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p 경험담 하나 더..

뒹굴남 작성일 12.03.22 07:2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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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p에는 신기한 동물들이 많음..

팅커벨이나 아디다스 모기는 곤충류이므로 놔두겠음..

 

 

짬타이거라고 개 크기만한 고양이가 있음..

여름이었는데..

취사장 문으로 짬타이거가 들어가서 먹을거 없나 보고 있었음..

그런데 이 멍청한놈이

우리가 문을 들이막자

사람 허리높이의 창문으로 점프해서 돌진함..

그런데 하필 방충망만 쳐진 곳으로 안가고

유리 4겹에 방충망으로 된 곳으로 돌진함..

(ㅁㅁ 이렇게 창문이면 한쪽을 열면 다른 한쪽은 창문 4겹에 방충망까지 있음..)

그런데 짬타이거가

유리 4겹을 깨고, 방충망도 뚫고..

한번의 점프로 대가리 다 박으면서 다 깨고 도망감..

이 이야기 하면

친구들 반응은

1. 구라치지마

2. 개나 다른 동물이었겠지

라고 하는데,

구라도 아니고, 진짜 고양이었음..

 

 

이번엔 다들 익숙한 고라니 이야기임

(gop 에서 고라니란걸 처음 알았는데,

처음엔 귀신인줄 알았음..

해질녘에 항상 '뽥!!!!!' 하고 소리를 아주 크게 질러대서 깜짝 놀랐었음..)

군번 꼬인 내가

땅굴 탐지병이란 특이한 직책을 맡았었음..

낮에 남들 작업할 때 넌 산책만 하고 오면 된다 라는 말에 넘어가서 그 직책을 맡았었던거임..

그런데, 걸어야 하는거리가 안쉬고 걸으면 2시간 거리임..

갔다 오면 피로가 쩜..

돌아오는 길에 운좋게 국산 짚차를 탄 농부 아저씨를 만나게 되었음..

후임이랑 나랑 짚차 얻어타고 우리 위병소로 가는데

옆에서 갑자기 고라니 한마리가 튀어 나왔음..

그러더니 달리는 짚차를 점프해서 넘어감..

짚차 위에 농사에 필요한 도구같은게 꽤 있어서 180cm 정도 되는데,

그걸 넘음..

이 이야기를 하면

친구들 반응은

1. 고라니가 뭐야?

2. 사슴과면 그럴수도 있겠네

임..

고라니를 몰라서 걍 그러려니 함..

 

 

 

마지막으로 멧돼지 사건..

초소 주변을 어슬렁 대는 멧돼지가 있었음..

기름 드럼통을 쌓아두는 곳 옆을 지나가는데

 ㅁ

ㅁㅁ 

이렇게 2칸으로 쌓은 곳 옆을 지나가는데

3개 드럼통 크기만 했음..

거의 티코 수준...

 

저녁에 전원 투입을 하는데

이 멧돼지가

박격포 설치된곳 옆에 짬통으로 왔음..

고참이

돌을 던져도 이 멧돼지가 도망을 안감..

빡친 고참이 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보자 해서

겨냥대를 들고 창던지기 하는 것처럼 풀파워로 던졌음

(겨울에 언 땅에도 잘 박히라고 끝을 뾰족하게 항상 갈아 두었음..)

그런데 이 멧돼지 옆구리에 맞았는데

튕겨나더니

멧돼지가 열받아서

가까이에 있는 위병소로 돌진을 함.

근무서던 동기가 멧돼지한테 총 쏘려고 했는데

고참이 외쳤음..

"쏘지마 새1꺄!"

(오발사건에 민감한 때였음..)

동기랑 후임이 죽어라 튀고

위병소는 대파 되었음..

 

이 일이 있은 후로

저녁에 전원투입 시작 전에

짬통을 세면장에 뒀음..

아침에 다시 꺼내고..

(구막사라 세면장이 따로 있었음.. 얇은 철판 사이에 두꺼울 스티로폼이 있는 걸로 지어져 있었음)

 

그런데 이 멧돼지가

배고팠는지

새벽이 되니

'쿵... 쿵...' 소리가 남..

다들 깨서 창문 너머로 보니

멧돼지가 세면장 문을 대가리로 박고 있었음

몇번 박으니 세면장 문이 경첩은 다 뜯기고 반쯤 휘어서 넘어감..

그런데 멧돼지가 하도 커서

앞다리정도까지 들어가고 그 상태로 낀거임

이대로 놔두면 세면장이 위험하겠다 싶어서

부소대장이랑 몇명이 나가서

돌이랑 겨냥대를 들고 엉덩이에 대고 던졌음

그랬더니 이 멧돼지가

세면장 문 틀을 낀 채로 세면장을 부숴버린 후에 도망갔음..

 

이 이야기를 하면

친구들 반응은

1. 티코만한 멧돼지가 어딨냐

2. 창으로 던졌는데 안꽃히는게 어딨냐

3. 문틀을 끼운 채로 도망 갈 수가 있냐

임..

근데 100% 리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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