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파군의 친절한 협박에 한 글 올려봅니다.
97년도 야그입니다.
그럼 짐 도데체 몇 살 이냐고요? 민방위 4년차입니다. ㅡ,.ㅡ;;;;;
빡센 군생활 야그를 해달라고 했는데...솔까말 안빡센 군대가 어딧겠습니까?
'전거성' 선생께서 말씀하셨죠. 군대가 힘든 건 훈련도 작업도 아닌, 2년 간 자유를 박탈 당하는 거 라고 말이죠.
더욱히 애인이 있거나, 집안에 우한이 있는 전우는 더 힘들죠.
제 야그로 돌아가서...
군대를 쪼매 늦게 가서 22살에 입대했습니다. 일반 땅개로 306으로...
25사 중 GOP연대인 71연대로 배치받았습니다.
해병대/공수도 있는데 무신 땅개가 힘드냐고 하겠지만...나름 화려한? 군생활을 즐겼습니다.
훈련소에 입소 하니, 강원도에 무장공비가 출현해서 훈련소에서도 비상이 걸리더군요. 당시 좀 긴장했죠.
가수 '윤종신'이 제 2주 졸따구로 입소하두만 딸랑 1주 훈련받고 뉴~그랜저 타고 문선대로 가더군요.
자대 배치받아 화기소대의 일원으로 잘 생활하는 중, 경기도서 최고 고지인 감악산 진지보수공사를 했습니다.
여느 진지공사와는 달랐죠. 미군의 레이다 기지에다 호크미사일 기지, 또 서울 방어의 최대 핵심 요지라...
군단장, 군사령관은 물론 참모총장까지 직접와서 시찰하는 대공사였지요.
그 공사를 바로 우리 연대가 하기로...ㅠㅠ
2개 연대에서 GOP에 투입된 2개 대대를 제외하고 나머지 6개 대대, 총 24개 중대병력...대략 2천명 이상이 산에서 먹고자며 공사를 했습니다. 당시는 4각 편제라 4대대까지 있었습니다.
완전 부대이동을 한 거죠. 2달 간 텐트 생활하며 산꼭대기에 헬기가 싫어주는 자재로 공사한다는 게 보통 힘든게 아니더군요.
어째든 무사히 마쳤습니다. 덕분에 5일짜리 휴가증도 두 장이나 받고...휴가보단 완전 단련된 군인이 되었지요. ㅋㅋ
'집 나가면 개고생'이란 말이 떠오르더군요. 두 달 만에 자대 복귀 했는데, 내무반이 얼마나 반갑든지...
그 일로 인해 꼭대기서 최고 난이도 공사를 했든 우리 대대가 작업 잘 하는 대대로 소문이 났지요.
그 후 얼마간은 평안한? 군생활을 했지만...여름이 오면서 일이 벌어졌습니다.
태풍으로 우리 사단의 철책이 무려 4km나 무너져 내린 것입니다.
GOP에도 병력이 있지만, 철책이 무너진 상황이라 더욱 빡센 근무형태를 취해야 하고, 또 원래 철책공사는 훼바부대의 몫이라고 하더군요.
저번 감악산 진지보수공사의 공로도 있고 해서 다른 대대가 투입될거라 기대했지만, 사단장께서 "니들 밖에 없다" 고....
어차피 겨울이면 GOP투입 예정이라 미리 전방 구경도 하고, 유격도 안 받는다고 하니, 다들 신나라하고 좋아했지요.
그 때 부터 지옥의 군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예상과는 완전 달랐습니다.
얼마나 타이트하게 생활 했냐면...특별한 상황이 아니면 일과는 지켜주는 게 군대인데...
기상을 5시에 하더군요. 6시까지 식사/준비를 마치고 바로 트럭에 탑승, 전방으로 고고싱.
차에서 내려 30분 가량 걸어 도착하면 7시 30분. 그 시간이면 똥간에 앉아있을 시간인데 말이죠. (/-_-)
작업중 담배는 고사하고 허리 한 번 제대로 펴 보질 못했습니다. 작업군기 최강였죠.
완전 위험한 작업였거든요. 굵게 말린 철조망을 땡기다가 그게 팅겨서 찔려 죽은 병사도 있었고, 지뢰터져 죽은...ㅠㅠ
한 여름에 단독군장하고 방탄모쓰고, 총들고 감시하는데서 작업한다는게...대남방송으론 쏴죽인다고 협박하고요.ㅋㅋ
물론 공병대도 참여했지만, 위험한 건 우릴 다 시키더군요. 진짜 그 한 달은 지옥이더군요. 지금 생각해도 몸서리가 납니다.
빼준다든 유격훈련은 언제 그랬냐는 듯, 열심히 받았습니다. 공사 직후라서 유격이 가소롭더군요. 흠...
대도안한 글이 조홀라 길었습니다. 다 읽은 분이 있으려나 싶군요.
이번에 폭우가 많이 내렸지요. 그래서 문뜩 무너진 철책 생각이 나서리....
_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