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서 발생했던 황당한 사연

나는KIN카 작성일 09.02.13 23: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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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gop에 근무하던 시절이었습니다. gop의 겨울은 정말 고통 그 자체죠 ㅋ

 

아무튼 고통 속에 겨울을 보내던 어느 하루. 그날도 뜨는 해와 함께 철수를 하고 막사에 돌아왔죠.

 

마무리를 하고 자려고 하고 있는데, 선임 중에 한사람이 (이하 k) 입모양이 이상하다는 겁니다. 사람들이 그 사람 주변에

 

몰려 있길래 저도 같이 가서 봤는데, 입이 살짝 돌아가 있는겁니다. 사람들이 막 구원하사(맞나?)라고 막이러고 있는데

 

소대장이 와서 보더니, 너 초소에서 잤구만? 이러더니 한숨자면 괜찮아져 이러면서 소초장실로 들어가 버렸습니다.

 

딴 사람들도 그러겠거니 하고 모두 피곤해서 잠을 잤죠.

 

그런데 일어나 보니 k의 입모양이 더욱더 이상해 진것이었습니다. 소대장이 k를 보더니 좀 심하긴 한거 같다고

 

일단 지켜보자면서 그날 k의 근무를 빼주었습니다.

 

일은 그날 저녁에 벌어졌죠. 모두들 근무를 나간 시각, 소초에는 상황병1명, 취사병2명, k까지 총 네명이 남아있었습니다

 

그때, 대대순찰자로 부임한지 얼마 안된 작전장교가 소초로 온것이었습니다. 그 작전장교는 소초를 한바퀴 휭둘러 보고는

 

근무지 순찰을 하러 가려는데, k를 보게 된겁니다. 당연히 k의 입을 보고는 어찌 된일이냐고 물어봤겠죠. 솔직히 말할수 없던

 

k는 작전장교에게 구라를 쳣습니다.

 

"내무실이.... 너무 추워서 이렇게 된거 같습니다."

 

이 말을 들은 작전장교는 아 그러냐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소초를 나섰답니다. 안도의 한숨을 쉬던 k. 그 이후의 일이

 

그렇게 커질 거라고는 그때는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다음날 아침, 그날도 어김없이 근무를 철수 하고 모두들 소초로 돌아왔습니다. 이윽고 소초에는 한통의 전화가 울렸고,

 

상황병이 전화를 받더니 소대장을 부릅니다. 전화를 건네받은 소대장.... 점점 얼굴이 굳어지더니 조용히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리고는 k를 조용히 불렀습니다. 사람들은 똥씹은 표정의 소대장을 바라보면서 궁금함을 참지 못했죠.

 

한참을 뜸들이던 소대장, k를 향해 한마디 던졌습니다.

 

"좆됐다!"

 

갑자기 뱉은 소대장의 한마디에 모든 소대원들은 어리둥절 하고 있는데, 갑자기 cp와 연결된 전술도로에 레토나가

 

거칠게 올라오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대대장님의 차! 모두들 순간 직감적으로 뭔가 모르지만 이건 좆된거다를 생각하고

 

있을 즈음 대대장님이 차에서 내려, 소대원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저벅저벅 걸어오십니다.

 

평소에도, 병사들의 후생복리에 모든 역량을 쏟아 부으시던 대대장님이 작전장교의 말을 전해 듣고 부랴부랴

 

올라오신 겁니다.

 

"소대장! 이게 어떻게 된거야! 도대체 내무실에 어떻길래 애가 입이 돌아가!"

 

소대장은 표정이 굳어진채 죄송합니다만 연발했습니다. 일촉즉발의 상황, 소대장에게 어떠한 문책이 떨어질지 모두들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일단 애들 재우고, 일어나면 cp로 튀어올라와"

 

이말만을 남긴채 대대장은 돌아가 버렸고, 그때 소대장은 영혼이 입으로 빠져나온 사람 처럼 보였습니다.

 

이렇게 일이 일단락 되고 모두들 취침에 들어갔는데, 소대장은 한숨도 잘수가 없었답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 하고 있는데

 

어쩔 수 없이 중대장한테 전화를 했답니다. 당연히 중대장도 완전 열받은 상태였죠. 결국은 중대장도 모두들 잠들어 있는

 

소초에 올라왔습니다. 그리고는 자고 있던 k를 조용히 불러 소초장실에서 단 둘만 면담을 했답니다.

 

그때 무슨 이야기가 오고 갔는지는 아직까지 알 수 없으나, k의 심정에 큰 변화가 생긴것만은 확실했습니다.

 

k가 대대장한테 직접 모든 진실을 말했으니까요

 

초소에서 졸다가 입이 돌아갔다. 이 얘기를 대대장실까지 가서 직접 말을 했답니다. 소대장, 중대장, k랑 같이

 

대대장실에서요.

 

일단 k는 치료를 위해 연대병원을 일주일간 통원했습니다. 일주일후, k의 입은 원래의 자리로 돌아갔죠.

 

그리고는 k는 9박10일의 머나먼 여정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k는 떠나는 날까지 소대장님께 죄송하다고 하더군요. 차 불쌍한 사람이었죠. 물론 초소근무를 해태한건 나쁘지만요.

 

이상 허접한 군대 뻘글이었습니다

 

갑자기 군대에서 겪은 사연이 두개나 생각 나서 하나는 웃게에, 하나는 여기에 올리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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