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말이 필요하나. 요새 군대.. -_-

전치현 작성일 10.01.07 11: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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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해서

 

강원도 철원 3사단 나왔수다.

 

 

09년 12월 초 전역했고,

 

검열관련 자주 다녀서 사단내 다른 부대 많이 돌아다녀봤습니다.

 

 

 

이제 병장? 뭐 없수다. 병장은 개뿔

 

일주일마다 마음의편지라고 소원수리같은거 대대장 즉시보고체계

 

 

그거 하나때문에, 시키는것도 눈치보고. 아니 이제 병장이 직접 가지러 갔수다.

(물론 몸 힘든거 쪼금 깔짝이지만)

 

정신적 압박이 쩝니다. 대대장은 이등병만 대우해주겠다고 이미 직접 자기말로 선포했고,

 

마음에 편지를 병장들도 아, 요새 후임병들 분대장이건 뭐건 예의는 차려라 해도

 

타이르는건 병장들에게 하니 원.

 

 

게다가 요새 병장들한테 간부들...  군생활 얼마나 된다고 뺑끼냐면서 개고생시키고 -_-

 

 

 

병장은 뭐 아프면 뺑끼부리지 마라 라면서. 아니, 옛날 악습들 고친다면서

 

병장들 아픈거 뺑끼로 보는건 악습 아닌가? 간부들??

 

 

 

 

 

유격 11월에 했었는데 추워서 발에 핫팩 넣고 잤다가 발목 화상 물집오를정도로 100원짜리 났는데

 

전투화 신어보면 알거요. 활동화도 신어보면 알것이요.

 

복숭아뼈쪽에 화상입은거 내가 지금도 따끔해요. 완치 안됐어요. 전역한지 1개월 되었지만

 

걸을때마다 개고생했는데, 그걸갖고 유격 복귀행군을 째니 어쩌니 소대 간부들이 말도 안걸었수다. 전역하는날도 -_-

 

눈치 막 주고. 참내 ㅡㅡ 그래서 그럴거라 예상하고 난 우리 소대장에게 말했어요.

정말 한치의 과대포장이런거 없이 밑에 그대로요.

 

 

 

나 분명 유격복귀행군 째면 우리 간부들이 말년에 날 고생시킬것이다. 활동화 신고라도 하겠다.

하고나서 의무대나 일동병원(철원 있으신 분들 알거에요. 의무대보다 나은..) 외진 가면 되지 않느냐.

나 정말 눈치보며 전역하기 싫다. 난 정말 자랑스럽게 전역하고 싶다. 좋은 기억으로 남고싶다.

 

 

 

그러나 소대장이 하지말라고. 하다가 2차 감염시 정말 돌이킬 수 없을수도 있다고.

자신이 다 알아서 해주겠다고. -_- 물론 좋았죠. 자기가 알아서 해주겠다 하고 복귀행군도 안하고.

 

솔직히 유격 복귀행군 안하게 되었는데 안좋아 할 말년이 어딨습니까???????

 

근데...... 휴.....

 

그 전까진 난 소대의 에이스 였어요. 난 정비병이었는데 총기수리에 관해선

 

거의 내가 직접 노력해서 간부들 및 반장, 소대장들도 모르는 문제점을 내가 알아내서 고쳐주고 타부대 간부에게 인정받을

 

정도였으니까.. 내가 고친 총만 해도 꽤 많아요. 사단 총은 내가 한번씩은 다 만졌을 거라구요.

 

 

근데 난 화포수리병이었어요. 왜 육군 보병 안갔냐고? 난 빠른 89년생이라 대학교 1학년을 마치고나서

 

영장이 바로 안옵니다. 칼복학을 할 수가 없어요. 만 19세였기 때문이죠.

 

그래서 일찍 지원할 방법은 특기병뿐이었어요. 이점에 관해선 나에게 뭐라 하실분들 있을까봐 이런 얘기 하는거에요.

 

 

혹시 육군 보병부대 가셨는데 아, 정비병들 개꿀아니냐 이러시는데.

 

정비대대도 다른거 없어요. 똑같아요. 우린 다 같은 육군이니까요. 어딘 편하고 이런거 없어요.

 

말했잖아요. 내가 타 부대(포병,보병,공병,수색대대 들) 대대급과 소초, GP 근방까지 레토나 타고

 

전투장비지휘검열을 간부들과 같이 다녔다고 말했잖아요.

 

그럼 다 알아요. 그사람들 일과가 뭔지. 게다가 제 친구및형들도 3사단 나온녀석들 몇명 있고

 

특히 제 고교 친구 한명은 전문하사 지원해서 아직 복무중이에요.

 

눈 오면 쓰는거고, 점호 기계같이 지키고. 매일같이 구보하고. 전투체육 하고, 일과시간에 입고장비 정비하고

 

작업, 대민지원 나가고,

 

 

각종 훈련도 저희 껴서 나가요. RCT 같은거나 군단,사단 등 FTX  같은 부류의 훈련 다 같이 뛰어요. 예외 없죠~

 

각설하고.

 

 

 

 

 

 

 

군대, 힘들지 않아요. 다만 2년동안 문화와 떨어져있는거 이것만 나빠요. 요새 군대로써는..

특히 추울떄나 더울때나 맘대로 못하죠. 얼마나 짜증나나요. 덥다고 쉬면서 잠도 못자고.

땡볕에서 작업이랑 부대관리기간에 진지공사 하고 미치죠.

 

 

우리 정말 고생 많이 했어요 08군번들

 

 

 

무슨말이냐구요?

 

 

07까진(그래도 10,11,12월 군번 불쌍) 병장놀이 재밌었지요.

 

 

근데 각종 사고사례 터지면서

 

 

하고싶은거 못하는 병장은 더이상 병장이 아니에요.

 

 

08군번들부턴 대부분 선진병영문화 만들자 어쩌자 해서

 

08군번 초반입대자(1,2,3,4 정도?)들은 꽤들 고생했을꺼에요.

 

처음 입대부터 개고생해서 아, 이제 상병,병장이구나 했는데

 

아뿔싸, 이건 뭐죠. 소원수리라니!!!! -_-

 

 

 

 

그래요 군생활 편하면 좋죠.

 

근데 정신교육 매주 한번씩 듣다보니 알게된건데

 

이런 편한 생활로는 절대 일당백 북한군 이길수가 없어요.

 

 

 

악으로 깡으로 오는 북한군과 노동당 세력들

 

 

어떻게 이길래요.??

 

 

 

 

 

 

 

 

 

08군번 초반입대자들, 신종플루 겹쳐서 말년에 꼬인사람들 많았을 거에요.

 

하지만, 힘내요.

 

 

우린 이제 군필자니까요.

 

 

 

 

 

 

 

 

 

 

 

 

군필자. 이것만으로 우린 남자의 자격을 가진 것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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