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최신예 잠수함인 214급(1,800톤) 안중근함이 1일 취역식을 갖고 영해 수호에 투입된다. 세 번째 214급 잠수함인 안중근함은 지난해 6월 진수식을 가진 뒤 1년6개월간 인수평가 과정을 거쳐왔다.
안중근함은 길이 65.3m, 폭 6.3m, 최고 속력 20노트(37㎞)로, 승조원 40여명을 태우고 미국 하와이까지 연료 재충전 없이 왕복 항해할 수 있다. 특히 한 단계 아래급인 209급 잠수함과는 달리 공기불요장치(AIP)를 탑재하고 있어 수면에 올라오지 않고도 2주간 수중에서 작전수행이 가능해 디젤 잠수함으로는 세계 최고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대함전, 대공전, 대잠전, 적 기지봉쇄 및 공격기뢰부설 임무 등을 수행할 수 있고 수중에서 300개의 표적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안중근함은 해군 함정으로는 최초로 독립운동가 이름을 땄다. 214급 잠수함 1번함은 해군 창설의 주역인 손원일 제독을, 2번함은 고려시대 무신으로 왜적을 격파한 정지 장군을 기려 명명됐다. 취역식에는 안 의사 여동생인 안성녀 여사의 손자 권혁우(53)씨도 함께 할 예정이다. 해군은 "안중근함 취역식은 안 의사 의거가 일어난 지 100년이 되는 해에 거행돼 더욱 의미가 깊다"며 "안 의사의 충혼이 1세기만에 최첨단 잠수함으로 부활, 선진국 도약을 앞둔 한국에서 조국해양 수호의 임무를 맡게 됐다"고 밝혔다. 안중근함의 승조원 40여명 전원은 지난해 10월 부대 창설 직후 안중근 의사 숭모회 회원으로 가입했다.
언뜻 무분별하게 보이는 해군 함정의 이름은 몇 가지 원칙을 갖고 있다. 2018년까지 추가로 6척이 건조될 214급 잠수함에는 안중근함처럼 김좌진, 윤봉길 등 주요 독립운동가들의 이름이 후보로 올라 있다.
이와 달리 대표적인 해군 전함인 구축함에는 외적을 물리치거나 영토를 확장한 왕과 장수의 이름을 붙이고 있다. 한국형 구축함 중 1세대인 KDX-Ⅰ은 광개토대왕, 을지문덕, 양만춘, 2세대인 KDX-Ⅱ는 충무공 이순신, 문무대왕, 강감찬 등의 이름을 빌려왔다.
구축함보다 크기가 작은 호위함이나 초계함 등에는 행정구역 등 지역 이름을 주로 쓴다. 1,800톤급 호위함인 서울호, 전남호, 1,300톤급 초계함인 포항호 등이 그런 경우다.
대규모 병력을 육지에 실어 나르는 상륙함은 비로봉, 향로봉, 성인봉, 고준봉 같은 봉우리 이름을 쓰고 있다. 군수지원함에는 흔들림 없는 지원을 바라는 뜻으로 천지, 대청 등의 호수 이름을 붙였다.
- 오늘 자 기사
우리 바다를 지켜 나갈 첨단 잠수함인 '안중근 함'이 진수됐습니다.
해군은 중형급 잠수함 3척을 보유하게 돼 작전 능력이 한층 강화됐습니다.
임동수 기자 입니다.
진수 도끼가 진수대를 타격하자 안중근 잠수함이 위용을 드러냅니다.
이어 안전을 기원하는 삼페인 브레이킹.
해군은 우리 바다를 지켜 나갈 214급 새 잠수함을 이렇게 진수했습니다.
인터뷰 : 정옥근 / 해군참모총장
-"함종 잠수함, 이름 안중근 함으로 명 합니다."
길이 65m, 1,760톤, 승조원 40명을 태우고 시속 36킬로미터로 하와이까지 왕복 운행이 가능합니다.
최대 16발의 어뢰와 잠대함 유도탄으로 무장한 안중근 함은 적의 핵심 표적을 정밀 타격하는 임무를 맡게 됩니다.
김태영 합참의장은 해군 전력의 증강을 확신했습니다.
인터뷰 : 김태영 / 합참의장
-"지난해 이지스 체계를 갖춘 '세종대왕함'에 이어,'안중근함'을 진수함으로써 '선진강군'을 향해 한걸음 더 나아갔습니다"
특히, 안중근 함은 산소를 별도로 만들어 공급하는 장치를 선택해 최대 17일 동안 바닷속에서 작전이 가능합니다.
인터뷰 : 이영우 / 해군 대령
-"첨단 어뢰 등 작전 능력이 뛰어나 해군 력 증강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현대중공업은 잠수함 분야에서도 국산화 비율을 높여 나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 정충연 / 현대중공업 상무
-"건조 과정에서 다양한 장비 소재 국산화시켜 의미가 있습니다."
1년 뒤 해군에 인도될 안중근 함은 한국형 이지스 구축함과 함께 핵심 전력이 될 것으로 기대 됩니다.
임동수 / 기자
- "이번에 진수한 안중근 함은 독일 기술로 만든 잠수합니다. 해군은 순수 우리 기술로 선보인 잠수함을 곧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임동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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