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경기도 오산리 마을에 위치한 조그마한 동산에서 파란 눈의 외국인들이 모여 한국전쟁 중 180고지에서 중공군과 교전 중 전사한 전우의 희생을 기리는 전승 기념식을 가졌다.
이들은 51년 2월 미8군단 25사단 27연대 이지(easy) 중대와 400여 명으로 추정되는 중공군 대대가 180고지에서 그야말로 숨막히는 교전을 벌였는데 그 당사자인 밀렛 대위를 비롯한 참전 전우들이란다.
제2차 세계대전에도 참전했던 밀렛 대위가 진두지휘한 이 전투는 미국 역사상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중대급 총검전투의 최초이자 마지막 작전으로 기록하고 있는데 착검을 한 후 격렬한 전투를 벌였다고 해서 육박전 고지로 이름 지어졌으며 미군 전투사에 마지막 총검전투 전승지로 남아있다고 한다.
이 전투를 승리로 이끈 밀렛 대위는 35년 군 복무 기간 동안 3개의 전쟁에 참전한 살아 있는 전쟁 영웅이며 한국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노병으로서 한국의 발전상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면서 자신들이 흘린 피가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보여준 한국국민이 그렇게 고마울 수 없다고 하니 그들이야말로 영원한 우리의 친구인 것이다.
군인의 용맹성과 투혼을 온몸으로 여실히 보여준 미군과 한국군들이 있었기에 오늘 우리는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