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구에 정박을 위해 입항하고 있는 문무대왕함!
실제 문무대왕릉에 견줄만할 엄청난 크기(길이 150m, 폭 17m) 때문인지...
정박 중인 문무대왕함은 민들레 씨앗이 날아앉듯 여유롭기만한 모습인데,
갑판에 대기한 장병들의 분주함과 지극히 대조적이다.
수 십명의 갑판병들은 마치 하나의 기계안에 잘 끼워맞춰진 톱니바퀴처럼 제 자리에서 맡겨진 본분에 충실한다.
청해부대는 '소말리아 해적으로부터 자국민 보호'라는 목적을 지니고 있다.
그 외, 연합해군사령부의 요청에 의해 인근 민간 상선을 보호하는 임무 또한 주어졌다.
해군 UDT/SEAL 대원들은 해적과 조인하였을시 초기대응을 위해 문무대왕함에 함께 승선하여 장거리 작전에 투입된다.
각종 장비들로 무장한 UDT/SEAL 요원들은 고속단정(RIB)을 타고 해적선박에 접근한다.
이와 함께 저격수를 포함한 UDT/SEAL대원을 태운 Lynx헬기는 해적선박에 대한
차단기동과 경고사격을 통해 위협의 사전 차단 임무를 수행한다.
같은시간, 함내 전투정보실에서는 레이더 및 소냐를 통한 함정 주변 해역에 대한 감시와 함께
해적선박과의 대치상황 정보를 수집하여 함정지휘부에 전달한다.
일과를 마친 청해부대원들의 일상은 지상에서 근무하는 장병들과 사뭇 다르다.
함정의 크기가 커지고 그 작전수행능력이 배가되었다지만 함정의 크기에 비례하는 장비와 인원을 수용하기에는
여전히 제한된 공간일 수 밖에 없다.
식당은 기껏해야 20명 안팎이 앉을 수 있고(대신 식당이 많다),
침대는 새우잠을 자지 않아도 될 정도의 공간,
그 외 개인적인 소소한 작업도 좁은 공간에서 생활한다.(인간의 적응력에 감사해야할 뿐이다.)
사진에는 없지만, 함정내에 PC방, 게임방, 헬스장 등 장병들의 여가활용을 위한
복지 시설이 각기 마련되어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다.
과거 7~80년대 매일 오후 5~6시, 도심과 시골 구분없이 사람과 음파가 도달 할 수 있는 어느 곳이든 애국가가 울려퍼지면
지나가던 행인도, 뛰놀던 아이들도 일제히 얼음땡 놀이의 얼음상태가 되어 태극기가 보이는 곳을 향했다.
애국가가 멈출 때까지 온 국민들은 '국기에 대한 경례' 자세를 취하고 국기를 향해 경의를 표해야 했다.
그 때는 그렇게 예외없는 온 국민의 행사가 매일매일 전국 각지에서 일어났더랬다... 그 때는...
국기 하강식
고된 함정에서의 일과가 끝나고 일몰시간이 되면 함미에서 국기하강식이 이뤄진다.
일몰과 함께 시야를 밝혀주던 하늘조명은 그 힘을 잃어가고, 그제야 함상의 전등들이 눈뜨기 시작한다.
형형색색 본연의 색들이 자신을 감추고 회색빛으로 수렴되어지는 그 순간...
오와 열을 맞춰 국기로 향하는 장병들의 얼굴에서 경건함이 묻어난다.
요즘, 젊은 세대들의 안보관ㆍ국가관이 해이해 졌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다.
젊은세대들은 '과거 온국민의 국기하강식'을 안다는 것을 떠나서
애국심의 발현이 꼭 의무적이어야 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
[출처 국방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