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에 해군 장병을 친구로 둔 분은 휴가 나왔을 때의 깔끔한 옷차림새에 군인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그만큼 해군의 옷은 참 보면 볼수록 매력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 기회에 해군의 복장에 대해 알아보는 것도 재미있겠죠?
<왼쪽부터 겨울 정복, 근무복, 여름 정복>
수병의 경우, 근무시 입는 근무복과 상륙(혹은 휴가, 행사)시 입는 정복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근무복―해상병 전투복(셈당)
근무복은 수병의 마스코트라고도 할 수 있지만, 정작 행사나 휴가 시에는 정복을 입고 나오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거의 알고 있지 못하기도 합니다. 상의를 셈브레이, 하의를 당가리라고 하고, 합쳐서 '셈당' 이라는 축약어로 부르기도 합니다.일 할때는 거의 이 옷을 입고 활동하고, 종교 활동이나 영내 행사의 경우에도 이 옷을 입습니다. 함정에 근무하는 수병들에게는 전투복이기도 합니다.
셈브레이는 바다 색의 청남방으로 여름에 입고 다니는 얇은 버전과 조금 두꺼운 버전이 있습니다. 사진의 셈브레이는 연한 하늘색의 남방이고, 현재는 조금 진한 색의 셈브레이를 입습니다. 얼마나 빈티지하게 낡았냐에 따라(?) 수병의 계급을 미루어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당가리는 통이 나팔 모양으로 퍼진 청바지로, 주로 80년대의 향수를 자극하는 라인이 이상적입니다. 통이 넓어서 점호 청소 시 화장실 청소를 할 경우 간단히 접어올려 반바지로 변신시킬 수 있습니다. 청바지의 색깔이긴 하지만 밖에서 입는 청바지와는 전혀 달라서, 면바지를 입은 듯 편합니다.
수병 정복은 여름과 겨울 버전이 다릅니다. 육군,공군과 비교해 가장 화려함을 자랑하는 정복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벽이랑 구분이 잘 안되죠? ㅎㅎ
자대배치를 앞둔 수병들의 신병 수료식
여름 정복의 경우 세일러복의 전형을 띄고 있는 겨울 정복과 달리 단순한 모양새를 갖추고 있습니다. 단순한 모양새와 단순한 색깔. 올백! 100미터 밖에서 봐도 보일 것 같은 이 대비는 무엇이란 말입니까...ㅎㅎ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구두가 하얀 구두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완전한 올백에 한 점 모자란, 무언가 완성되지 않은 느낌이 나는 게 있습니다.
동복은 디테일이 생명입니다.
동정복은 흔히 말하는 해군 세라복 패션의 극치를 보여줍니다. 계급장만 없었다면 코스프레 하냐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디테일이 정교합니다. 하정복에 비해 갖추어야 할 것들도 많아서(넥카치프, 세라복 안에 덧대는 실크 등) 다소(?) 손이 많이 가기도 합니다. 그래도 디테일을 위해서라면...
하얀 정모와 흑색 근무모
수병의 경우에는 모자도 두 종류입니다. 해군을 상징하는 하얀 정모―흔히 말하는 빵모-와 흑색 근무모가 그 주인공입니다. 하얀 정모의 경우에는 계급이 올라가면서 세탁하다 보면 점점 줄어들어 머리에 겨우 얹을 수 있을 정도의 사이즈로 줄어들 수도 있습니다.
수병은 이 외에도 겨울에 입는 사병 외투(흔히 동코트라 불립니다)
네이비 블루 색의 해군 운동복까지 다양한 복장을 갖추어 입고 있습니다.
여기까지가 공통적으로 수병이 입을 수 있는 옷이고,
의장대나 헌병대, 군악대와 같은 특수한 임무 수행시 입는 옷은 또 다릅니다.
왼쪽부터 의장대, 일반 수병, 군악대, 헌병대 정복의 모습입니다.
[출처 해군블로그 블루페이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