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일기장 뒤적거리다가 보니 다 추억들이라서 써봐요.
뭐 명예훼손 이런거 걸릴까봐 소속이나 가해자 이름은 안밝히고
그냥 a라고만 해둘게요. 뭐 다 지나간일이고 하니까요.
제 관리자 자리를 걸고 이 이야기들은 다 진실입니다 =_=
1. 평범한 일상.
저는 항상 오전 7시면 출근을 했답니다.
그런데 a는 일을 정말 안했어요. 맨날 자기 밑에 있는 병사 b에게만 일을 맡겨놓고,
병사가 일을 해서 갖다 바치면, 확인도 안하고 상부에 가지고 갔죠.
물론 펑크가 자주나서 겁나 털리고 왔어요.
털리고 온 날이면, 그냥 제 할일 묵묵하게 하고있던 저를 불러내더군요.
a : 야 현피 너 나한테 잘못한거 있어 없어
나 : ......(또 시작이군) 없습니다.
a : 이새끼 발뺌하네? 너임마, 내가 기억못한다고 그냥 우기면 끝날줄알아? 진짜없어?
나 : 네. 없는거같습니다.
a : 아, 이새끼 안되겠네? 싸가지없는새끼가 고참이 잘못했다면 잘못한거지, 너 생각이 안나서그렇지 분명히 잘못한거있어. 그리고 짬도안되는 이등병만도 못한새끼가 어디서 말대꾸질이냐?
나 : 말대꾸한건 죄송합니다. 그런데 진짜 실수한거없습니다.
a : 야이새끼야, 그럼 내가 낮술쳐먹고 헛소리하는걸로 보이냐?
나 : 아닙니다.
.....
이건 그냥 일주일에 3~4번 있던 일상이었네요.
항상 이런 실랑이를하면서, 저는 팔을 얻어맞았는데
삼두박근에 멍든게 빠질날이없었죠 -_-......
2. 술자리.
a는 갑자기 저를 화장실로 부릅니다.
a : 너 술 못먹는다며?
나 : 네... 저는 술을 잘 마시지 못합니다.
a : 야이새끼야 그런데 오늘은 왜 술을 마시냐?
나 : **님이 권하셔서 어쩔 수 없이 마셨습니다.
a : 미쳤냐? 그런데 전에 왜 내가 옆자리에 있을때는 주는 술 안마셨냐?
나 : 아, 그때는 저한테 운전 맡긴다 그래서 안마셨습니다.
a : 하, 이새끼 진짜 싸가지없네? 대리운전은 폼이냐?
나 : 아닙니다. 그런데 대리운전은 기지안에 들어갈 수가 없지 않습니까.
a : 아, 이새끼 또 말대꾸하네? 그래서, 기지안에 못들어가면, 그 * 그 한 30분 걸어간다고 죽냐?
나 : 저는 상관없지만 다른분들이 걸어가야 하지 않습니까.
a : 슈1발 그럼 니가 그사람들 업고가던가 어케 하던가. 지금 나 무시하냐?
나 : 아닙니다. 그런데 그상황에서 제가 술을 먹으면 많은사람들이 불편해지지 않습니까.
a : 아 미친 자꾸 말대꾸하네? 입닥치고 너 오늘 술먹지마. 누가 줘도 거절해 알았냐?
나 : ..........
3. 술자리2
제가 사랑니를 뽑고, 덤으로 손톱만한 구내염까지 콤보로 걸려서, 미지근하게 식힌 죽으로 연명하던 날이었습니다.
회식이 있었는데, 저는 술은 커녕, 음식도 잘 못먹고 있었죠.
a가 저를 또 화장실로 부르더군요,.
a : 야, 너 왜 오늘은 또 술 안먹냐?
나 : 아, 사랑니를 뽑아서 오늘은 술을 마시면 안됩니다.
a : 돌았냐? 지난번에는 환장을 하고 먹더만.
나 : 그때는 높은분들이 권해서 어쩔 수 없었습니다. 다 보시지 않았습니까.
a : 자꾸 핑계댈래? 어디서 *만한게 말대꾸에 핑계질이야.
나 : 핑계가 아니지 않습니까.... 제발 제 입장도 좀 생각해 주십시오.
a : 이새끼 군대가 만만하냐? 아주 지가 쳐먹고 싶을때만 기분내고 완전 또라이네이거?
나 : .....
a : 야, 너 오늘 술안마시면 내손에 죽을줄알어.
저는 끝까지 술을 안마셨고, 또 팔에 시퍼렇게 멍이 들도록 쳐맞았죠 -_-......
4. 사무실앞.
저는 다른사람 차에서 뭘 좀 가져오라는 지시를 받고, 사무실 앞에 주차된 차에 물건을 가지러 갔습니다.
담배를 피던 a가 저를 부르더군요.
a : 야, 너 왜 건물이탈하는데 모자를 안스냐?
나 : 아, 차에서 물건좀 꺼내고 바로 들어갈겁니다.
a : 너 묻는거에 대답안하냐? 모자를 왜 안쓰냐고.
나 : 가까운거리라서 그냥 안썼습니다. 다른사람도 다 그러지 않습니까.....
a : 하, 이거 완전 빠졌네? 너 군기교육대 함 가야겠다 안되겠네.
저는 참 어이가없어졌죠. 이날만은 강하게 나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나 : 아니, 그럼 a님도 모자 안쓰고 계시지 않습니까.
a : 뭐? 그래서, 너랑 나랑 같냐?
나 : 그런말이 아니지 않습니까.
a : 이새끼 이제는 나랑 맞먹으려그러네?
나 : 아, 그게 아니지 않습니까. 그러면 저기서 작업하는 병사애들은 모자도 안썼는데 왜 가만두십니까?
a : 걔들은 우리부서가 아니잖아. 그리고 너자꾸 말대꾸할래?
나 : 아 자꾸 이상한 트집잡으시니까 그렇지않습니까. 사무실 5미터 앞에 있는 차에서 물건꺼내러 왔는데, 모자안썼다고, 왜 저한테만 자꾸 그러는지모르겠습니다.
a : 이새끼 이제 막나가네? 너 대든거 그대로 보고들어갈테니까 알아서해. 하여간 너네 부모란새끼는 뭐하는인간인지 모르겠네? 이상한새끼 낳아서 여따 보내서 여러사람고생시키고
ㅋㅋㅋ 아 일기 뒤적거리다 이부분 보고 순간 눈이뒤집혔다 돌아오네요. 다른대사는 그냥 그날 일기내용보고 각색한것이나, 이 멘트는 그대로 써놨더군요. 2007년 11월 22일 목요일이었고, 이날은 맑았다고되어있군요.
여하튼 이길로 a는 중대장에게 쫄래쫄래가서 이새끼가 대들어서 어쩌고저쩌고를 일러바치더군요.
저는 a가 남긴 마지막멘트를 그대로 이야기했고,
팔에 생긴 멍자국을 이야기했더니, a는 순간 할말을 잃더군요.
오히려 중대장이 당황하더니, 그냥 저보고 참으라고 ㅋㅋㅋㅋ a가 보는앞에서 말이죠.
a는 몇달간, 잠잠해지는듯 보였습니다.
5. 전투체련일.
저희 부대에서는(다른곳도 그렇겠지만.) 보통 관사나, 독신자숙소에 거주하는 간부들은 이런날들은 그냥 운동복을 안가져옵니다.
숙소에서 갈아입고 오면 되거든요.... 괜히 짐만되잖아요.
저역시 그래서, 옷좀갈아입고오겠다고 중대에 이야기해놓고, 사무실을 나섰죠.
a가 태워주겠다 그러더군요. 저는 거절하려했으나, 중대장님이 타고가라그러더군요. -_-.....
옷갈아입고 오는 10여분동안 차안에서 온갖 쌍욕을 다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