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소이야기.

현피올때쌀좀 작성일 09.07.09 20: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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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소는 뭐... 다 비슷비슷하겠지만,

 

힘들다고 손꼽는게 꼭 있죠.....

 

유격, 행군, 화생방......

 

전 유격 목봉체조와 행군이 가장 힘들었던 기억이 나더군요. 행군이야 뭐 다 똑같을테고.(발에 물집은 안잡히더군요.)

 

뭐... 화생방은 제가 면역이 있는 선택받은 1%인지는 모르겠는데

 

그냥 재채기하고 콧물만 좀 많이나오더군요. 첨에 가스가 좀 매운가 싶더니, 숨이 턱 막히다가

 

재채기 두번하니 호흡이 뻥 뚫림 ㅡ.ㅡ;;;; 그냥 어디 풀 태우는 연기 마시는듯 약간 맵기만하고....

 

그래서 옆에서 죽을려고 난리부르스 치는애들, 토하는애들 두리번두리번 구경하다가

 

가스실 구석구석 좀 쳐다보고.... 교육검열때 사격 안걸렸음 제가 가스 두번째 먹을려 했었죠.

 

여하튼 그와중에 가스 피우는 알콜램프같은거 캡슐 몇개인가 세보고. (7개 피우던데, 많은건가요?)

 

시간 재보고..... 11분정도 있더군요....... 지루하더라는.

 

이야기가 샜네요.

 

목봉체조...... 이유인즉 =_=......

 

일단 저는 키가 작습니다.

 

키작으면 좋대죠?

 

죻긴 개뿔..... 앞쪽애들이 키가 크니까 목봉이 기울어 있는겁니다.

 

그런데, 문제는 제 뒤에 저보다 키 작은 2명이 있었는데, 제 키가 164밖에 안되는데도 불구하고

 

얘네들은 키가 150대인데다가, 걔네가 서있는자리가 땅이 좀 패였더군요 ㅡ.ㅡ

 

그 기울어진 목봉 끝부분 3인분 무게가 저에게 다 실리는겁니다.

 

죽을맛이더군요. =_=.... 척추가 접히는게 어떤 기분인지 알거 같았습니다.

 

진짜, 온몸의 관절이 찌부러드는 기분 속에서 =_= 진짜 멸치액젓을 졸여서 페이스트로 만든것을 마신듯 한 오만상 다 쓰고있었더니

 

조교가오더니

 

"이런 십라 키도작은샑끼가 어디서 엄살이야" 하면서

 

제 앞에 한명 빼버리더군요(!!!!!!!) 여기서 한술더떠서

 

가위바위보 하면서 사람 따먹기 ㅡ.ㅡ;;;를 했는데,

 

두 조가 있었는데, 지는쪽에서 사람 한명을 이기는쪽으로 보내는겁니다.

 

결국, 우리 조는 12명으로 시작한게 5명이 남더군요.

 

ㅋㅋㅋㅋㅋㅋㅋ 인간의 몸이 얼마나 많은 하중을 견딜 수 있는지 깨달았던 하루였습니다.

 

 

그날 샤워할때 동기놈이 그러더군요.... 넌 키도 작은놈이 왜케 어깨가 많이 쓸리고 피멍까지들었냐고.

 

 

 

 

...뭐그렇다구요. 쓰다보니 뚱딴지같네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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