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하고 1년....

나는KIN카 작성일 08.10.20 01: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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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사단 11연대 2대대 작년 10월 10일에 전역했습니다

 

정확히 1년 10일째 되는 밤이네요....

 

처음 306보충대 갔을때... 잘갔다 오라고 한마디 하시고서는 묵묵히 뒤돌아가시던 아버지의 뒷모습...

 

자대 배치받고 5개월만에 올라간 GOP.... 신막사 건조 한다고

 

24인용 텐트 두개로 소대생활 하던 그때 그시절... 이 텐트에서 거의 6개월 정도 살았네요

 

지금 생각해도 정말 반 거지 생활이었음 ㅋㅋㅋ

 

페바 나와서 뜃 첫 유격... 역시 짬먹고 뛰니까 재밌더군요 유격 ㅋㅋㅋ

 

지금 중간고사 시험 기간이라고 한참 책하고 씨름하다가 군대 있을때 후임이었던 놈이 전화를 해서 

 

갑자기 군시절 기억이 새록새록 피어나 이렇게 군겔 기웃거리다가 글올리네요... 글만 올리고 다시 공부해야지 ㅎ

 

전역할때 내가 다시는 살면서 경기도 파주쪽은 쳐다도 안 보겠다 하고, 전역하고서 휴가 나오는 후배님들 모습

 

보면서 우웩 토나온다 이렇게 말하고 다녔는데, 지금은 생각해 보면 군생활이 아련한 추억이 되어가는거 같습니다.

 

현역생활할 때는 정말 시간이 안간다 안간다 이렇게 안갈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하루하루 곱씹었는데,

 

전역 후 이리저리 치이다 살다보니 시간이 벌써 이렇게 갔나 하는 생각도 드네요.

 

이제는 정말 그때가 그립기만 합니다... 전역날 아부지랑 한 대화가 생각나네요.. 아부지한테 군대얘기 꺼내지도

 

마시라고 손사레 쳤는데, 그래도 아부지는 그래도 언젠가는 그 시절이 그리워질날이 올거라고 말씀하셨거든요

 

근데 그런 날이 오긴오네요 ㅎㅎ

 

진짜 요즘은 가끔 일,이병 후배님들 휴가나온거 보기만 해도 가슴이 찡하고, 주머니에 돈있으면 붙잡고 뭐라도

 

사먹이고 싶은 마음이 울컥울컥 생기네요... ㅋ 저는 절대 안그럴 줄 알았는데 희한하네요 ㅎ

 

뭐... 어쨌든 누구는 군2년 뺑이만 치고 인생에서 제일 필요 없는 시간이었다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신데요

 

지금 생각해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은거 같네요... 단체생활에서 필요한 인성도 기르고, 힘들때 참을 줄 아는 법도

 

배우고,,, 시간 아껴 사용할 줄 아는 법도 배우고... 그 2년이란 생활이 꼭 헛된 시간이었던 것만은 아닌거 같아요

 

지금 현역 생활 하면서 이글을 보는 후배님들은 자신의 군생활이 몇개월 남았네 시간 안가네 이런 생각만 할게 아니라

 

그래도 군대에서 얻어갈게 있다면 최대한 얻어가자는 생각으로 군생활 하셨으면 해요,, 지금 당장은 그런 마음갖는게

 

힘들진 모르지만 님들도 때가 되면 다 알게 되실거에요

 

이제 찬바람 부는 계절이 되는데, 남은 군생활 잘들 하시고, 자기 그렇게 개 고생하는것도 자신은 막고생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분명 누군가는 자기의 고생을 알아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너무 자기만 불리하다, 이런 패배주의적 생각은 안하셨으면들해요

 

그리고 저도 후임놈이 갑자기 전화해서 이렇게 생각이 난거지만, 전역 후 1년이 지난 지금 군시절 동고동락했던 동료들을

 

너무 잊고 산거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이제 날이 밝으면 모처럼 연락들 좀 해볼려구요... 다들 잘살고 있을려나 ㅎㅎ

 

혹시나 이글 읽고 저같은 마음이 생기신 분들이라면 한번쯤 옛동료들과 연락을 해서 군생활 추억을 다시 떠올려 보는 것도

 

좋으실거 같아요^^

 

쓰다보니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그럼 다들 좋은 밤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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