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제작된 전략 핵미사일 탑재 핵잠수함 클래스로 배수량 26,000톤을 자랑하는 거대한 잠수함입니다. 역시 큰 것 좋아하기로 소문난 러시아의 작품. 러시아에서는 Akula (Акула)라고 부르지만 역시 자기네식으로 부르기 좋아하던 NATO 진영에서 붙인 이름이 Typhoon입니다.
총 7대가 제작되었으며 현재 운용 중인 것은 3대에 불과. 아무래도 냉전이 끝이나고 러시아의 군비 감축으로 인해 반 이상이 퇴역한 상태입니다.
보통 은밀함이 생명인 잠수함을 이렇게 크게 만들지는 않습니다만 크게 만들어놓아 좋은 점이라면 역시 오랜 잠함에도 승무원들이 갑갑증을 덜 느끼게 되지 않을까 합니다. 잠수함 운항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장기간 폐쇄 상태에서 지내야할 때 승무원들의 정신건강이니까요. 우리고 보통 알기에 잠수함에서는 담배를 피우는게 금지되어 있다고 하는데, 핵잠수함의 경우 남아도는 전기 에너지를 활용, 잠수함 내에 흡연실도 있다고 합니다. 즉, 식량 문제만 아니라면 밖으로 떠오를 일이 없어 쉽게 들키지 않는 것이 핵잠수함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봐야할지도.
예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일반 디젤 잠수함의 경우 운항을 위해서는 밖으로 떠올라 흡기관을 열어 디젤 엔진을 가동, 잠항에 필요한 전기 에너지를 충전시켜야 합니다. 그게 안된다면 최소 잠망경 높이까지는 밖으로 나와야 하는 것입니다. 국내 운용되는 디젤 잠수함 승무원의 말에 따르면, 누군가가 방귀라도 끼면 그 냄새가 사라지지 않고 잠수함 내에서 머무른다고 합니다. 정말 힘든 일일듯
잠항시간은 180일로 대략 6개월 정도. 보통 핵잠수함의 잠항기간은 6개월로 봅니다. 400m가량 잠수 테스트를 거쳤는데, 스펙상으로 봐서는 미국의 오하이오 클래스 보다 100m 가량 더 깊이 잠수할 수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타이푼 클래스의 크기를 단적으로 증명하는 그림
NIMITZ-Class Carrier = 333 meters
KUZNETSOV-Class Carrier = 300 meters
KILO-Class SSK Submarine = 74 meters
TYPHOON-Class SSBN Submarine = 175 meters
(http://www.flickr.com/photos/19743256@N00/23192887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