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육군 특수전교육단에서는 공수기본 700기 배출에 따른 기념행사가 있었다.
1985년 10월 공수기본 1기교육생이 수료한 이후, 반세기만에 이룩한 값진 성과이다.
"안되면 되게 하라"
"사나이 태어나서 한 번 죽지 두 번 죽나!!!"
라는 신조로 무장된 대한민국 특전사 대원들.
세계 최강의 특수부대원조차 인정하는 대한민국 특전사 특유의 끈기와 정신력, 자질이 배양되는 그 곳...
특전사 공수기본교육 700기 강하현장을 가다 !!!
공중 강하훈련의 실전을 앞두고 1주간의 지상훈련, 그 다음으로 1주간 모형탑훈련이 이어진다.
지상훈련동안 강도높은 체력단련과 각종 훈련을 통해 강인한 정신력과 집중력을 높여나간다.
땅강아지처럼 온 몸에 묻힌 흙과 먼지가 익숙해질 때 즈음이면,
모형탑훈련을 통해 서서히 땅 위에서의 안정감에 익숙한 그들은
공중과 허공에 대한 불안감을 없애나간다.
그리고, 마지막 3주차... 강습훈련...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감내하며 보냈던 보름간의 시간이 지나고, 그렇게 고대하던 그날이 왔다.
공수훈련을 위한 낙하산이 드디어 두 팔에 안기고, 잠시 주춤했던 긴장감이 낙하산의 무게만큼이나 늘어난다.
무섭던 공수 교관도 어느세 섬세한 손길로 훈련생들의 안전비행을 바라며 장비를 체크해 준다.
함께 땀흘렸던 동료들은 서로 그렇게 말은 없으나,
동료의 안전장비를 단단히 매어주면서
긴장과 두려움에 흔들리지 말자는 스스로의 다짐을 다시 한 번 동여맨다.
그리고 기다림...
정적을 깨고 멀리서 들리던 프로펠라 소리가 점점 커지고, CH-47헬기가 그 육중한 몸짓과 달리 사뿐히 날아 앉는다.
커다란 굉음에 그 동안 굳게 다잡았던 마음이 다시금 요동친다.
문이 열리고 순서대로 헬기에 몸을 싣는 교육생들...
헬기의 진동 때문인지 두려움 때문인지...지상에서 멀어지는 그들의 몸은 떨리고 있었다.
"호랑이 새끼는 절대 고양이가 될 수 없다"라고 했던가?!
비장함 표정 속에 숨어있던 그들의 긴장감은 어느 순간 사라지고,
자신의 순서가 된 훈련생들은 하나같이 한치 머뭇거림없이 강하를 감행한다.
수많은 낙하산들이 마른 하늘을 수놓고 있는 순간...
시루 속 콩나물이 하늘을 향하 듯 지상에 있는 사람들은 고개를 쳐들고
멍하니 고정된 자세로 그 묘한 광경을 쳐다본다.
강하를 앞두고 이륙전 개인이 한 번, 다음에 동료가 한 번, 그리고 강하조장이 한번,
마지막으로 기내에서 낙하산의 이상유무를 점검하지만 사고는 일순간에 발생할 수 있으므로
마지막 훈련병이 무사히 착지하는 그 순간까지 긴장을 놓지 못한다.
[출처 국방부(사진 son min se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