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물가물한 정신이 잡히는가 싶습니다.
눈을 떠보니.. 싸한 알콜냄새...
아.. 여긴 의무반입니다..
발딱 일어나서 정신을 차려봅니다..
"어이~ 괜찮냐?"
"이병 조아무개 괜촪습니닥!!!!"
ㅋㅋㅋ 그새 한대 맞았다고 바로 튀어나옵니다..
잽싸게 목소리가 들려오는곳을 보니..
왠지 있어보이고.. 왠지 부드러워보이는 상병님이 절 쳐다보고 계십니다.
이분이 군대에서의 모든 병은 진통소염제 한알이면 다 낫는다는걸 몸소 보여주신 강모병장님 ㅋㅋㅋ
또한 사람은 겉모습만으로 판단하지 말지어다를 가슴속 깊이 새겨주신분이시기도 합니다...
"야.. 괜찮으니까.. 너 맞았냐 누구한테?"
"안맞았습니다"
"근대 왜 업혀서 여기까지 왔냐? 괜찮으니까 말해봐.. 괜찮아 임마"
"아닙니다. 더워서 정신이 혼미해진것같습니다!!"
"미췬!!! 지금이 몇월인대.. 더워? 괜찮으니까 말해봐 너 누구한테 맞은거냐?"
아... 눈앞의 천사는 자꾸 집요하게 캐묻습니다..
순간 저는 왈칵 눈물이 납니다..
"흑 ㅜㅜ 그..그게... "
"응.. 그게 뭐? 말해봐 괜찮아 임마.. 여긴 내무반도 아니고 의무실인대 뭐... 말해 괜찮아..."
"저 그게.. 목이 말라서 식수대 가서 물먹다가 완장차신분한테 걸려서..."
"걸려서??"
"조금있다가 어떤 일병님이 오셔서.. 훌쩍 ... 갑자기 발로 차시는바람에.. "
"그래?"
잠시의 침묵이 흐르고...
이.. 천사같은 상병님이 갑지기 커텐을 닫으시더니.. 어디론가 전화를 겁니다..
"통신보안.. 충성!!! 네... 괜찮습니다.. 네..네.. 근대.. 이쇄끼 개고문관쇄낀대요? 쳐맞아서 기절했다고
나불거리는대.. 이거 안되겠습니다.."
아... 이 쇄끼 차라리 묻지나 말고... 재우고나 전화를 하지 다들린다.. 개쇆꺄!!!
이렇게.. 저의 파란만장한 자대에서의 첫날이 시작된것입니다... ㅋㅋㅋㅋ
그 뒤의 사건들도 많은데.. 오늘은 너무 졸려서 다음기회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