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서 선임병구타와 군대부적응으로 자살한 병사의 이야기..

깜장벽 작성일 09.09.06 01:31:29
댓글 4조회 5,042추천 3

안녕하세요..

 

이제 곧 큰아이가 군대갈 시기가 다가오는 예비역병장 깜장벽입니다.

 

다시 글을 올리게 되네요..

 

먼저 저는 군대에서 최고단계 HQ에서 상벌계 및 동원계로 군생활을 마감하였습니다.

 

보통 한사람당 하나씩의 보직이 주어지는 반면에..

 

저는 두사람의 보직을 홀로하게되었지요..

 

대대나 연대급 이상 행정보직에 계셨던 분들이라면 매일 상급부대에서 연락질 해오던 그쇙키가 저였다는 말씀입니다.

 

 

 

요즘도 군대를 생각하시는 많은 후배님들이 걱정과 두려움이 있으시겠지만..

 

솔직히 저때도 제 선임분들이 그렇게 말씀하시더군요...

 

"요즘 군대가 군대냐? 보이스카웃이지? 군대하면 86 87 88이지.."

 

그말 듣고 안가려고 빽쓰고 빽쓰고 이리 빼고 저리빼고 빼고 빼던 군대를 갔다가..

 

참 나이 먹고 많이 쳐맞고.. 전역하면서 후회 한 한가지...

 

"일찍 좀 갈껄..." 이거 한가지였습니다..

 

이제 군대 가야하는 후배님들..

 

군대.. 가셔야만 한다면.. 최대한 빨리 가시길 바랍니다. 그게 전역후에도 훨씬 도움이 될겝니다.. 전역해보심 압니다...

 

 

 

 

때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여름.. 매일매일이 열손가락에 볼펜을 끼고 깍지로 시작해서 깍지로 끝나던 하루가 저물때

 

좀 얼버리 해보이던 일병하나가 원병<원주병원>을 들러 군사영창을 들러 참모부에 들어왔습니다.

 

이유인 즉슨 이너마가 좀 얼버리 하니까 선임병들이 깠겠죠..

 

좀 까졌다고 화장실에서 커터칼로 양손목을 그어버렸습니다. 죽겠다고 한것까진 좋은데..

 

피가 철철 나니까 순간 겁이나서 화장실에서 뛰쳐나와.. 의무실로 뛰어간거죠. ㅜㅜ

 

결과는 상동...

 

당시에는 얼굴 몇대 쳐맞는거나 가슴팍 쳐맞는거나 대갈박고 워커로 대갈빡 날리는거나 허벅지날리는 정도는

 

구타축에도 끼지않는 정도였기 때문에..

 

그일로 하여.. 당시 윗 상급자들 여럿이 영창도 가고 군기도 가고...징계도 받고.. 일은 그렇게 해결되는가 싶었습니다만...

 

문제는 그일로 하여 준사관 사관 준위관 위관까지 여러 불이익이 돌아가고..

 

그노마를 데리고 있었던 특히나 사관분이나 준위관분들이 아주 그너마를 특별고문관으로 생각하고 계셨다는것에...

 

문제가 있었고.. 그 내용은 그너마가 옮겨가야 하는 대대의 관계자들한테까지 싹 풀어지게 되고..

 

더 갑갑한건.. 영창을 갔던 고참들의 동기들이 옮겨가야하는 대대의 소속부대에 속해있고..

 

이를 갈고 기다리고 있었던것에 문제가 있었던거지요..

 

 

아니나다를까.. 다시 옮겨간 대대에서도 부적응을 일삼던 그 일병은 다시 자살소동을 일을키게 되었고..

 

군대부적응자 심사서류에서 그 이름을 올리게 되었죠.. <참고로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제때는

 

탈영 및 부대미복귀 3회 이상 또는 자살시도 3회 이상이면 군부적응자로 퇴출되었습니다>

 

 

또다시 부대를 옮가간 그놈아를.. 달래기 위해..

 

소속중대장이 위로휴가를 주었습니다.. 그 위험한 넘한테... ㅋ

 

지금생각해보면 그너마가 참 불쌍하고 안되었지만.. 당시 같이 쳐맞는 군번이었던 저로서는 차라리 나가서 죽어버려를

 

속으로 기원하고 있었죠... 그래야 할일이 줄어드니까요..

 

 

그 뒤는 다음과 같습니다.

 

역시나 생각했던.. 부대미복귀... 아마 소속중대장은 그것으로 군에서 퇴출시키고자 했을지 모릅니다.

 

당시 일선에서 하나워드를 열심히 <당시 군대에서는 아래한글이 아닌 하나워드를 썼드랬습니다. 아시는분들이 계실수도..>

 

쳐대며 날을 새던 일개 벽돌들도... 그것을 생각하고 있을정도였으니까요..

 

 

자 그후로 열심히 군헌병대와 소속부대에서 그넘아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넘은 노량진 모 여관방에서 워카끈으로 목을 매 자살했더군요...

 

자세한 사진과 위치 및 개요를 넘겨받은 저는 왠지 모를 죄책감에 몇일을 고생하였구요..

 

전역 후 그넘아가 죽어버렸던 그 여관을 <노량진에서 사육신묘쪽으로 가다가 제일 마지막에 있던 하얀색여관> 지나칠때마다

 

잠깐 잠깐 묵념아닌 묵념도 해주었지요..

 

 

 

자.. 그럼 제일도 아닌 남의일을.. 그것도 죽어버린 개값도 안되는 사병의 이야기를 왜꺼냈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이제 군대를 가야하는 후배님들...

 

군대 가시면.. 사회에서 하시던 모든 편함을 포기하세요..

 

민주군대? 좋습니다. 하지만 민주군대이기 이전에 군대는 상명하복이 우선입니다.

 

남자들끼리 사는군대에서 갓들어온 신병이 편하면 누가 불편해질까요?

 

그렇게 계급이 올라가서 자기 편하고자 하는 후임들만 맞는다면

 

쳐맞는 이등병시절의 군대보다 더 악몽이 될겝니다.

 

분대장이 전진 앞으로 하는대.. 모조리 땅에 머리박고 도망가거나 도망을 제지 하는 아군에게 총질을 하게 되겠죠..

 

그리고 최대한 빨리가세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방위도 이등병은 힘들다고 나이어려서 가면 그래도 형들한테 갈굼받는다는 생각이 들게 되지만..

 

나이 먹을대로 먹고 군대가서 자기보다 두세살 많으면 다섯 여섯살이 어린 친구들한테 갈굼받고 혹이나 맞게되면..

 

남자로서의 자존심이 군대라는 특수성을 누를수가 있습니다.. 그러면 일을 내게 되는것이고..

 

그러니 하루라도 빨리 군대 다녀오란 말씀을 드리는것이고..

 

빨리 다녀오시게 되면.. 사회진출시 많은 도움이 됩니다. 어리고 장기로 근무한 직원을 뽑을때 1순위가 되겠죠?

 

남자로서 군대에서 가장 창피한게 그 어떤것보다 상급자의 행위를 고발하는 하급자라 생각합니다.

 

상급자의 구타와 폭력이 싫었다.. 내가 그 계급에 올라섰을때 구타와 폭력을 하지 않으면 되는겝니다.

 

구타와 폭력 거친언행과 비합리적인 명령이 옳다고는 하지않습니다.

 

하지만 이등병의 눈으로 본 비합리적인 명령이란 병장 상병 일병의 눈으로 볼땐 합리적일 수가 있으며.

 

모든 사람이 처음부터 주먹부터 나가는것은 아니지 않겠습니까? 간혹 그럼사람이 있기도 하겠지만..

 

그것은 그 개인의 문제이기도 하겠구요.. 그것조차도 못참는 이등병 일병이 전쟁이 터져서..

 

피와 살이 튀는 때에 상급자의 명령를 듣기나 하겠습니까? 총을 맞겨누지나 않으면 다행이겠지요..

 

이건 계급이 획일적으로 올라가지 않는 사회와는 다른 모든이가 시간이 흐르면 획일적으로 상급자가 되는 군 사병체계에

 

한함을 말씀드립니다.

 

저역시도 민주군대가 좋았고.. 민주군대를 원했으며 민주군대를 소망하던 일인이었고..

 

대한민국 국군이 민주적인 군대가 되길 염원하는 예비역입니다만.

 

엄언한 상시전투경계태세인 대한민국의 현실에서 군대의 상명하복보다 개인의 특수성과 자율성이 점차 강조되는..

 

징집병이 아닌 모병병인듯 되가는 현실이 갑갑해져 한말씀 올리게 되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깜장벽의 최근 게시물

밀리터리 인기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