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적과 싸우는 배가 아니라 이길 수 있는 배가 됐습니다. 싸우지 않고도 북방한계선(nll) 사수가 가능한 수준입니다."
2일 전운이 감도는 서해상 북방한계선(nll)에 투입된 최첨단 유도탄고속함 '윤영하함'의 초대 함장인 안지영 소령(해사47기)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넘쳐났다.
윤영하함은 참수리급 고속정을 교체하는 차기고속정 사업에 의해 탄생한 유도탄고속함 1번함으로, 제2연평해전에서 전사한 고(故) 윤영하 소령의 이름을 딴 함정.
우연히도 1999년 nll에서 벌어진 제1연평해전에서 대승을 거둔 참수리 325호의 정장이었던 안 소령이 초대 함장을 맡아 'nll 사수'에 재투입됐다.
안 소령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제 싸우지 않고도 nll을 사수할 수 있는 수준이 됐다"며 "우리의 능력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적을 제압할 수 있지만 만일 적이 덤빈다면 감당할 수 없는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1차 연평해전 당시 고속정으로 일명 '밀어내기식'으로 북한 함정과 충돌작전을 벌인 뒤 빠져나오다 적탄 4발을 왼쪽가슴에 맞았지만 방탄조끼 덕분에 목숨을 구했다. 포탄 파편이 그의 얼굴과 목 뒤쪽을 스쳐 상처를 입었다.
당시 대위였던 그는 교전 직후 "내가 만일 두?患摸?그 자리에 있지 않았을 것"이라는 명언을 남기기도 했다.
다음은 안 소령과의 문답.
--서해상 nll에 재투입된 각오는.
▲1차 연평해전 10년째인 현 시점에 상징성이 큰 윤영하함 지휘관으로 배치되어 책임감을 느낀다. 이제 전력화 과정을 끝내고 전투준비를 마친 상태다.
1차 연평해전 때는 이겨낼 수 있을까라는 불안감이 있었지만 이젠 적에 대한 능력을 모두 파악해 그에 맞게 고속함을 건조했기 때문에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이제는 적과 싸우는 게 아니라 이길 수 있는 배가 됐다.
--2차 연평해전에서 아군 사상자가 많았다. 향후 어떻게 운용할 것인가.
▲2차 해전당시 피해를 입었지만 1,2차 해전 모두 승리해 nll을 사수했다는 게 중요하다. 이제는 싸우지 않고도 nll 사수가 가능한 수준이다. 적이 감히 넘어올 수 없을 것이다. 우리 능력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적을 제압할 수 있지만 만약 적이 덤빈다면 감당할 수 없는 타격을 입게될 것이다.
--북한이 nll 근방으로 유도한 뒤 해안포로 공격할 경우 대비책은.
▲북한의 무기 수준이 우리에게 위협이 될 수 없다. 충분히 제어할 수 있다.
--윤영하함의 최대 자랑거리는.
▲전투체계 측면에서 중요한 것은 센서와 무장이다. 신속하게 운용 가능하도록 전투체계가 만들어졌다. 또 과거 고속정보다 기동성과 화력이 강해졌다.
--부하승조원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말은.
▲함정 운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휘관으로, 순간순간 신속히 결심해서 지시해야 하며, 대원들은 그에 따라 움직인다. 지휘관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고민을 많이 해야 한다. 대원들은 윤영하함에 대해 확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