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목(碑木) 노래의 유래..

dugue29 작성일 09.03.15 12:3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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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이 쓸고 간 깊은 계곡 양지녘에 비바람 긴 세월로 이름 모를 이름 모를 비목이여 먼고향 초동친구 두고 온 하늘가 그리워 마디마디 이끼되어 맺혔네”

‘비목(碑木)’이란 가곡의 노랫말이다.


이 비목에 얽힌 사연을 들어보면 강원도 화천 백암산을 순찰하던 한 소대장이 6.25전쟁 때 산화한 한 무영용사의 돌무덤을 발견하고 그 넋을 위로하기 위해 지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이 가곡을 듣노라면 왠지 가슴이 뭉클해지고 마음이 숙연해 진다.

 

사실 6.25전쟁은 60여년이란 세월을 뛰어 넘어서인지 많은 사람들에게 잊혀진 전쟁이 되었다. 하지만 그 전쟁의 상흔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 여전히 남아있다는 사실마저 망각해서는 안된다고 본다.

 

그들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 전쟁터에 나섰다가 돌아오지 못한 전사자들의 가족들이다. 전사통지를 받고 유해가 돌아 온 경우는 그나마 다행스런 일이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전사자들은 현지에서 전우들에 의해 가매장되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의하면 아직까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이름 모를 산야에 홀로 남겨진 유해만 해도 13만여구가 된다고 한다. 그러니 이들 유가족들의 심경이야 오죽하겠는가?

 

전쟁이 끝난지 수십년이 지난 뒤에서야 이들의 유해를 발굴하여 가족들의 품에 안겨주기 시작한 것도 얼마 전의 일이다. 우리가 그동안 너무 무심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유해발굴이 시작된 지난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발굴된 전사자 유해는 2,855구이고 이중 국군전사자가 2,230구였다고 한다. 다행히 국방부가 금년부터 유해발굴단 인원을 증가해 본격적으로 유해발굴에 나선다고 하니 좀 더 많은 유해들이 가족들 품에 안겼으면 한다. 그래야 그들 덕분에 편히 살고 있는 우리가 조금이나마 위안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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