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한지 얼마안된거 같은데 뒤돌아보면 정말 시간 빨리 흐르네요.
대부분 상꺽쯤 되면 분대장 달거나 최고선임자리 잡아서 시간때우느라 지겨워 죽겠다고들 하시던데.
저같은경우 아주 조오오옥(?) 같은 선임 만나서 병장달때까지 일은 일대로 x빠지게 하고 정신적으로도 무쟈게 시달렸던터라..
'병장달때까지 뭐하러 당하고 살어?' '니가 ㅄ이니까 당한거 아냐?' 이렇게들 생각하실수도 있지만..
제 선임ㅅㅋ는 그ㅅㅋ 동기들도 인정한 막장이라서.. 저랑 마찰도 무쟈게 많았고 아주 찐따같은 놈이라 간부들 한테 간신배처럼 굴고 부대 룰을 교묘하게 이용해서 절 엿먹였기 때문에 제가 뭐 어떻게 할 수가 없었죠.
병장달고 몇달있다가 그ㅅㅋ 전역하고..(몇달차 안났던 놈이라..) 그제서야 느꼈죠. '와.. 이게 최고참의 편함이구나'
정말 편하더군요.ㅋㅋ 전역하기 전 두달정도를 정말 편하게 지냈는데.. 물론 그때도 전역하고 싶은 마음은 간절했죠.
아무래도 최고참 자리에 있다보니.. 아래에 ㅄ 정신빠진 고문관후임들 관리하는거도 애먹고 ..
'얼른 전역해야 이런 더러운 꼴들 안보지' 뭐.. 이런 마음이 있었죠.
하지만.. 전역하고나서.. 생각보다 그렇게 좋은건 아니더라구요. 바쁜 나날을 보내면서 오히려 군대에서보다 더 일찍 일어나서 하루종일 공부하고 일하고 밤늦게 잠들고 또 그런 생활의 무한반복.. 그제서야 군대가 그리워지더라구요.
말년 얼마 안되는 기간이지만 그 몇달을 너무 편하게 지내서인지.. 정말 간절하게 그리워졌죠. 그기간은 정말 말그대로 놀고먹고자고..ㅋㅋ 왜 말년을 잉여인간이라 부르는지 몸소 경험했으니까요. ㅋㅋ
꼴뵈기 싫었던 후임들도 그리워지고 친했던 간부들 동기들 후임들.. 전부다 간절히 보고싶어지더군요..
물론 지금 다시 들어가라면 못들어가겠지만..ㅋ
제가 하고싶은말은.. 지금 말년 보내고 계신 전국의 병장들.. 말년시간 알차게 보내시고 전역하세요.
전역하고나서 돌이켜보면 그 기간이 살면서 마지막으로 허락되는 꿀같은 시간인거 같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