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시절 이야기

나를돌아봐 작성일 13.09.26 23:3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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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군시절 이야기가 떠올라서 적어봅니다 ㅎㅎ

내 평생 가장 지랄같은 경험과 기억과 쓰레기인간을 만난 시기 ㅎㅎㅎㅎ

이등병으로 자대전입을 왔을때 병장 진급을 앞둔 상병 말 분대선임이 있었습니다.

근데 이놈이 좀 지랄같은데 자기가 군생활하면서 당했던 걸 저한테 복수하는듯 했습니다.

엄청 갈구고 욕설 구타 폭행...간부들앞에서는 챙겨주는 척하고 내무실 들어오면 지랄을...

하루는 너무 피곤해서 자다가 코를 골랐는데 불침번 근무중이던 이놈이 갑자기 방독면가방으로 

머리를 막 때리고 구타를 하는 겁니다 근무서는데 시끄럽다고 말이죠 ㅡ0ㅡ;;;

이놈이 병장달고 말년으로 갈수록 지랄이 점점 심해지는 겁니다 

말년꼬장 제대로 부렸죠

다른 병사들이 저보고 불쌍하다면서 막 달래주고 챙겨주고 자기들이 저대신 소원수리 적어주겠다, 간부들에게

보고하겠다 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으니깐요...

결국 그날이 왔습니다...

그날은 저 혼자 내무실 청소를 하고 있었는데 이놈이 보초근무끝나고 왔는데 갑자기 쌍욕을 하면서

왜 내가 올때까지 청소 다 안끝냈냐 근무서고 피곤해죽겠는데 tv보면서 좀 쉴려고 했는데 왜 빨리 청소 안끝냈냐

도와주질 못할망정 왜 먼지를 먹게 하냐하면서 쌍욕을 하더니 멱살을 잡는겁니다

이놈이 어설프게 절 엎어치기로 넘겨서 땅바닥에 눞힐려고 하길래 몸에 힘을 줘서 낙법으로 피했더니

피해? 몸에 힘주냐? 면서 조인트까고 때리는 겁니다 이놈이 대단한게 얼굴이나 노출이 되는 부분은 절대 안때리고

옷으로 충분히 커버할수 있는 부위를 때립니다. 

그러다가 덥다면서 샤워하러 가는 겁니다 ㅡ0ㅡ;;;;;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ㅡ0ㅡ;;;

점호시간, 원래 전투복차림으로 점호를 받는데 그날 당직사관 주관으로 활동복 점호를 실시하는 겁니다.

이놈이 갑자기 엄청 당황하는 겁니다. 그럴수 밖에...무더운 여름이였고 반바지와 반팔 활동복이였으니깐요...

자기가 때린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는데 ㅎㅎㅎㅎㅎ

당직사관이 입장하고 바로 저한테 오더니 저 이 상처들 뭐야 멍은 뭐고 빨갛게 부은건 뭐야

하면서 저에게 물을때마다 이놈은 식은땀이 ㅎㅎㅎㅎㅎㅎㅎㅎㅎ

바로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일이 커질까봐 

이번주 계속 배수로작업하면서 다쳤습니다 돌 쌓다가 많이 까지고 다쳤습니다 라고 변명했더니 점호끝나고

절 따로 부르더군요

진짜 작업하면서 다친거냐 이건 누가 때린거다 계속 묻길래 저는 진짜 작업하다 다쳤다 xxx상병과 xxx일병이랑 같이

작업했는데 제가 다친걸 봤고 힘이 딸려서 그런거지 다른 문제는 아니다 라고 이야기하고 넘어갔습니다.

돌아오니 이놈이 오더니 별이야기 안했냐 뭐라고 했냐 식은땀을 흘리면서 오더군요

자기도 뭔가 위험을 느꼈는지 그 뒤로는 몸을 사리더군요 ㅎㅎㅎㅎㅎ

그래도 말년꼬장을 제대로 부렸죠 ㅎㅎ 참다못한 다른 후임이 소원수리를 적어서 우리 부대에 접수한게 아닌

연대에 제출하면서 우리 부대와 대대는 완전 뒤집혀졌고 결국 연대장과 연대인사과장 주임원사가 부대에 왔고 전 병사를 상대로 면담과 소원수리를 적었습니다. 

결국 이놈의 말년꼬장을 당했던 병사들이 소원수리에 이놈을 고발(???)했고 저도 당연히 불려갔습니다.

당사자인 니는 소원수리에 아무것도 안적었고 왜 다른 소원수리에는 니가 가장 큰 피해자라고 다 적혀있냐...

주임원사가 열변을 토하는 도중 이놈이 연대인사과장이랑 같이 들어왔고 인사과장이 주임원사한테 

가해자에게 다 들었다 이 병사에게 사실확인만 하면 된다면서 저와 이놈을 옆방으로 따로 부르더군요

접수된 소원수리까지 보여주면서 이야기하길래 더이상 거짓말 해봤자 소용없다면서 사실대로 이야기해라

가해자가 다 털어 놓았다 이러이러한 일이 있었는데 맞냐 이날 어떻게 했다는데 맞냐...

이놈이 먼저 예 맞습니다 라고 모든 걸 인정했고 저에겐 왜 참고 있었냐면서 혼내더군요...결국 이놈은 새벽까지 조사를 받고 그날 아침 바로 영창갔습니다...이정도면 깡패수준이다 이건 육군교도소 가야한다라는 주장도 나왔지만...조사받고 그날 아침 영창간 그날이...이놈 말년휴가 출발하는 날이였습니다;;;;;말년휴가 갔다오면 다음날 바로 전역인데...말년휴가 출발하는 날 영창 15일짜리로 갔고 갔다와서는 우리부대가 아닌다른 대대로 갔고 그 대대에서 정말 아무것도 안하고 따로 독방을 쓰다가 15일 후 쓸쓸히 전역을 했다고 하네요
훈련소동기가 그 대대에 있어서 몇번 봤다는데 일과시간에도 아무것도 안하고 행정반에 그냥 앉아있었고 혼자 밥먹고혼자 생활하고 티비도 없고 침상과 사물함 하나 있는 독방에서 생활했고 관심병사 취급을 받았다네요 그러다가 전역했다네요 ;;;;;; 에휴...븅신 ㅎㅎㅎ저도 짬을 먹고 그당시 같이 생활했던 선임들이 하나 둘 전역하면서 몇명은 전역하는 전날에 이야기해주더군요사실 그때 소원수리 내가 적었다 진짜 너 불쌍하고 딱하고 그새키는 벌받아야 된다면서 말이죠 ;;;;;;;
갑자기 이게 생각나서 끄적여봅니다 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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