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87년부터 실전배치된 현대로템의 K-1전차가 그동안 포신파열사고, 전차화재 발생, 전차 변속기 결함 등 각종 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국방부는 15일 "K1전차는 그 동안 포신파열사고가 총 9회, 부품을 혼합사용해 화재발생, 변속기 기술결함 등 각종 사고가 발생해 이에 맞는 조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K1전차는 지난 1985년부터 총 9회의 포신이 파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원인은 포신내 이물질이 7건, 포 내부에 포신을 닦는 헝겊이 들어가 발생한 사고가 1건이다. 지난달 6일 발생한 1건은 현재 조사 중이다. 시기별로는 1985년(시제품)
1회, 1987년(초도배치) 2회, 1991년과 1994년, 2002년 각 1회, 2009년 2회, 올해 한 차례다.
육군은 사고 발생 때마다 방위사업청 기술품질원, 국방과학연구소 등 관련기관과 합동기술검사를 실시했다. 하지만 육군은 조사결과를 대부분 추정으로 결론 내리고 관련자 징계를 하지 않았다. 지난해 사고에 대한 1회 징계가 전부다.
지난달 사고가 발생한 K1 전차는 1993년 실전 배치됐으며 지금까지 360여발을 발사했다. 보통 포신은 1000여발의 사격을 견딜 수 있도록 제작된다. 사고 당일 예광탄을 발사했으며 포탄은 정상적으로 날아가 목표물을 명중했으나 포신 끝이 50㎝가량 찢어졌다.
이뿐만 아니다. 지난 6월18일 전남 장성군 육군기계화학교에서 조종교육을 하던 K1 전차의 엔진 부위에 기름이 새면서 불이 붙었다. 지난해 9월 3일, 10월 29일에 이은 3번째 화재사고다.
원인은 국산부품과 수입품으로 혼합으로 사용한 커플링이 정상결합되지 않아 기름이 샌 것으로 나타났다. 커플링은 엔진과 연료탱크 사이에 위치해 연료를 공급하는 장치다.
육군 관계자는 "조사결과 연료순환부품 중 커플링으로 불리는 2개의 엔진연결이음새에 규격이 다른 국내 및 외국 제품을 사용했다가 기름이 밖으로 유출돼 화재가 발생했다"며 "화재는 바로 진압됐고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 국방부는 방위사업청에 연결 커플링 국내부품단일화 조치는 물론 생산업체인 현대로템에 혼용결합 방지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심각한 문제는 K1전차의 핵심부품인 변속기 불량이다.
현대로템에서 1000여대 이상이 생산된 K1전차의 전력화 사업은 1997년 완료돼 현재는 전체생산량이 480여대인 K1A1전차의 생산과 군납품이 진행되고 있다. 육군은 지난 2005년 문제의 변속기가 탑재된 전차 1300여 대를 조사한 결과 102대에서 문제가 발생했고 이중 77대는 변속기만 교환하면 되는 것으로 결론내고 25대는 최종적으로 문제가 돼 정비창으로 보냈다.
군 당국은 내부적으로 결함을 알고도 외부에 노출을 하지 않은 것이다. 군은 이 문제를 쉬쉬하다가 군 내부기관을 배제하고 외부 전문기관이 전면적인 검증시험에 들어가자 해당 전차의 생산을 중단했다.
감사원은 지난해 말 K1과 그 개량형인 K1A1 전차의 변속기 결함을 적발해 해결책 마련을 방위사업청에 주문했다. 이에 따라 방사청과 업체는 한국기계연구원에 결함의 원인 규명을 위한 검증시험을 의뢰하는 한편, 올해 예정돼 있던 K1A1 전차의 납품을 내년으로 연기했다. 기계연구원은 현재 3대의 변속기를 대상으로 내년 4월까지 원인규명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자료제공 : 아시아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