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퓰러사이언스] 정찰은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지만 인간 병사의 투입이 너무 위험할 때도 있다.
이때는 인간 대신 로봇을 보내면 될 것이다.
작년 봄 록히드 마틴의 첨단기술연구소는 바로 이런 역할을 할 정찰로봇 프로토타입을 선보였다.
이 로봇은 센서를 사용, 주변 환경에 녹아들며 잠재적 위험을 스스로 감지한다. 적 병사의 시선을 탐지, 최적의 은폐·엄폐 장소를 택할 수도 있다.
차세대 정찰로봇은 이에 더해 한층 강력해진 인공지능과 스텔스 능력을 보유하게 될 전망이다. 이스라엘 테크니온공과대학 산하 바이오로보틱스·바이오메카닉스연구소가 개발한 '스네이크봇'이 그 본보기다.
6개의 발을 가진 이 로봇은 실제 뱀처럼 하수관으로 침투, 마루 아래를 기어갈 수도, 똬리를 틀고 몸을 세워 좋은 시야를 확보할 수도 있다. 특히 몸의 관절을 떼어놓고 오는 것도 가능하다. 도청기나 암살용 폭탄 설치에 매우 유용한 기능이다.
지능형 센서 4개의 지향성 마이크로폰이 스네이크봇에 접근하는 인간의 소리를 감지한다. 각 마이크로폰에 도달하는 소리의 시간 차이를 측정해 접근 중인 사람의 위치와 방향, 속도를 파악함으로써 은폐해야 할지 여부를 결정한다.
자연스런 움직임 스네이크봇은 폴리머 소재의 마디가 유연한 관절로 연결돼 있다. 각 관절은 전기모터로 구동되며 별도의 소프트웨어가 관절의 동작을 제어한다.
이렇게 이 로봇은 상황에 따라 몸을 굽히거나, 구르거나, 지그재그로 움직이는 등 최적의 동작을 취한다. 계단이나 장애물을 넘을 수도 있다.
일례로 몸을 회전하는 것처럼 옆으로 움직이는 사이드와인딩(sidewinding) 이동은 속도가 빠르지만 높은 정지마찰력이 필요하고 아래위로 물결치며 나아가는 방식은 느리지만 좁은 공간에서 효과적이다.
[탐지 불능 스텔스 워리어] 차세대 스텔스 폭격기
소재공학과 인공지능의 기술 혁신에 따라 항공기에서 잠수함, 병사에 이르기까지 모든 전투 자원들이 유령처럼 사라진다
미 공군은 현재 20대의 B-2 스텔스 폭격기를 운용 중이다. 이중 가장 최근 제작된 것의 기령(機齡)이 올해로 15년이 된다. 나머지 19대는 그보다 5년 정도 더 오래됐다. 이 기간 동안 각국의 통합방공시스템(IADS)은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이미 널리 보급된 다중 안테나 레이더는 감도가 매우 민감해 몇몇 스텔스 항공기를 탐지해낸다.
이 같은 현실에 대응키 위해 미국은 향후 5년간 37억 달러를 투자, 2020년 취역을 목표로 B-2의 후계자 개발에 뛰어들었다. 신형 스텔스 폭격기의 실제 설계 내역은 기밀이지만 일부 사항이 유출된 상태다. B-2의 제작사이기도 한 노스롭 그루먼의 제안서와 출원된 특허들에 의해서다.
이에 의하면 신형 폭격기는 전폭이 B-2보다 좁지만 스텔스기 특유의 전익기 설계가 유지될 전망이다. 날카로운 모서리가 적어 레이더 반사율 저하에 좋기 때문이다. 또한 임무지역에 따라 해당 국가의 IADS에 맞춰 최적화된 레이저파 흡수 코팅 기법 도입이 추진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차세대 스텔스 폭격기의 실체를 대략 예상할 수 있다.
막강한 무장
B-2는 폭탄 투하창이 2개다. 반면 신형 폭격기는 1개의 대형 폭탄 투하창을 가질 공산이 크다. 덕분에 GPS 유도식 합동정밀직격탄(JDAM)과 핵폭탄은 물론 지하벙커 파괴용 13.6톤급 최신 초대형 관통 폭탄(MOP)의 탑재도 가능하다. 투하창의 숫자 감소는 제조단가 절감에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된다.
접이식 카나드 날개
노스롭 그루먼이 제시한 설계안 중에는 폭격기의 기수에 접이식 카나드(canad) 날개를 채용한다는 것도 있다. 이 날개는 이륙 및 비행 중 추가적인 양력(揚力)을 제공한다. 때문에 신형 전폭기는 B-2보다 동체 크기가 작지만 더 무거운 폭탄을 실을 수 있다. 다만 카나드는 직선으로 각이 져 있어 레이더 탐지율을 높인다. 이런 이유로 적의 IADS 탐지범위에 들어가면 동체 내부로 접혀 들어가는 접이식 시스템이 채용될 가능성이 높다.
맞춤형 스텔스 코팅
대다수 스텔스 코팅재에는 레이더파 흡수 소재가 들어있다. 대개 카르로닐철 등 철화합물이 함유된 페인트가 쓰이는데 철은 무겁기 때문에 항공기의 연비를 떨어 뜨리고 주기적인 재도색이 필요하다. 모든 주파수의 레이더파를 흡수하지도 못한다. 이와 관련 미국 뉴욕주의 나노입자 코팅 전문기업 세노 테크놀로지스는 속이 빈 세라믹 입자를 활용한 가볍고 내구성 강한 코팅재를 개발하고 있다. 이 세라믹 입자는 탄소나 은, 여타 다양한 금속으로 코팅할 수 있어 특정 레이더시스템에 맞춤화된 스텔스 코팅재 제작이 가능하다.
현장 맞춤형 위장복
전투복의 위장무늬는 불규칙적 무늬로 뇌를 혼동시킨다. 병사의 외곽선을 분명히 인식하지 못하도록 해 위장 효과를 내는 것. 하지만 위장 무늬도 약점은 있다. 숲, 사막 등 모든 환경에서 쓸 수 있는 무늬 패턴이 없다는 사실이다.
이 점에 주목한 미국의 소프트웨어 기업 스페셜 오퍼레이션 앱스(SOA)는 지역 맞춤형 위장무늬 프린팅 기술 개발에 한창이다. 소프트웨어가 인공위성·무인항공기·정찰대 등이 촬영한 임무 지역의 사진을 조합하여 최적의 위장무늬를 산출, 군복에 인쇄하는 방식이다. 특히 이 방식은 다양한 초점거리에서 촬영된 이미지를 통합한 만큼 눈이 깊이감을 느끼지 못해 위장 효과가 탁월하다는 설명이다.
지금껏 이 같은 현장 밀착형 위장무늬 프린팅은 특수부대의 전유물이었고 그나마 휴대성은 완전히 '꽝'이었다. 반면 SOA의 프린팅 장치는 비닐 소재 기판과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로 제작돼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활용할 수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이 기술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
출처 :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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