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짱공에 미필자분들이 많으리라 예상하고 이 글을 작성합니다.
군생활 당시 보직이 그러하였기에
혹여나 먼저 경험하신 분들께는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전합니다...
저는 탈영병들을 체포하는 군탈체포조로 복무했었습니다. 군인치고는 아주 긴 장발에 수정 옆구리에 차고
2인 1조로 움직이는 보직이었죠. 헌병감실에서 매달 30만원 정도의 지원비가 나오고(지금은 50만원이 넘는답니다)
사복을 입고 사비를 모텔이나 피씨방, 식당등에 펑펑 뿌려대는 아주 부유한 병사랍니다. 한달을 30만원으로 생활하기엔
정말 턱없이 부족했으니 말이죠. '이보다 편한 군생활이 어딨냐~~'는 생각도 많이 했었지만 정말 위험한 경우도 많고 아찔했
던 순간들도 영화 필름처럼 스쳐 지나곤 합니다. 사람들은 위기에 처하면 매우 위험해 지니까요...
전역 전까지 약 30건의 체포를 한거 같네요. 한 사람 한 사람 잡으면서 느낀건데 '이 사람은 정말 그럴만 하구나!'라고 느끼
는 상황이 매우 많았습니다. 지체적 정신적으로 장애까지는 아니더라도 일반인 입장에서 군대에 있으면 안될법 한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았던 까닭이죠. 헌병대는 사건사고를 다루다 보니 한 사람의 실수로 너무나 큰 사고들이 많이 일어 나는걸 봐 왔
기에 너무나 안타까운 현실이었습니다.
대한남아라고 무조건 군대를 보낼것이 아니라 개인의 입장을 고려 하여 대체복무를
하게 하는건 어떨까~하고 매우 깊게 생각했던 적도 많았습니다. 물론 사지 멀쩡하고 건장 하다면, 내 나라 내가 지키는건
당연한 것이겠지요. 내가 다니는 회사야 가기 싫으면 때려 치우면 그만이지만, 이놈의 군대는 탈영을 해서 잘 숨어 산다 해도
공소시효 13년을 넘겨도 2년마다 참총장의 복귀명령이 떨어 지기에 탈영에 항명죄까지 덮어 써서 43살까지 따라 다닙니다.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탈영의 고통일것입니다. 죄가아닌 죄같은 것에 대한 죄.
제가 있을땐 1개월에 무려 육군에서만 30건 이상의 탈영이 일어 났습니다. 실로 엄청나지 않습니까??
피하지 못 하면 즐겨라!! 훈련소 화장실 변기에 적혀 있던 말이 아직 생각납니다. 남들 다 하는 군생활 나만 못하면 바보 같지
않겠습니까? 물론 x같은 경우도 있겠지만, 선배들이 있는 이 곳, 사회는 군대 보다 더 잔인하고 혹독합니다. 2년이란 군생활은
훗날 여러분의 가장 맛있는 안주거리가 되고 자랑거리가 될것입니다.
후배님들! 부디 우리 나라를 지키고 내 부모, 형제를 지키는 멋진 남자가 되어서 돌아 오길 바라겠습니다.
; 와레즈부터 여태껏 처음쓰는 글 같습니다. 군대 이야기를 보다 눈가가 촉촉해져서ㅎㅎ 주저리가 길어 졌습니다...
짱공인들의 행복을 기원하면서....이만..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