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서 군복을 입고 나타났다.
대통령이 국군 통수권자로서 군 행사에 군복을 입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만 최근 북한이 우리의 대화제의를 거부하고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하면서 도발위협을 계속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그 의미가 각별해 보인다.
사실 한 나라의 지도자가 군복을 입는 일은 그리 흔한 일이 아니다.
물론 일부 독재국가의 지도자가 군복차림으로 모든 공식행사를 치르는 경우도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예외적인 일일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과거 삼국시대나 고려시대, 조선시대를 거쳐 오면서 제왕들이 군복(갑옷이나 융복)을 입었던 때는 국가가 위난에 처해있을 때이거나 직접 전장터에 출전할 때였다. 그만큼 한 나라의 지도자가 군복을 입는다는 것은 국가안보에 대한 각오가 남다르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북한의 경우를 한 번 살펴보자. 김일성은 군인의 신분으로 북한의 통치자가 되었기 때문에 군복을 입은 모습을 볼 수 있었지만, 이후 김정일과 김정은의 경우는 군복 착용 모습을 보기 어렵다. 왜 그럴까?
그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군복과 북한이 생각하는 군복이 다르다고 보면 된다.
군모를 쓰고, 양 어깨에 계급장을 달고 또 가슴에 치렁치렁한 훈장을 달아야 군복인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김정은이나 김정일이 입고 있는 인민복 자체가 색깔만 바꾸면 군복인 것이다. 이는 얼마 전 북한 언론이 김정일의 군복입은 동상을 세웠다고 보도한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다.
아무튼 박대통령이 군 행사에서 군복을 착용하고 나와 북한의 도발을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낸 것은 그만큼 안보에 대한 결의가 강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