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특기를 소개합니다. 2- (2)

수성싸인펜 작성일 08.10.08 01:5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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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통신특기"

 

 

공군 부대의 유선전화는 내가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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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선 정비병 윤세훈 상병이 전화회선을 점검하고 있다.


여기는 제19전투비행단(이하 ‘19비’)의 전자교환기 정비반. 마치 전화국을 연상시키는 이곳은 전자교환기 정비병과 유선 정비병의 작업장이다. “맞아요, 전화국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19비의 모든 전화통신망이 이곳을 거쳐 각 사무실과 관사로 가게 되죠.”

전자교환기 정비병은 말 그대로 전자 교환기를 관리, 정비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유선 정비병은 현장에서 전화회선을 설치하고 회수하는 일을 담당한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간의 상호보완은 필수적이다. 전화회선 설치를 마친 유선 정비병이 전자교환기 정비병에게 작업한 전화회선이 이상없이 연결됐는지 확인을 부탁한다. 전화 고장 신고가 들어오면 함께 원인을 분석해 원활한 업무를 가능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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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유무를 점검하기 위해 전자교환기의 카드를 분리하고 있는 정현진 일병.

 

그러다 보니 둘의 전화통화량은 웬만한 연인의 그것보다 훨씬 많다고 한다. “대부분 업무와 관련된 통화이지만 가끔은 작업하면서 재미있었던 일도 얘기하고, 서로 고민도 얘기하곤 합니다.”라는 전자교환기 정비병인 정동환 상병.

전화가 필수적인 군 업무의 특성상 이들이 없다면 모든 업무가 마비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지도 모르겠다.

 


24시간 레이더는 돌고 돌고 돌고 - 지상통제레이더 정비병

통신특기 병사들의 또 다른 임무는 레이더를 정비하는 일. 이들은 산 위의 관제대대나 각 비행단의 관제소에서 레이더를 정비하는 역할을 한다. 리포터가 찾은 곳은 19비의 지상접근관제소. 지상접근 관제소에서는 항공기의 안전한 이ㆍ착륙을 위해 관제정보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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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지호 상병이 레이더 장비를 설명해 주고 있다.  

이곳에 근무하는 항공관제레이더 정비반의 지상레이더 정비병은 관제사가 정확한 정보를 조종사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항공기 이ㆍ착륙시 관제자료를 제공하는 PAR과, 항공기 피아식별을 통해 공항을 감시하는 ASR 두 가지 레이더를 정비, 관리하고 있다.
“워낙 첨단 장비인데다 전문적인 정비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정비는 간부들이 하고, 병사들은 보조를 한다”는 이지호 병장. 24시간 감시해야 하는 장비의 특성상 PAR과 ASR 옆의 사무실에는 교대로 최소근무자가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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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규 병장이 ASR 장비의 성능을 체크하고 있다.

 


하늘의 등대를 정비하라 - 전술항법장비 정비병

PAR과 ASR이 기기를 통해 측정된 관제정보를 관제사가 조종사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하는 관제장비라면 항법장비 TACAN과 ILS는 그 중간 과정 없이 조종사가 직접 관제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기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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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ACAN 장비의 전파 상태를 점검하는 유지훈 병장.

 

TACAN은 임무를 마친 조종사에게 기지의 방향과 거리 등의 정보를 제공하여 안전한 귀환을 돕는 장비로 ‘하늘의 등대’라 불린다. ILS장비는 활주로 방향, 활공각 등의 정보를 제공하여 안전한 착륙을 유도하는 장비로 기상이 좋지 않을 때 많이 사용된다.

  TACAN과 ILS 역시 PAR과 ASR처럼 정밀한 장비이기 때문에 병사들은 간부를 돕는 보조정비를 하고 있다. 비록 보조정비이기는 하지만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로 하기 때문에 통신특기 병사들의 90%이상이 전자계통 전공자들로 구성되어 있다.


무선 전파를 이용한 장비는 내게 맡겨라 - 항로통신 정비병

무선 정비병들이 근무하는 곳은 항로통신 정비반이다. 항로통신 정비반은 조종사와 관제사의 무선통신이 원활히 이루어지도록 하는 주업무 이외에 기지내 무전기 사용을 원활하게 하는 기지국의 역할, 마이크, 엠프 등을 관리하며 기지방송망을 구축하는 역할, 항공기 비상출격시 비상신호를 발령하는 역할 등 다양한 일을 담당한다.

한마디로 무선전파를 이용한 모든 시스템이 이곳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이곳에서 병사들이 하는 일은 교대로 근무를 서며 하루 24시간동안 공중과 지상의 커뮤니케이션이 완벽할 수 있도록 장비를 관리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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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수 병장이 무전기의 메모리를 점검하고 있다.

 

“언제든 항공기가 떠서 교신할 수 있도록 항상 대비하고 있다”는 박정수 병장은 “학교에서는 대부분 이론만 배우고. 실험시간에만 장비를 만져볼 수 있잖아요. 하지만 여기는 근무자체가 실험이자 실습입니다”라고 말했다.

박정수 병장의 같은 대학 같은 과 후배라는 이임주 이병은 “제가 전자공학을 전공했는데 저의 전공을 살릴 수 있는 특기를 받기 위해 공군에 입대했다”며 “항로통신 정비병으로 근무하고 제대하면 전공 공부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며 특기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5) "시설특기"

 

 

오늘의 목적지는 제11전투비행단 시설대대. ‘시설대대’는 크게 ‘보수중대’와 ‘운영중대’로 구성되는데, 부대 내의 여러 시설과 설비들을 운영 관리하고, 건설 또는 보수 계획을 맡는 살림꾼 역할을 하는 곳이다. 시설대대 운영중대 환경관리반의 김강섭 병장 보수중대 비행시설유지반의 심재남 일병이 시설대대 병사들의 생활을 설명해 주었다.

 


업무는 전공과 연결된다

‘시설특기병’이란 단어에 생소해하자, 김병장이 공군 입대 후 자대 배치까지의 과정을 설명해 주었다. 비단 시설특기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병사들이 유사한 과정을 밟는다.

공군으로 선발되면 우선 6주간의 기본 군사훈련을 받고, 각자 전공에 따라 원하는 특기를 적어내면 이를 반영해서 특기가 결정되고, 각 특기별 교육기관에 가서 4주 내지 6주간 실무에 필요한 이론과 실습 교육을 받는다.

그 이후 전국 각지의 부대 중 인력 충원이 필요한 곳에 배치를 받고(출신지역에서 최대한 가까운 부대로 배치하지만, 해당 부대에 자리가 없으면 어쩔 수 없이 다른 지역으로 가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구체적인 부서에 배치를 받아 복무를 시작한다.

시설대대의 경우 다양한 업무의 특성상 중대 아래에 전기반, 토목반 등 여러 개의 반에 나누어 들어간다. 같은 시설특기이지만 김병장은 환경공학을 전공해서 공군에 입대해서 환경관리 업무를 하고 있고, 심일병은 전기공학부 출신으로 전기설비 수리를 하고 있다.

 


군 복무 경험이 ‘플러스 알파’가 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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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경관리반의 수질검사 장면.


 

이런 사정을 들으니 느낌이 좀 이상했다. 대개 ‘군대 가면 알던 것도 잊어버린다’는 속설이 있지 않은가. 오히려 공군에 근무하는 장병들은 학교에서 배운 것을 토대로, 오히려 학교에선 볼 수 없던 장비나 기계들을 이용해 풍부한 실무경험을 쌓을 수 있는 셈이다.

 

말 그대로 군 생활을 통해 자기계발로 탄탄한 실력을 쌓아 가시는구나 하며,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거렸다.

제대 후에는 군 경험을 토대로 환경 관련 연구소나 환경영향평가단에서 일하고 싶으시다는 김병장, 한국전력에 입사준비를 해 볼까 한다고 조심스레 밝힌 심일병의 미래를 그려보며, 앞으로 펼쳐질 이들의 인생이라는 도화지에 ‘공군’이라는 물감이 차지할 부분이 적지 않을 것이라 기대해 본다.

 


“영공방어도 우리 몫, 환경보호도 우리 몫” 환경관리반

 

더 자세한 업무는 직접 보여 주신다면서 함께 자리를 옮겼다. 가장 먼저 도착한 곳은 김병장이 근무하는 ‘폐수처리장’. 장병들의 생활하수, 정비 업무 등에서 발생하는 공업 폐수 등을 정화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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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군의 각 부대는 자체적으로 하수처리시설을                      △ 깨끗이 처리된 하수에서 오리를 키운다!
갖추고 있다.

 

연구실 같은 곳에서 직접 COD(화학적 산소 요구량)농도 측정 실험도 하고(솔직히 나는 군대면 무지막지한 곳인 줄만 알았지, 이런 섬세한 연구실다운 면이 있을 줄 몰랐다), 여러 정화시설들도 보여 주었다.

 

정화된 물에서는 물고기와 오리 두 쌍도 살고 있었다. 그만큼 수질 관리 및 처리능력에 자신감이 있다는 것. 다음은 폐기물 처리장. 불과 2년 전만 해도 부대 내에서 나오는 쓰레기는 자체 소각했었는데, 다이옥신의 완전한 방지가 어려워  2003년  이후로는  소각로를 폐쇄하고 시(市) 소속 처리장으로 내보낸다. 특히 올해부터 음식물 쓰레기에 관한 규정이 세분화되어, 더욱 세심한 관리를 필요로 한다고 한다.


“활주로 야경, 안 본 사람은 몰라요”

961_body_1_9.jpg △ 비행시설 관리반 장병들이 이글루 조명등을 수리하고 있다.  

이어서 찾아간 곳은 심일병이 근무하는 활주로. 이글루 모양으로 생긴 항공기 집(정말 생긴 대로 통상 이글루라고 부른단다)의 출입문 작동 관리, 그리고 항공기들이 이착륙때의 충격으로 파손된 활주로 바닥이 정비하는 ‘노면보수’ , 그리고 항공기의 안전한 야간 비행을 위해 활주로에 설치된 라이트를 관리하는 것이 심일병이 소속된 ‘비행시설 관리반’의 주요업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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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글루 조명등 교체 작업.

 

항공기들이 뜨고 내리는 동안 작업을 할 수는 없는 건 당연지사. 그래서 모든 항공기의 운항이 끝나는 밤 9-10시 이후에야 업무가 시작되고 늦은 밤에야 끝나는 경우가 잦아 체력적으로 힘든 점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깊은 밤 작업 후, 까만 어둠으로 둘러싸인 활주로 위에 환히 빛나고 있는 일련의 라이트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내가 나라를 위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있구나’하는 뿌듯함에, 그리고 시내의 전경과 함께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는 활주로 야경의 정취에 매혹된다고.

아무나 볼 수 있는 것이 아닌 진풍경일 듯 하다. (야간 업무를 수행하는 병사의 경우 다음날은 쉴 수 있도록 일과를 쉰다)

 


업무에 따라 다양한 반으로 세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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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기반의 숙소 건설 현장, 굴삭기에 앉아 본 리포터,
부대 전력을 담당하는 변전실, 가구 등을 제작하는 목공반(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계속해서 시설대대의 각각의 작업반들을 돌아보았다. 중장비를 직접 운영하고 틈틈이 자격증 획득도 준비하는 ‘중기반’에서는, 신기하고 커다란 중장비들을 직접 볼 수 있었다. 불시착한 항공기를 빨리 구조해 낼 수 있는 ‘항공기 구조 크레인’, 활주로내의 안전 운행을 위한 제설장비 ‘스노우 마스터’ ‘스노우 플로어’, 그리고 부대 시설을 수리하는 각종 건설 중장비가 나란히 서 있었다.

이외에도 도로를 포장하는 등 토목분야 업무를 담당하는 토목반, 가구나 훈련에 필요한 목재 도구들을 뚝딱 만드는 목공반, 철제 용품을 담당하는 용접반, 부대의 모든 전력을 담당하는 변전실 등 다양한 업무별 전담 부서를 돌아 볼 수 있었다.

 

 

 

 

6) "보급특기"

 

 

만일 부대에 보급특기가 없다면


리포터의 절친한 친구 왈, “내가 없으면 말이야, 우리 부대 사람들 옷도 못 입고 밥도 못 먹는다. 나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데....음하하하!” 공군에서 보급특기로 복무 중인 친구가 즐겨하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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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공기 급유 차량에 항공기 연료를 채우고 있는 유류관리중대 병사들.

 

그동안 보급특기가 무슨 일을 하는지 확인할 길이 없었던 리포터는 매번 친구의 말을 믿어야 할지 믿지 말아야 할지 난감했었다. 그런데 오늘! 드디어 ‘보급특기’ 취재를 맡았다. 친구의 말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판명하기 위해 비장한(?) 각오로 취재를 나섰다.

제15혼성비행단 보급대대에서 취재를 시작한지 10분만에 친구의 말은 진실(오버가 조금 섞이긴 했지만^^)로 드러났다. 실제로 보급특기가 하는 일은 공군부대의 전체 살림을 책임지는 중요한 특기이다. 항공기의 부속품과 장비에서 시작하여 각종 유류, 비누, 옷, 식료품까지 부대에 들어오는 다양한 물건들을 보관하고 지급하는 역할을 담당하기에 이들이 없다면 부대원들의 생활은 이루어질 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필요한 것이 있다면 연락주세요 - 재고관리중대
962_body_1_5.jpg △ 조남운 일병이 물품 신청 현황을 확인하고 있다.
비행단에서는 항공기 정비를 위한 각각의 부속품, 장구들은 물론, 장병들이 사용할 이불에서부터 전투복, 신발, 그리고 쌀과 같은 식료품까지 정말 다양한 물품들이 필요하다. 그렇기에 이 물품들이 얼마나 필요한지 어느 곳에 필요한지를 파악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업무이다.
이런 업무를 담당하는 곳이 보급대대의 "재고관리중대"이다.

각 부서에서는 필요한 물품이 있으면 재고관리중대에 연락을 하게 된다. 연락을 받은 재고관리중대에서는 물건이 있는지 없는지를 확인하여 지급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한다. 만약 물건이 없다면? 예약을 하여 해당 물건이 들어오면 순서대로 지급하게 된다. 효율적인 업무를 위해 완벽한 전산화는 당연한 얘기!

 


정확한 확인은 우리의 생명 - 검수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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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확한 검수는 필수입니다", 검수관 임인천 상병.

부대에 들어온 많은 물건들은 일단 ‘검수 과정’을 거친다. ‘검수 과정’이라 함은 들어온 물건의 수량이 정확한지, 물건에 하자는 없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특히, 식료품같이 신선도가 생명인 물품은 철저하게 유통기한을 확인한다.

실제로 취재한 날에 들어온 물품의 검수과정을 볼 수 있었다. 검수계의 병사들이 직접 나와 많은 수의 상자들을 일일이 체크하여 수량이 정확한지 결점은 없는지 확인하였다. 부대안의 물품들은 국민들의 땀으로 사는 것이기에 한치의 오차도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검수계 병사들의 공통된 생각!^^



없는 것 빼고는 다 있어요 - 저장관리중대

 

검수가 끝난 물건은 저장관리중대로 보내어진다. 물품들을 품목별로 세분화하여 각각의 창고에 저장하고, 이것들을 관리하는 것이 저장관리중대의 주업무이다.

식료품이 보관되어 있는 창고를 찾은 리포터는 엄청나게 쌓여있는 쌀을 봤는데, 보기만 했는데도 배가 부른 듯 기분이 좋아졌다. 마치 창고 안에 있는 라면, 음료수가 다 내 것이나 되는 듯 기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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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만 병장이 항공기 타이어에
대해 설명해 주고 있다. 962_body_1_8.jpg
△ "이 쌀이 병사들의 밥으로 만들어 집니다",
쌀을 관리하는 김범준 일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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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군 병사들에게는 축구화와 정강이
보호대도 지급됩니다", 허진혁 병장

같은 식료품이라 하여도 우유나 채소같이 보관 기간이 짧은 것들은 검수를 마치자마자 식당으로 운반되고, 그날 식사에 바로 사용되기 때문에 음식이 상하는 일은 없다고 한다.
다음으로 간 곳은 내무생활에 필요한 갖가지 물품들이 있는 곳이었다. 병사들이 사용하는 이불과 칫솔, 신발 등 정말 ‘없는 것 빼고는 다 있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었다. 요즘은 병사들의 운동을 위해서 축구화와 보호대까지 지급된다고 하니... 군대 정말 좋아졌다.^^!


우리는 인트라넷 쇼핑을 즐긴다

여기서 잠깐! 우리의 공군 병사들은 약복이나 전투복을 어떻게 지급받을까? 아버지가 군생활을 하시던 과거에는 지급된 옷에다 몸을 맞춘다고 했었는데, 지금의 장병들은 자신에게 딱 맞는 옷을 사고 있었다. 군대에서 옷을 산다니 그게 무슨 말인고 하니 병사들에게 의복을 구매할 수 있도록 일정한 금액이 할당된다.
962_body_1_10.jpg △ "진선씨에게는 이 전투복이 잘 어울리겠는데요!", 피복판매소에서 근무하는 고다현 일병.   할당된 금액을 가지고 인트라넷으로 본인이 필요한 전투복이나 전투화 등을 구입한다. 보급대대에서는 이를 종합하여 각 부서의 보급담당자에게 병사들이 신청한 옷을 지급한다. 간부들은 각 부대의 피복판매소를 이용하는데 피복판매소에서 근무하는 병사들도 바로 보급특기 병사들이다. 또한 피복판매소에서는 재활용이 가능할 정도로 깨끗한 옷들을 필요한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공군 부대의 기름, 우리가 책임진다 - 유류관리중대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유류관리중대’이다. 유류관리중대는 항공기, 차량, 보일러등에 사용되는 기름을 저장하고, 지급하는 임무를 담당한다. 기름에 관련된 모든 일이 이루어진다고 생각하면 된다.

962_body_1_11.jpg △ 안기호 병장(좌)과 신동한 상병(우)이 항공기 연료 보급을 준비하고 있다.  

항공기가 멋지게 이륙하기 위해서는 항공기의 밥인 ‘기름’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렇다고 자동차처럼 항공기가 주유소로 올 수는 없는 일! 그래서 유류관리중대에서는 항공기 급유 차량에 기름을 싣고 활주로로 향한다.

안전한 비행을 위해 항공기에 들어가는 기름은 항상 최상의 상태여야 한다. 그렇기에 매번 급유를 하기 전 품질검사를 실시한다. 수분검사, 결빙방지검사, 인화성검사, 전도성 검사 등을 거쳐야만 KS마크 도장이라도 받은 듯 건강한(?) 기름이 항공기의 연료로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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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류의 품질을 검사하고 있는 유류관리중대 김영인 일병.

  유류관리중대에 있는 병사들은 모두 대학에서 화학과 관련된 공부를 했다. '화학' 전공자가 아니면 유류관리중대에서 일할 수 없다는 것! 그만큼 그들의 업무는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유류관리중대에서 근무한 경험은 병사들이 국가공인자격증을 따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군복무도 하고 자기계발도 하고 일석이조의 효과가 아닐까!

 

 

 

 

7) "급양특기"

 

 

급양특기의 하루 “2시간 먼저, 2시간 늦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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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배식을 받고 있는 소방중대.


리포터가 비행단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10시 무렵, 점심을 준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줄 알았더니, 이미 점심준비는 끝이 나고, 11시에 각 부서로 출발하는 ‘이동배식’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동배식이란 업무 특성상 근무지를 벗어날 수 없는 부서들을 대상으로 한 ‘배달 서비스’를 말한다.

재빨리 배식차량을 잡아타고 장병들의 배식을 도왔다. 스테인리스 음식통과 플라스틱 바구니 안에 음식이 가득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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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저녁의 주요 반찬은 고기볶음!                                     △ "국에는 역시 두부가 들어가야...!"

 

급양특기 병사들의 하루 일과는 언제나 두 시간 앞서 있다. 일반 병사들이 6시에 기상을 하면, 아침 식사를 위해서 급양특기 병사들은 새벽 4시에 기상을 해서 6시15분부터 배식이 가능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한다. 7시 30분쯤 아침 식사가 끝나면 뒷정리를 하고 매일 아침마다 위생과 안전교육을 받는다.

숨 고를 틈도 없이 9시부터 점심준비가 시작되고, 11시부터는 이동배식과 저녁식사준비를 동시에 한다.

 

오후 1시에 점심식사가 끝나면 다시 뒷정리를 하고, 3시 반에는 저녁식사에 필요한 마무리 조리를 해서 4시10분부터는 저녁배식을 시작한다(점심이나 저녁의 경우 원래 식사시간은 각각 12시, 오후 5시이지만, 작전ㆍ정비관련 부서의 병사들이 비행 스케줄 때문에 일찍 먹는 경우가 있다).

저녁식사가 끝나고 뒷정리를 하면 하루 일과가 끝나는데, 보통 병사들보다 2시간 정도 늦게 일과가 끝이 난다.

 


전공도 경험도 다르지만 우리는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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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성욱 병장과 이연수 병장.

 

정신 없던 주방이 조금 조용해진 틈을 타, 어렵게 두 병사와 이야기할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앞치마를 두르고 모자까지 단정히 쓴 두 병사는 황성욱 병장과 이연수 병장. 어떻게 앞치마를 두르게 되었는지, 궁금한 게 한 두 가지가 아니다.

 

급양특기의 큰 특징은 전공과 관련없이 선발된다는 것. 업무량이 많고, 인력은 많이 필요한 데 비해 관련전공 분야가 적기 때문인 듯 하다.

“지원을 했던 것은 아니구요. 훈련소를 마치고 4주간의 교육기간 중에 처음으로 칼을 잡아봤습니다. 그때 조리, 영양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도 공부했구요”
테니스를 쳤다는 황성욱 병장과 생명공학을 공부한 이연수 병장은 전공과는 전혀 다르지만,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어 좋았다고 한다. 같이 근무하는 다른 병사들도 전공도 분야도 다양하기에 고된 일과 중에서도 재미난 이야기를 서로 나눌 수 있고, 같이 고생한 만큼 더 끈끈한 관계가 된다고.


상상초월! 부엌은 항상 전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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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포터와 한 병사가 삼지창을 이용, 무생채 무침을 만들고 있다.


조리라고 하면 섬세하고 부드러운 어머니의 손길이 상상되지만, 공군 부대의 주방은 한마디로 전쟁터다. 시간과의 전투, 엄청난 음식 재료와의 전투, 수북히 쌓인 설거지거리와의 전투. 비행단 정도 되면 병사의 수도 장난이 아니기 때문에 음식 준비와 마무리의 어려움은 상상을 초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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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것이 자동으로 쌀 씻는 '세미기' 963_body_1_11.jpg
△ 큰 대야같은 밥통에 쌀과 물을 담고... 963_body_1_12.jpg
△ ...이 밥통을 각각 오븐같은 곳에 넣고 찐다. 리포터도 앞치마와 모자를 빌려 쓰고 저녁 준비에 의기양양하게 합류했지만... 쉬울 줄 알았던 양파썰기는 속도에서 뒤처지고(일단 쌓여있는 양파더미에 질려 버렸다), 커다란 밥솥은 너무나 무겁고, 국도 반찬도 상식과 상상을 뛰어넘는 양이라 금새 녹초가 되어 버리고 말았다.
저녁 반찬에는 무생채무침이 있었는데, 잘게 썰어놓은 무 더미에 고춧가루 몇 통, 설탕 몇 포대, 소금 몇 포대, 식용유 몇 병 등등을 쓸어넣고 거대한 삼지창으로 버무렸다. 과연 병사들이 맛있게 먹었는지 두려울 뿐이다..^^;; 그래도 조리사 아주머님의 지시에 따라 양념 양을 맞추었으니 먹을 만 했을 거라 짐작한다.
그래도 많은 식사를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공군의 주방은 많은 부분이 자동화되어 있다. 쌀을 자동으로 씻어주는 ‘세미기’가 있고, 재료준비도 기계로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다.

 


위생과 안전은 식사의 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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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깔끔하게 씻는 것이 중요하답니다.

 

흔히 군대 밥이라고 하면, 맛도 위생도 떨어진다고 오해를 하기 쉬운데, 천만의 말씀! 웬만한 식당 밥도 따라가지 못할 철저한 위생관리에 깜짝 놀랐다. <최고의 적은 식중독>이라는 황성욱 병장과 이연수 병장의 말처럼 첫째도, 둘째도 위생관리.

 

병사들이 믿고 먹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 음식의 맛도 좋다. (점심은 사병식당에서 해결했다) 같이 일하시는 전문 조리사 분들의 도움과 지도를 받고 있어서, 실수로라도 음식을 망치는 일은 별로 없다고 한다. 군대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알겠지만, 육류와 서구식 식생활에 익숙한 신세대 장병의 입맛에 맞도록 반찬도 해마다 나아지고 있다.

 


밥은 밥솥이 하지만, 식사는 정성으로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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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차로 세제로 닦아내고, 식기세척기에 넣으면 말끔하게 설거지가 끝난다.

 

급양특기중의 가장 힘든 일은 아무래도 설거지!!! 뜨거운 물로 순식간에 많은 양을 해야 하는 일이다. 뜨거운 열기와 엄청난 양 때문에 제일 힘들어하는 작업이다. 그래도 견딜 수 있는 것은 병사들의 건강과 생명을 책임지고 있다는 보람이 있어서라고 한다.
가끔은 맛있는 반찬을 더 많이 달라는 투정 아닌 투정도 듣지만, 항상 더 많이 주고 싶은 마음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는 급양특기 병사들. 항상 마음으로 식사를 준비하는 급양특기 병사들의 정성을 느낄 수가 있었다.

 

 

 

 

 

마지막 3편은

 

[의무특기 - 기상특기 - 의장특기 - 군악특기 - 항공운수특기 - 총무특기와 회계특기- 훈련/훈육 조교] 순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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