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열한시, 속보병이 긴박하게 내무실 문을 두드립니다. 관내 xx9연대에서 김모 이등병이 휴가미복귀를 했다는
전달을 받고 침상을 정리 하고 사복으로 환복 후 여기저기 보고를 하고 부대를 나섭니다. 가장먼저 하는 일은 피씨방으로가서
메신져 등에 접속 해 있는지 확인하고 컨펌메일(수배자가 클릭시 위치 확인되는 메일)등을 보내고 수배자의 집으로 달려 갑니
다. "우리 아들좀 찾아 주세요..." 대부분의 군탈자(군무이탈한 자)의 어머니들이 항상 하시는 말씀입니다. 간혹 그렇지 않은
경우도 발생을 합니다만...^^ 타 들어 가는 속을 애써 숨기시며 땅이 꺼져라 한숨을 쉽니다. 우리는 그들을 항상 어머니 아버
지라 부릅니다. 군탈자 들은 내 형제일수도 있고 내 친구 일수도 있으며 같이 굴렀던 동기들 일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신분상 임무상 체포조들은 군탈자의 부모님을 대하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같은 또래의 비슷한 나이에 서로 너무 다른 입장이
되어버렸기 때문이죠. 또, 다들 아시겠지만 헌병이라는 이미지가 너무 않좋아서 말이죠...ㅎㅎ 그 후에, 주변 친지 가족
선후배 등의 연락 처를 확보하고 탐문을 하게 됩니다. 친구들의 경우 숨겨준다거나 거짓말을 하는 경우가 많아서 이들을 상
대할때는 절대적인 불신하에 상대하게 되는데요, 이런 일을 하다 보니 사람들 눈과 표정만 봐도 사실인지 거짓인지 구별이
되곤 합니다. 그때의 버릇이 아직 남아 있어 불편할 때도 많아 고민스럽기도 합니다...ㅎㅎ
위 수배자의 경우 미니홈피에 세상과 이별하고싶은 심정등을 나타내고 있어 더욱 발걸음을 재촉하여 수사하게 되었습니다.
새벽까지 이어지는 활동중에 갑자기 당직 수사관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아파트 옥상에서 투신했다고... 옥상 난간에서 소
주 여러병과 구겨진 편지 조각 하나를 끝으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조금만 더 빨랐더라면, 내가 조금만 더 주의 깊게 아파트
부터 살폈더라면, 내가 조금만 더 똑똑했더라면, 사람하나 살렸을텐데... 그 당시 너무나 큰 후회와 죄책감으로 아직도 그때
를 생각하면 '아'하는 탄성이 나오곤 합니다...
군탈자들은 심리적 불안 상태에 있고 제2, 제3의 범죄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꼭 조기에 그들을 복귀 시켜야 합니다. 기댈곳
하나 없는 상황에서 사람들의 눈을 피해 숨어 다니는 것은 너무나 큰 고통입니다. 열에 아홉은 수갑을 채우는 순간 오히려 더
편해 합니다. 그동안의 시간이 얼마나 힘들었는지를 알게 해주는 표정들 입니다. 대게 군탈자의 경우 휴가미복귀, 외박미복
귀 등이 가장 많습니다. 고립된 군대에서 맛 볼수 없는 자유에 취에 마음이 약해져 그만 일을 냅니다. 그 다양한 원인 들로는
여자친구의 변심, 가정의 불화, 내무생활 부적응, 고참들의 폭력, 단순 변심등이 있습니다.
이들의 고통을 최대한 빨리 덜어 주는것이 저희 체포조들의 가장 주된 임무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 글재주가 너무 없네요.... 두서없이 길기만 긴글을 읽어 주시어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