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전투기에 대해 잘 아는 것도 없고 여기저기에서 긁어온 부분도 상당 수 되기 때문에 잘못된 부분이 많을 지
모르니 거침없는 태클과 수정 부탁드린다는 말로 시작하면서
저는 레드플랙에서 그리펜의 전술에 대한 부분이 흥미로워서 인터넷에서 뒤적거려봤습니다.
레드플랙에서 엽기적인 전술덕분에 벨로시랩터란 별명을 얻었는지 그 전부터 있던 별칭인지는 모르겠네요.
쥬라기 공원에서 나오는 벨로시랩터입니다.
영화속에서 한 개체는 티라노사우르스 같은 대형종 보다는 크기도 작고 약하지만 높은 지능으로 인해
여러개체가 모이면 무리지어 사냥하고 매우 뛰어난 집단 전술을 구사하는 무시무시한 공룡이 되는 녀석이었습니다.
성동격서 전술을 펼치기도 하고 사냥감을 가지고 놀면서 잔인하게 괴롭히는 포악한 면모가 드러나기도 하죠.
여담입니다만, 사실 벨로시랩터는 키가 2m가 아니라 몸길이가 2m으로 몸통크기만 보면 중형견 크기정도의 공룡이고
특유의 상징이던 갈고리 발톱도 포유류인 돼지 가죽도 뚫기 힘든 정도로 이빨대신 사냥에 사용하는 정도가 아니라
움켜쥐는 역활에 사용되었을 거라고 하더군요. 깃털이 있던 것으로 보아 활강하기 위해 나무에 올라갈 때 발톱을 사용하던가
사냥할 때 타겟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붙어있는 역활 이외엔 기대하기 힘들었을 거라고 하더군요.
쥬라기공원에서 나온 벨로시랩터는 착각으로 인해 발생한 왜곡이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여기에서 이야기하는 벨로시랩터란 아마 쥬라기공원에서 제공했던 이미지를 이야기 하겠죠.
레드플랙에서 그리펜이 한 엽기적인 전술에 대해 이야기 하보기 전에 몇가지 에피타이저를 거쳐봅시다
영화상의 이미지만 따지고 보더라도 벨로시랩터는 한개체로 보면 다른 공룡들의 큰 크기를 감안한다면 그렇게
위협적인 공룡은 아니었을 겁니다. 그리펜에 대한 관점 역시 이와 비슷했을 거에요. 레드플랙 이전에 그리펜을 보는
평가는 그냥 유럽의 마이너한 전투기입니다. 성능 역시 F16급 정도 밖에 되질 않죠.
하지만 JAS-39에게 남다른 재주가 있으니 바로 데이터 링크란 기술입니다.
그냥 별거 없습니다. 다른 기체나 레이더에서 수집한 정보를 편대의 모든 기체가 공유한다는 내용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이게 하드웨어적으로 뭔가 확 눈에 띄는 성능이 아니기 때문에 기체를 평가할 때 중요한 요소로
중요한 요소로 언급이 되는 경우는 드물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별거 없어보이던 데이터링크란 기술이 만나는 순간 F-16급 기체는 벨로시랩터가 되어버렸습니다.
JAS-39의 콕핏입니다. 중앙의 게임의 미니맵같이 보이는 장치가 바로 MDF(다기능 디스플레이어) 입니다.
여기에 데이터 링크를 통해 수집된 정보가 표시되죠. 이를 통해 전장 내에 존재하는 피아간의 자산은 물론,
적성자산의 식별정보, 숫자, 위치, 속도, 고도, 운동방향등을 단 몇초만에 파악할 수 있어요.
쉽게 생각하면 FPS게임을 할 때 보이스채팅으로 적 위치를 보고 받는 것보다 미니맵에서 적들의 위치가 노출된다면
훨신 효율적으로 게임을 진행할 수 있겠죠
에피타이저를 하나 더 꺼내자면 레이더와 RWR(Radar Warning Receiver,레이더 경보 수신기)에 대해 살짝 언급을 해보죠
RWR 장비에는 다양한 레이더 전파 패턴에 대한 자료가 저장되어 있으며, 만약 RWR의 안테나가 레이더 전파를 수신하면
해당 전파를 분석, 이것이 아군 것인지 적군 것인지, 적군 것이라면 어느 방향인지
적기 탐지를 위해 레이더 빔을 요리조리 주사할 경우 RWR은 신호를 검출해, 삼각측량으로 레이더를 가동한
전투기의 위치를 추정할 수 있어요.
알기 쉬운 예를 들자면 캄캄한 밤중에 후레쉬를 켜면, 이쪽은 후레쉬 빛이 밝혀주는 범위만큼 시야를 확보할 수 있죠.
그런데 후레쉬를 켜는 순간 십수미터의 시야를 얻는 대신, 수백미터 바깥에서도 후레쉬 불빛은 반짝거리면서
환하게 보이게 되죠.
레이더와 RWR도 비슷한 셈이에요. 레이더를 켜면 RWR은 레이더를 켠 기체를 추적할 수 있어요. 거기에 더해
RWR은 레이더 탐지범위보다 더 먼곳에서도 전파를 검출해 위치를 파악할 수 있죠. 이를 테면 별다른 변수가 없는데다,
양측이 비슷한 수준의 기체라면 레이더를 먼저 켜는 쪽이 불리한 싸움을 하게 되는 셈이에요.
왜냐면 RWR은 기본적으로 패시브 센서기 때문에, 어떤 전파를 쏘지 않고 쏘아진 전파를 수신하기만 하니
이쪽은 들키지 않고 레이더를 켠 상대 위치를 알아낼 수 있거든요.
만약 상대방의 레이더를 감지하면 상대방 전투기의 탐색범위를 우회해 접근하면 아주 유리한 형국으로
싸움을 이끌 수 있는 거죠.
이제 본론으로 넘어가 보자면 스웨덴에선 데이터링크를 기반으로 하는 독특한 전술을 개발했는데요,
일반적인 경우에는 때에 따라 산개 대형을 취하기도 하만 보통을 밀집대형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밀집된 편대는 상대방의 레이더에 탐지되더라도 상세한 숫자나 기종을 은폐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전자전 포드를 통한 EW(전자전)도 비교적 쉬워지는 편이라네요.
이를테면, 상대방이 레이더를 가동해서 이쪽 비행대형을 탐지하더라도 편제된 기종이나 숫자를 알아내는데
더 근접하던가, 빔을 집중하던가 해야 되거든요. 실제로도 Mig-21과 같은 작은 기체가 밀집 비행대형을 펼치고
들어올 경우 그 숫자를 제대로 파악하기가 힘들었다고 해요.
그런데 스웨덴은 산개대형. 그것도 이해하기 힘들만큼 어마어마한 거리를 둔 산개 대형을 취했습니다.
보통 그리펜처럼 작은 중소형 기체라면 밀집대형을 펼쳐 거리를 좁혀놓고, 교전거리에 들어서면 산개를 하는
형태의 전술이 일반적인데. 일단 이런 식의 초거대 박스대형은 상식의 틀을 파괴한 대형이죠.
4대 중에 오직 1대만 레이더를 가동하고 나머지 기체들은 침묵상태로 비행하게 됩니다.
하지만 1대의 레이더에서 나온 결과물을 모든 기체가 공유하기 때문에 침묵해도 그렇게 큰 문제는 되지 않죠.
아파치 롱보우가 탐색한 정보들을 다른 아파치들과 공유하는 것과 유사합니다.
이때의 장점은 4대의 편대기 중에 1대만 위치를 발각당하는 대신 아주 적극적인 탐색이 가능해지죠.
말하자면 1대가 탱커역활로서 적 전투기 레이더들의 어그로를 끄는 겁니다.
그러면 레이더를 가동한 편대기와는 수십킬로미터나 떨어진, 다른 3대는 비교적 안전해지는 거에요.
보통 좀 더 정확한 정보를 취득하려고 탐색각을 좁혀 빔을 집중해서 조사하기 때문에 나머지 3기는
적의 RWR은 물론, 레이더에도 탐지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지거든요.
결국 다른 기체들은 1번기의 탐색 정보를 공유하는 한편, RWR로 조용히 귀를 귀울이고 때만 기다리면 되는 거죠.
이 상태에서 만약, 레이더를 가동한 1번기에 적기가 탐지되거나, RWR을 통해 1번기 위치를 파악한 적기가
레이더를 조사하면 그때가 바로 공격전술을 시행할 때죠. 그 상황에서 레이더를 가동하지 않은 다른 선행기.
그러니까 2번기가 푸른 타원형 안 1번기의 탐색 정보를 토대로 암람을 발사해요.
1번기에 집중된 레이더와 전혀 의외의 위치에서 발사된 암람은 발각 가능성은 낮추기 만드는 요소이죠.
그리고 나서 전방의 두 기체는 즉시 이탈합니다.
상대편 파일럿 입장에선 갑작스럽게 나타난 적이 노려보다가 곧바로 이탈해버리는 셈이죠.
그리곤 갑작스럽게 수십키로 떨어진 후방에서 새로운 적이 등장합니다.
그러면 이탈한 적기를 쫒아야 할지, 만약 중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면 이 미사일의 중간유도를 계속 해야하는지
후방 기체의 숫자와 기종을 또 파악해야하는지 난감하게 되죠.
그러거나 말거나 1,2번기는 신속하게 이탈하고 3,4번기는 이미 발사된 암람의 중간유도를 인계받습니다.
이 상황을 비유적으로 표현하자면 스타의 리버 두마리가 서로 노려보고 서로 스캐럽을 발사했는데
갑자기 상대편 리버가 셔틀에 올라타더니 새로운 리버가 엉뚱한 방향에서 나타나 스캐럽의 유도를 이어받은 겁니다.
실제로도 이 트릭을 당해본 미군 조종사들은 그리펜 편대가 뭘하려고 했는지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고 해요.
귀신에 홀린 듯 큰 코 다쳤다고 하죠. AWE&C(조기 경보통제기)의 적극적인 백업을 받지 못하는 상태라면
알고도 당할 수 밖에 없는 전술이에요.
사실 참조라기 보단 긁어온 느낌에 가깝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