공군, 무장특기

무장특기 병사들에게 무장특기만의 매력을 물어봤을 때 다들 ‘안전핀’이라고 대답했다. 전투기에 미사일과 폭탄이 장착되어 있을 때 지상에서는 발사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항상 안전핀으로 고정한다. 그러나 전투기가 임무를 위해서는 이 안전핀을 제거하는데 이 업무는 전투기가 이륙하기 직전인 최종 기회 점검에서 무장특기 병사들이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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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장장착을 마친 전투기가 출격을 앞두고 있다.

   

“군대에 오기 전에는 뉴스에서나 볼 수 있었던 비상대기실에서 제가 직접 무장지원을 했습니다. 비상출격을 해야하는 전투기에 장착된 미사일의 안전핀을 뽑는 그 순간! 그 때서야 ‘내가 정말 공군다운 일을 하고 있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공군다운 공군을 경험하고 싶으신 분은 무장특기에 지원해주세요!!” 곧 제대를 앞두고 있는 황형돈 병장의 말에서 무장특기에 대한 보람과 자부심을 엿볼 수 있었다.

전투기가 하늘을 날 수 있어도 미사일이 없으면 싸울 수 없다. 전투기에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 힘을 주는 사람들. 그들은 바로 대한민국의 멋진 무장특기 장병들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보이지 않는 힘을 만들고 있을 무장특기 장병들을 위해서 힘차게 파이팅을 외쳐보자. 무장특기 파이팅! 공군 파이팅!

 

 

 

 

2편에서는,

[화학특기-수송특기-전산특기-통신특기-시설특기-보급특기-급양특기] 가 소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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