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중대 행정병이자, 훈련시 중대장 무전병이었습니다.
저희부대에는 99k랑 77이 다 있었드랩죠...
일병때였던가?? 1년중에 가장 큰 전술훈련이 있었던 날입니다.
전 당연히 중대장 무전병이니 간지나게 99k를 찼습니다. 아시겠지만 99k는 충전지를 이용합니다.
저희부대는 본부에 내려가서 충전을 해올 수 있었죠.
그런데 훈련 때만 쓰다보니 이게 돼있는지 안돼있는지 알길이 없었죠.
본부에 내려가려면 걸어서는 멀어서 못가고(독립중대엿습니다 저희는) 행보관이 동승에서 차타고 가야되는데
그때 한참 행보관한테 털리고, 맞던때라 차마 내려가야된다는 말을 못하겠더군요.
그전에 본부 통신반에서 행보관 명을 받고 건전지 한박스 훔치다 걸려서... 군무원한테도 찍혔던 상황...
그래서 어차피 그때 훈련때 상황도 무전말고 다른걸로 다 온다고, 무전은 그냥 폼이라길래....
건전지도 많겟다, 수틀리면 건전지 꽂아서 77쓰면 되지 라는 마음가짐으로 훈련돌입...
가는날이 장날... 상급부대에서 훈련감찰이 나왔습니다. 뉘미럴... 상황을 무전으로만 돌리더군요
존나 긴장빨고 하고 있는데 아햏햏 무전기가 꺼졋네 헤헷
상급부대 대령이 저희 중대와서 특작부대 출현 상황 날림. 다른 무전병이 저한테 무전침. 제껀 꺼져있음. 개털림
바로 화생방상황 터짐. 우리중대만 방독면 안쓰고 멀뚱멀뚱 뛰어다님. 개털림.
중대장이 화이바 벗어서 나한테 던짐 쳐맞음. 너무 아픔. 참고 방독면 쓰고 걸어서 15분거리 중대까지 뛰어감.
77들고 다시 뛰어옴. 숨넘어감. 이미 상황은 모두 종료....
근 6개월간 중대장한테 매일 욕먹었습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중대장한테 욕먹으니...
갑자기 행보관이 따뜻해지더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