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 F-15K 전투기 1대가 北 미그-29 10대와 필적
세종대왕함 미사일로 150㎞밖 北 나진함 격침 가능
2004년 국방연구원이 분석한 전력지수에선
남한 육군 北의 80%, 해군 90%, 공군 103%
◆ 남북 군사력 백서 ◆
주한 미군 없이 한국군과 북한군이 맞붙는다면 승자는 누가 될까? 군 관계자는 "결과적으로야 남측이 이기겠지만, 대비를 하지 않는다면 우리도 큰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 결론적으로 `상처뿐인 승리`는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리 북한 경제가 안 좋고 무기가 낙후됐다고 하지만, 2~3일 전쟁을 못 치르겠는가"라고 되물었다. 북한군 도발에 대비한 우리 군 작전계획도 `D+3`에 집중하고 있다. 승패 기준은 서울 사수에 달려 있다. 변수는 무수히 많다. 전쟁 승패는 병력 수와 질뿐만 아니라 전략ㆍ전술, 지휘관 능력, 사기 등에 따라 좌우되게 마련이다. 그러나 경제학에서 말하는 다른 모든 조건이 동일한 상태인 `세터리스 패러버스(ceteris paribus)`에서 군사력 계량화를 통한 전력 분석은 어느 정도 가능하다. `전력지수` 비교도 나름대로 한계는 있지만 한 가지 방법이 된다
2004년 8월 한국국방연구원(KIDA)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지시로 남북한 보유 무기 등을 점수로 환산ㆍ합산한 결과를 토대로 남북한 전력을 분석한 바 있다.
예를 들어 사정거리 180㎞인 남측 탄도미사일 `현무1`을 기준으로 봤을 때 북한 KN-02는 탄두 크기가 절반이라 0.7로 계산된다. 스커드는 명중 오차가 큰 데다 액체추진로켓형이라 발사 효율이 낮으므로 각각 0.5, 대신 사거리는 길어 곱하기 1.5 식으로 평가한다.
이는 미국 랜드(RAND)연구소가 실행하는 워게임 모델 방식이다. 당시 남북한 전력지수를 입력해 시뮬레이션한 결과 남측 군사력은 북한군에 비해 육군 80%, 해군 90%, 공군 103% 수준으로 집계됐다. 공군은 남측 전력이 우수하지만 육ㆍ해군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었다.
지난 2월 국방부가 발간한 `2008 국방백서`도 북한이 남한보다 전차 1600대, 전투함정 300척, 공군 전투기 350대를 더 많이 보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전력지수는 KIDA 측이 가중치를 부여할 때 적 군사력은 최대치, 아군 군사력은 최저치로 잡았고 현대전에서 승패를 가를 가장 중요한 요소인 C4I(전술지휘통제) 등 정보전력 평가치를 반영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객관성이 현저히 떨어진다. 설령 객관적으로 전력별 수치를 입력했다 하더라도 전술이란 측면은 계량화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단순히 지수 비교만으로 승패를 가늠한다면 전술이 전력을 이긴 `살라미스해전`이나 `적벽대전`과 같은 역사적 명전투 결과도 바뀌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합동참모본부가 국회 국방위원회에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우리 군과 북한군은 상대가 되지 않는다.
당시 합참은 "북한 전차의 야간 사격능력과 장갑차의 도하능력, 야포의 정밀사격능력이 미흡하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주포가 85㎜와 100㎜인 T-34와 T-54/55 전차, 주포 115㎜인 천마호 전차 등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적외선 탐지 장비와 방수 장비를 장착하지 않아 야간 사격능력과 도하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이 총 3300여 대나 보유하고 있는 T-54/55와 PT-76 전차는 1964년 도입한 구형이다. 실제로 북한이 보유한 전차 3900여 대 중 90% 이상이 구형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한은 표적자동탐지와 추적 장치를 장착한 K-2 전차와 최대 9㎝ 두께 장갑을 뚫을 수 있는 코브라 헬기(AH-1S)를 보유하고 있다.
도하능력이 우수한 장갑차와 자동화 사격체계를 갖춘 K-9 자주포도 보유해 성능과 화력 면에서 북한을 압도한다.
또 1959년 도입한 M47 400여 대와 1977년 도입한 M48A5 800여 대 등 구형 전차는 전체 2300여 대 중 절반 수준에 그친다.
반면 최신형 K1A1 전차 1200대, T-80U 80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것으로도 부족해 성능이 훨씬 개량된 XK-2 흑표전차 도입까지 추진 중이다.
해군도 북한 함정들은 파도를 견디는 내파성이 취약하고 수동 재래식 무기를 탑재해 원양ㆍ야간작전 능력이 제한된다.
북한은 나진(1500t)과 서호(1640t)를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구축함을 보유하고 있지 않으며, 대부분 402t급 소형 구축함 등을 전방에 배치해 놓고 있다.
반면 남한은 4500t급 한국형 구축함과 단독 작전을 구사할 수 있는 이지스 구축함인 세종대왕함(7600t급) 등을 보유하고 있다.
해상초계기(P-3C)까지 있어 원거리 공격 능력은 물론 해상항공 전력 면에서도 북한을 앞지른다. 북한이 보유한 가장 큰 함정인 나진급은 세종대왕함 근처에도 오기 전에 사거리가 150㎞에 이르는 함대함미사일 `해성`에 의해 격침될 수밖에 없다.
그 밖에도 북한은 현재 로미오급(1830t급) 22척 등 잠수함과 잠수정 60여 척을 보유하고 있다. 북한 로미오급 잠수함은 우리 해군 214급 손원일함(1800t)과 비교될 수 있는데, 이 역시 성능 면에서 손원일함에 뒤진다.
손원일함은 시속 7.4㎞로 13일이나 운항할 수 있으나, 로미오급은 물 위로 공기흡입구를 내민 뒤 디젤엔진을 돌려 충전해야 하는 구형이다.
공군 전력은 양측의 최강 전투기인 F-15K와 미그-29를 비교해 봐도 확연한 수준 차이를 느낄 수 있다. 두 전투기가 공중전을 벌인다면 레이더 탐지거리가 긴 남측 F-15K가 먼저 북측 미그-29를 발견해 공대공미사일을 발사하면 승부는 거기에서 갈린다.
지상공격 능력 면에서도 단거리 유도무기 정도만 장착한 미그-29에 비해 F-15K는 사거리 280㎞인 슬램-ER를 통해 평양에 있는 주요 시설을 정확히 타격할 수 있다.
공군 측은 F-15K 1대가 북한 미그-29 10대 정도와 필적할 만한 전투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 밖에 북한이 보유한 전투기 840대 중 한국전쟁 무렵과 60년대에 도입한 미그-15와 미그-21이 362대나 된다. 남한은 전투기 490대 중 1990년대 이후 도입한 최신형 KF-16이 130대, F-15k가 39대에 이른다.
[ⓒ 매일경제 & mk.co.kr, 2009.06.19 ]
출처 : 야후 - Viggen님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