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03년 11월~05년 11월까지 강원도 화천에서 근무 했습니다....보직은 90미리 무반동총...;;
군생활하는 동안 제가 있던 연대에 사건 사고가 참 만았었죠...먼저 연대본부에서 자살사고를 시작으로
이등병인가 일병인가 그랬었는데...보일러실에서 목매 자살했다고 하더군요...그당시 뉴스에까지 떠서
부대가 좀 많이 시끄러웠었느데...이게 시작이어죠..ㅋ
이어서 바로 옆 1대대 혹한기+RCT훈련 도중 무장탈영...탈영병이 그당시 상병도 꺾이고 소대 중고참 정도 됐던걸로
아는데...첨 올때부터 문제가 있어서 부대 보호 관심병사 였다구 하네요...훈련중에 눈이 많이 왔었고...강원도 산속이라 좀
많이 춥긴했었는데...암튼 새벽에 텐트 뜯고 야간기동준비 하고 있었습니다...90미리 반장은 훈련계획 들으러 소총중대에 내
려갔다가 한참뒤에 올라와서는 텐트 다시 치라고 하더군요 오늘 야간 기동 취소 됐다고...담날 들어보니까 1대대 한명 무장 탈
영해서 훈련 하루 늘어났다고 하더군요...참 승질 났었죠...ㅋㅋ 그 탈영했던 놈은 주임원사가 민가에 숨어 있는거 잡아와서
해결...ㅋㅋ
마지막 피크는 우리소대에서 일어났었던 망치사건...
행정반 인사계 사수(A병장) 부사수(B일병) 관계였었는데...점호도중 망치를 내리 꽂은 충격적인 사건.....ㅡ.ㅡ
사건은 이랬습니다...가해자와 피해자 모두 키도 180이상으로 컸었고 체격도 좋았습니다...성격도 음 뭐랄까
둘다 좀 화끈했죠...성깔도 좀 있고...평소에는 잘 지냈었는데...술이 문제 였었나 봅니다...그 날 행정계원들은 대대
주점에서 회식을 했었고...술에 얼큰하게 취해서 중대에 올라와 점호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우리 소대원들도 분주히
청소를 마치고 점호 전에 침상에 앉아 티비시청을 하고 있었습니다..저는 그날 초번초 불침번이라서 총기함 옆에 앉아
행정반쪽을 바라보니 B가 걸어 오고 있었습니다...고개는 푹숙이고 손에는 가죽장갑에 주먹보다 약간 작은 망치를 들고...
그 모습을 보면서 뭔가 불안하더군요...무슨일이 터질거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는데...행정계원이었고 당시 우리소대에는
중대 시설 관리병이 있어서 뭐 좀 물어 보러 오나보다라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습니다...그런데 계속 신경이 쓰여
소대 입구 쪽을 바라보니 어느덧 소대로 들어와서 시설관리병을 지나쳐 A고참 앞에 다다르자 침상에 뛰어올라 순식간에
내리 꽂더군요...그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네요...충격적인 장면이라....다행히 A고참은 고개를 돌려 큰 부상(이마가 몇센치
찢어짐)은 면했고...소대원들이 달라붙어 잡아놓는데...B는 울면서 저놈 죽여야 한다고 하더군요...다음날 얘기들어보니까
A고참이 좀 심하게 갈궜다고 했던거 같네요...가혹행위도 있어다고 하고...어쨌든 이사건으로 부대가 뒤짚어 졌습니다...
큰사건들이 연달아서 터지니까 이건 뭐....ㅋㅋ 암튼 짬 좀 되고 고생이 심해졌죠...A랑B는 둘다 영창을 갔는데...영창가서는
아무일 없었던거 처럼 잘 지냈다고 합니다...그리고 복귀해서 A는 조금 있다가 전역했고...B는 옆대대로 전출가고...
전역후에 부대소식 들어보니까 또 많은 일이 일어났더군요...
옆중대 연대탄약고 근무자 자살사건....그리고 제가 나온 8중대는 탈영해서 중대해체될 위기 간신히 모면하고...
cp옆으로 막사이동....ㅋ 지금은 선후임 관계도 희미해 지고 뭐 친구같은 분위기라네요....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