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두번의 전쟁경험이 있는 베트남이 킬로급 잠수함 6척 구매.

                                       'Black Holes'라는 별명의 조용한 잠수함, Kilo급 잠수함.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의 4월27일자 보도에 의하면 러시아 정부와 베트남 정부가 총 18억 달러의 금액으로 6척의 '킬로'급 잠수함을 거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합니다.

킬로급 잠수함은 현존하는 디젤 잠수함 중에서 가장 조용한 잠수함의 하나로써, 지난 1999년 경 불곰사업으로 우리 해군도 도입 할 뻔 하였으나, 우리 해군 실사단의 현장 답사 결과 부정적인 결과로 인해 2000년 10월 사업을 백지화 하고, 독일 HDW社의 214급 잠수함을 도입한 적이 있는 잠수함 입니다.

그때 해군의 보고는 우리 무기체계와 근본적으로 개념이 달라 인체공학적 요소라든지, 승조원의 근무환경 등에 대한 배려가 아주 적었다는 후문 입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 잠수함이 성능이 좋지 않은것은 아니고, 개량형인 킬로 636형은 가장 조용한 디젤 잠수함이라는 칭호를 듣고 있을 정도 입니다.

이번에 베트남이 도입하는 킬로잠수함도 역시 636형으로 6척의 잠수함이 모두 전력화 된다면, 베트남 해군은 일약 남중국해의 다크호스로 떠오를 전망 입니다.

킬로급 잠수함은 디젤 전기추진 방식으로 2,360톤의 수상배수량, 3,136톤의 수중배수량, 잠항심도 350m, 항속거리는 6,000마일, 533mm 어뢰발사관 6문에 어뢰 18발을 탑재 할 수 있습니다.

현재 러시아는 알제리에 2009년과 2010년에 각각 한척씩 인도 할 2척의 킬로급 잠수함을 건조 중인데, 베트남은 세계에서 8번째의 킬로급 잠수함 보유국이 될 예정 입니다.

킬로급 잠수함은 러시아 해군에 16척이 운용 중에 있고, 그 외 중국, 인도, 이란, 폴란드, 루마니아, 알제리 등에 총 29척이 활동 중이거나, 배치 될 예정 입니다.

베트남은 전통적으로 중국과 사이가 좋지 않은 나라 입니다. 특히 1974년 1월에는 남베트남이 실효적 지배를 하고 있던 파라셀군도(서사군도)를 무력침공하여 강탈해서 지금까지 점령 중에 있으며, 1979년 2월17일에는 5개 사단, 총 10만명의 병력으로 베트남 북부를 침공하여 17일 간 북부 국경지역을 유린 한 '중월전쟁' 등 2차대전 후만 해도 2번의 전쟁 경험이 있는 나라 입니다.

중월전쟁은 승자도 패자도 없이 서로간에 막대한 피해만 본 '양패구상'의 전쟁인데, 베트남이 캄보디아에서 철군한 1989년까지 양국은 국경지역에서 끊임없는 무력 분쟁을 이어 왔던 사이 입니다. 베트남과 중국이 서로에게 총을 거둔지는 불과 20년 밖에 안 된 사이일 정도로 날카로운 관계이며, 현재도 서사군도를 둘러싸고 외교적 공방전을 벌이고 있는 중 입니다.

중국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해상수송로보호를 위해 해군을 양성 하고 있는 중이며, 엄청난 자원이 매장되어 있는 남중국해의 제해권 장악을 위해 남해함대에 최신전력을 집중하고 있는 상황인데, 베트남이 킬로급 잠수함 6척을 도입한다면, 중국 해군 군함들이 남중국해를 결코 활보할 입장이 아니게 되는 것입니다.

세계는 자원전쟁에 돌입한지 오래고, 그 자원전쟁의 무대는 바다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우리나라도 독도와 이어도 대륙붕 등의 예견되는 분쟁에 대비하여, 해군력 건설을 보다 더 신경써야 할 것임을 잘 알아야 하겠습니다.



▼중월전쟁 당시 베트남지역의 국경마을을 유린하고 있는 중국군.

[출처 KDN자주국방네트워크 신인균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