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이 6년차 동미참 훈련입니다.
대대장이 바로 요번부터 전쟁시 소수의 인원으로 활약이 가능한 저격수를
예비군에서 뽑아 훈련시키라는 방침이 내려왔다고 하더군요.
영점사격중 성적이 좋은 대원을 소수 선발해 저격수 자격 시험을 치룬다면서
비장감 넘치는 저격수 소개 영상을 보여주는데, 영상에서 모던워페어2 미션브리핑
음악이 나옵니다 ㅋㅋ 빰빠바밤 빰빰빰~ 하는 음악인데 워페어2 하신 분을 귀에 익은
음악일듯.
어쨌든 저격수가 된다는 말에 혹해서 병특에 총이라고는 훈련소에서 4주, 예비군훈련에서 몇번
쏴본게 다였지만 게임이랑 다를바 없다 하고 존나 침착하게 사격했더니 뽑혔습니다.
점심먹고 다를 예비군들은 훈련장으로 가고 저격수로 뽑힌 몇명은 소형 버스가 오더니 타라고
합니다. 20킬로 정도 떨어진 저격수 훈련장으로 이동했는데 이제 시작이라서 그런지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였습니다. 사격 훈련장 스케일이 장난이 아니더군요.
400미터 지점까지 타켓이 가능한 넓은 평지 사격장이였습니다.
도착후 조교가 M16A1에 장착이 가능한 레이저 도트 사이트 스코프를 주는데 모던워페어에서
보던거랑 똑같더군요. 훈련은 영점사격 3발씩 4회, 연습사격10발, 기록사격10발의 일정으로
4시간동안 진행됩니다. 처음 200미터 지점에서 영점사격을 하는데 영점사격용이라 표적판이
무지 넓습니다. (약 1미터 X 1.5미터) 훈련장에서 소대장이 성격검사에 어느부대 소속이라고
하길래 뻘쭘하게 아..그냥 병특인데요. 훈련소 4주 훈련받아서 소속이 없을겁니다...했더니
소대장 표정이 좀 그런거 같더군요.
첫 영점사격후 표지 확인하러 갔는데 정확히 조준하고 쐈는데도 그 넓은 표지판에 탄착지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조교랑 소대장도 어리둥정하더니 왜 그런지 모르겠다고...두번째 사격후 확인하러
갔지만 다른애들은 다 표적지에 맞췄는데 저는 또 한발도 안들어갔더군요.
분명 세번째도 저만 한발도 안들어 갔습니다. 이거 내가 병특이라 그런가 사격은 자신있어서
뽑혀왔는데 존나 쪽팔리고 그냥 부대 훈련장으로 돌아가고 싶더군요.
마지막 영점사격을 하는데 소대장이 표적판 60센치 오른쪽에 흑먼지가 난다고 좌로 60센치 정도
스코프롤 조절해 보라고 하더군요. 1칸당 1.6센치임으로 약 40칸을 시계방향으로 돌려 영점조절하고 사격했습니다.
존나 긴장하면서 표적지 확인하러 갔는데 표적지 오른쪽에 3발이 정확하게 탄착군을 형성했더군요.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추가 영점조절하고는 10발 연습사격 실행했습니다.
긴장하면서 확인하러 가는데 앞에가던 소대장이 표적지를 보더니 오~ 언벌리비블 하면서 점수 계산을 하는데
90점이 나왔습니다. 한번더 영점 조준하고 기록사격은 94점으로 8명 대원중 1위로 합격했습니다.
80점 이하로는 불합격이고 8명중 5명이 떨어지더군요.
소대장이 병특인데도 잘쏜다고 하길래 게임에서 스나이퍼로 많이 연습하게 도움이 됐다고 하면서
콜옵 모던워페어 얘기를 하는데 소대장도 모던 워페어 존나 좋아한다고 합니다 ㅋㅋ 이 부대에서 모던이 유명한듯.
어쨌든 사은품에 기념품도 받고 저격수들끼리 먼저 버스타고 귀가하니 조교들이 사무실에서 커피도 타주고 맛스타 건빵도 주길래 다른 예비군들 뺑이칠동안 저격수들끼리 티타임이나 가지면서 쉬었습니다.
한시간 정도 지나니 훈련받던 예비군들이 복귀하더군요 ㅋㅋ
하여간 오후 훈련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를정도로 재밌었던거 같습니다. 오히려 끝나니 더 아쉬울 정도더군요.
게임에서 대충 조준하고 쏘면 맞던 도트 사이트도 실제 사격하니 영점이라는게 장난 아니였습니다.
여러가지 변수에 영점에 마치 총이 살아있는듯 정조준만 해서는 절대 안맞고 도트가 정확하고 영점이 정확하더라도
조준경과
눈의 미묘한 각도도 그렇고 총이랑 호흡이 잘 맞아야 하는듯 합니다. 게임이랑 너무 차이가 나서 좀 충격적이더군요.
이번에 훈련 가시는 분들 스나 뽑는다고 하면 꼭 뽑히세요.
훈련도 재밌고 집에 먼저가고 특권도 많습니다.
앗싸 전쟁나면 나는 땅개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