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봉 등탑 점등식을 하루 앞둔 20일 북한 노동신문이
‘호전세력의 군사적 도발책동을 강력히 규탄’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대형전광판에 의한 심리모략전이 새로운 무장충돌을 일으킬 수 있는 망동”
이라고 주장했다고 하는데 어이없습니다.
성탄절을 맞아 트리를 만들고 전구에 불을 켜는데 그것을
‘군사적 도발’로 보는 것도 우습고, 또 이를 대형전광판쯤으로 인식하는
놈들의 어줍잖은 판단도 기가 막힙니다.
뉴스를 살펴보면 애기봉은 북한과의 거리가 3㎞에 불과해 이곳에 불을 켜면
개성시에서도 보인다고 합니다. 하지만 애기봉의 등탑은 1954년에 성탄트리가
만들어 졌고 1971년에 현재 높이인 30m등탑이 설치되어 2004년까지 해마다
점등식을 가져 왔으니 새삼스러울 것도 없습니다.
그리고 북한이 대북심리전을 재개하는 것이라며 방방뜨고 있지만 그 또한
북한이 자초한 일이 아니던가요? 그렇다고 애기봉 등탑에 북한을 비난하는 글이
써져 있는 것도 아니고 오직 십자가와 오색찬란한 등불만 있을 뿐인데 무엇이
두려운 것일까요?
그동안 잘못을 너무 많이 저질러 하느님으로부터 벌을 받을까봐
두려운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