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2월22일 해군에 배치된 한국해군 최초의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은 무려 80발의 대공미사일을 탑재하여 반경 150km 이내에 적 항공기의 접근을 원천 거부하고, 적이 발사하는 대함미사일을 30발 이상 요격 할 수 있는 '신의 방패'이다.
유사시에 세종대왕함이 경기만을 초계 한다면 북한은 황해도와 경기도 일원에서의 항공기 운항은 초저공비행이 아니면 엄두도 내지 말아야 할 것이다. 세종대왕함이 운용하는 대공미사일은 SM-2라는 미사일의 두가지 버전으로, 하나는 블록3A, 하나는 블록3B 버전이다. 이 중 블록3A는 항공기 요격에 적당하고, 블록3B형은 미사일 요격에 좀 더 특화된 버전이다.
한국해군은 세종대왕 진수와 때를 맞춰 대량의 대공미사일을 구매했는데, SM-2블록3A형 60발과 블록3B형 150발 등 총 210발의 대공미사일을 구매 하였다. SM-2블록3B는 그 이전에도 48기를 구매 했으므로 한국해군이 보유하고 있는 미사일 요격용 SM-2는 200발 정도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해군 최초의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의 웅자. 세종대왕함은 함대지 순항미사일 32발과 함대함 미사일 16발, 함대잠 미사일 16발, 함대공 미사일은 무려 101발(RAM 포함)이나 탑재하여 서방제 이지스함을 통틀어 가장 강력한 공격력을 보유하고 있다.
지금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체에 연료를 주입하고 있다고 한다. 이것이 인공위성이냐 탄도미사일이냐는 의미가 없다. 똑같은 발사체에 폭탄을 장착한 탄두를 부착하면 미사일이 되는 것이고, 인공위성을 부착하면 인공위성 발사용 로켓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어차피 지금 발사하는 미사일로 한,미,일 등의 나라를 타격 할 것으로는 보이지 않고 단지 김정일 건강이상 이후의 체제유지를 위한 액션으로 보이기 때문이기도 한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미국과 일본은 "발사만 하면 요격 시켜 버리겠다"라고 큰소리를 치고 있는데 반해, 우리나라는 아무 말도 못하고 있다. 안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못하고 있는 것이다.
'아니? 천하최강의 이지스함 세종대왕함이 있는데 왜 못해?' 라고 반문 하실 분들이 많겠지만, 세종대왕함은 탄도미사일을 추적 할 수는 있지만, 요격할 미사일이 없는 것이다. 한국해군이 보유하고 있는 대공미사일들은 모두 속도가 느린 순항미사일을 요격 할 수 있는 무기들이지, 초고속으로 낙하하는 탄도미사일을 요격 할 능력이 없는 미사일이기 때문이다.
▼KD-2 문무대왕함이 2006림팩 훈련에서 SM-2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SM-2미사일은 사정거리 150~160km 정도로 적 항공기나 적의 순항미사일에 대한 대응 능력은 탁월하지만 탄도탄에 대한 대응능력은 없다.
한국해군이 구매를 희망하고 있는 SM-6미사일(사정거리 240km)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SM-6는 마하2~마하3 정도의 초음속 대함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해 개발 중인 미사일이지, 마하5~마하10 이상의 속도로 내리 꽂히는 탄도미사일을 위한 무기가 아닌 것이다. 그렇다면 이지스함이 탄도탄을 요격 할 수 있는 무기는 뭔가? 바로 SM-3 미사일이다. SM-3는 현재 미국과 일본만이 보유하고 있는 대공미사일로 사정거리 약 500km에 사정고도 약 100km 정도로 알려져 있다.
탄도탄이란 무엇인가?
탄도탄은 유도가 되지 않는 미사일이다. 상승 단계에서는 유도가 되지만 낙하단계에서는 유도가 되지 않는 미사일이라 언듯 쉽게 요격이 될 것 같지만 실상은 다르다.
통상 지상에서 10km~50km 정도의 상공을 성층권이라 하고, 50km에서 90km 정도를 중간권이라 한다. 이 중간권은 기상현상이 없는 곳이며 오존층이 여기에 있다. 100km에서 1000km 사이를 열권이라고 하는데, 이 사이에 저고도 위성과 고고도 위성들이 집결해 있다. 즉 우주라는 말이다.
탄도탄은 일정 고도를 상승 한 뒤 포물선을 그리며 목표를 향해 낙하하는 미사일인데, 워낙 고공에서 낙하하다 보니 중력의 영향으로 종말 단계에서는 마하 10이상의 초고속 낙하를 한다고 한다. 사정거리가 긴 탄도탄 일수록 더 고공으로 올라가서 낙하하게 되는 것이며, 상승단계에서는 과연 어느 곳을 목표로 하는지 말 수 없고, 낙하를 시작해 봐야 알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탄도탄을 요격하려면 빠른 속도와 목표를 직접 타격하는 방식의 미사일이 효과적이다. 그러나 SM-2는 파편방식이고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탄도탄을 잡을 수 없다. 하지만 SM-3는 이런 조건을 갖추고 있으며, 10회의 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한다.
▼미국의 이지스순양함 '레이크 이리' 함에서 SM-3 미사일을 발사하는 모습
왜 SM-3를 구매하지 않는가?
해군 장교들은 국가안보를 위해 세종대왕함에 SM-3장착은 필수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 말은 사석에서만 하는 말이고, 공석에서는 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SM-3 이야기만 나오면 '미국의 MD를 우리가 왜?'라며 펄쩍 뛰는 세력들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몇년 간 이들은 '미국의 MD'를 전가의 보도처럼 휘둘러 왔다.
한국형 이지스함 사업인 KDX-3 사업을 할 때도 '미국의 MD를 위한 군함이니 반대!' 해상수송로 보호의 최전방 기지가 될 제주해군기지 사업때도 '미국의 MD를 위한 기지이니 반대!' 고작 사정거리 15km 짜리 패트리어트3 미사일도 '미국의 MD이므로 반대!' 이 PAC-3는 결국 도입이 좌절 됐다. 사정거리 15km 짜리 미사일로 도대체 미국을 어떻게 지켜주는 건지 모르겠다. 비행장에 설치하면 자기 비행장 지키기에만 딱 맞는 미사일인데 말이다.
미국이라 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목소리 큰 집단들 때문에 우리 국가안보도 무시되는 상황인 것이다. 공군의 방공미사일 도입 사업에서 사정거리 15km 짜리 거점 방공미사일인 PAC-3도 미국 들먹거리며 무산 시키는 것을 본 해군은 '자라보고 놀란가슴 솥뚜껑 보고도 놀란다' 라는 속담처럼 사정거리 500km짜리 SM-3는 아예 말도 못 꺼내는 것이다.
그러나 동북아시아 지도를 펼쳐놓고 잘 보기 바란다. 강릉 앞바다에 있는 우리 이지스함이 사정거리 500km에 최대 사정고도 100km 짜리 미사일로 알래스카로 날아가는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과연 맟출 수 있는지를.
미국을 겨냥하려면 일단 북극으로 날아가서 하강하는 것이 가장 단거리인데, 미국에 위협이 되면서 한국과 가장 가까운 탄도미사일 기지는 북한의 무수단리와 중국 선양의 미사일 기지다.사정거리 500km 짜리로는 북극으로 쫓아가기가 어렵지 않은가?
SM-3는 바로 우리나라의 MD를 위해 구매해야 하는 것이다. 북한의 대포동이든, 잠재적 위협이 될 수 있는 중국의 동풍미사일이든, 외교 테이블에서 무력 협박에 국익을 손상 받지 않고, 의연하게 대처 하려면 대응 수단이 있어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最高價의 하드웨어인 이지스함은 가지고도 그놈의 '미국의 MD論' 때문에 SM-3라는 소프트웨어를 가질 엄두를 못내는 것이다.
미국 어쩌고 하는 그 분들은 과연 북한의 탄도미사일에 장착될 핵이나 생화학 무기가 자신과 자신들의 가족은 덮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는가?
▼일본은 현재 6척의 이지스함을 보유하고 있는데, 2010년 까지 4척의 이지스함에 SM-3를 장착할 계획이며, 현재는 공고함과 초카이함 등 두척의 이지스함에 SM-3가 장착 되어 있고, 도쿄 인근에 4기 등 총 6기의 PAC-3미사일을 배치 하여 어느 정도 핵심 전략지역에 대한 방어 시스템은 갗추었다고 본다. 사진은 2007년 12월18일 하와이에서 실시된 해상자위대 이지스함인 공고함의 SM-3 발사훈련 모습.
[출처 KDN자주국방네트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