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군생활빡쌨던경험 (전투경찰 이야기)

니가만약 작성일 09.07.29 15:5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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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03군번으로 예비군 이번년도에 마친사람입니다.

 

의경을 지원한것도 아니고 일반 육군으로 논산훈련소를 갔는데 전경으로 차출된 케이스죠...

 

충남에서 경찰서가 아닌 전투경찰대에서 생활을 했는데

 

이벤트가 빡쌨던 경험이라서....... 막내때 정말 지옥같았던 이야기가 생각나네요..

 

막내때 이야기를 한치의 거짓없이 한번 써 보겠습니다.

 

일단 전경대 가자마자 기율소대로 신병들은 편입됩니다.

 

여기서 2주동안 기율경에게 훈련을 받고 소대 배치를 받는것이죠.

 

기율소대 가자마자 군기 잡는다고 그냥 배치된첫날 막 맞습니다. 그냥 주먹,발로 막 맞죠.

 

그때부터 그냥 사람이 아닌 짐승처럼 안맞기위해 눈치를 보게 됩니다.

 

2주동안 밥은 적게 먹으라고 합니다. 훈련할때 다 토하거든요.

 

연병장 50바퀴돌고, 피티체조 아시죠? 팔벌려서 하늘에서 짝 소리 나게하는거..

 

그거 천번합니다... 진짜 합니다....ㅋㅋ 저도 하면서 놀랬음 ㅋㅋ

 

2주만에 제 동기는 10키로가 빠지더군요 ㅋㅋ 사람 할짓이 아닙니다.. 정말 시위현장에서 무쇠와 같은 체력을위해

 

사람을 기계화 시키더군요...

 

그렇게 우여곡절끝에 2주만에 소대배치........소대배치 받자마자 소대 중간 고참급한테 그냥 맞습니다.

 

전경대에서 이유가 없더군요. 그냥 매집 키우라는식으로 그냥 때립니다. 그냥 맞습니다.

 

그때되면 거의 사람이 기계화가 되기때문에 찌르거나 부당하거나 이런생각조차 안들고...그냥

 

좀 안아프게 맞자....뭐 이런생각뿐입니다.

 

그리고 청소 담당을 맏게 됩니다.. 걸레질-빗자루질-식당홀청소-뭐 이렇게 진급이 되죠...

 

그리고 막내가 고참 워커닦기 및 기동복 근무복 고참들꺼 다려야 합니다.

 

꼬인기수가 최고참이 될때 제가 막내로 들어갔습니다... 정확히 14명이 열외 고참이더군요..

 

14명의 워커 닦고 근무복,기동복 다리고  하는데 막내 3명이서 다했습니다........

 

근무복 ,기동복 줄이 엄청 많은데... 그거 삑사리 나게 다리면 또 어디가서 터지게 맞습니다.

 

어떤 고참은 티 안나게 때린다고 과자 맛동산을 입에 넣게 하더니 아구창 때리더군요... 입안에 상처만 나게 하는거죠

 

입안에 그렇게 상처나면 밥도 잘 못먹고 죽습니다...

 

그렇게 내무반은 생활하고... 이제 시위현장 얘긴 하지도 않았군요......

 

닭장차를 타고 거의 매일 시위현장을 다닙니다.... 뉴스에 안나와서 그렇지 시위현장은 전국에 하루에서 몇백개씩 있더군요

 

닭장차 안에서는 50명 넘는 고참의 기수및 이름을 외워야합니다. 정면만 쳐다보면서요..

 

하나틀릴때마다 중간고참들의 아구창이 날라옵니다.

 

기수또한 2456기 고참님...뭐뭐뭐 고참님... 무슨 기수가 4자릿수에다 1씩 더해가는것도 아니고 띄엄띄엄 차출이 오기

 

때문에 기수외우기가 무지막지합니다....... 진짜 기억력의 극한을 달려야 하죠..

 

그리고 30도가 넘는 더위에 시위나가고 진압복입고 아스팔트 위에 서있노라면 하늘이 빙빙돕니다..

 

진압복+방패까지들고 하이바쓰면 아주그냥 사람잡습니다.....시위대들이 앞에서 대기하면 저희도 무한대기합니다.

 

30도더위에 가만히 정면만 쳐다보면서 진압복에 하이바쓰고 방패들고 옆에선 고참이 정면뚫으라고 갈구고.....

 

죽기 일보직전입니다....

 

거기다 시위대하고 몸싸움이라도 하는날엔.....거짓말 안하고 크게 다쳐서 경찰병원으로 입원하고 싶어서

 

더 일부러 시위대와싸우고 싶어했는지도 모르죠.......

 

그리고 그날 시위에서 잘못했다 하면 그날 점호끝나고 기수대로 쳐맞습니다.

 

진짜 어퍼컷날라오고 그냥 개맞듯이 맞습니다......

 

그리고 열받은 중간고참들은 막내들 잠을 안재웁니다....

 

자기 불침번때 깨워서 그새벽에 갈구고 샤워실 데려가서 새벽에 그냥 이슬 맺히도록 때립니다....

 

그렇게 하루 2시간 자고 또 식당사역및....고참들 빨래하고 다림질 하고....

 

거울을 보니까 아주 해골이 다 됐더라구요....... 정신은 깡밖에 안남아 있구요......

 

정말 휴가 나와서 술집에서 등치좋은 사내놈들이랑 시비가 붙었는데 겁나기는 커녕 진짜 제압할 깡도 생기더라구요 ㅋ

 

쓰니까 길어졌네요.......... 암튼 제가 막내때 고생했던거 10분의 1도 다 쓰지못했지만.....

 

의경,전경 막내들 아직도 이런 인간이하의 삶을 산다고 하더라구요......

 

아...... 정말 의경 전경 사라졌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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