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사단 29연대 2대대 6중대 - 2

전명훈 작성일 14.06.09 16: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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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에 이어 또 생각나는 군대 이야기를 적어 보겠습니다. 혹 문제가 된다면 삭제하겠습니다.

********* 철책에서 있었던 일 ****************

* 서열 외우기

사실 당시에도 금지 사항인데 지금도 당연히 그렇겠지만 서열 외우기 또는 여러 암기 강요 등은 하지 말라고 얘기가

되었는데 철책에선 중대가 함께 모여 생활하는 것이 아니라 소초별로 생활하고 거기다 1소대랑 포반은 대대 주둔지에서

있었기에 중대 고참들 이름, 계급 외우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아니 거의 불가능하죠.. 

소초 복도 상황판에 중대원들 이름 계급등이 소대별로 나와 있었고 상황실에는 초소별로 초소에 들어가 있는 사병에

계급과 이름 , 얼굴 사진이 들어가 있었는데 외우기가 싶지 않았습니다. 

오늘 저녁에 물어볼테니 외워라. 또는 내일 아침 총기수입 시간에 물어볼테니 외워라... 근데 외울 시간을 줘야 말이죠..

침상 닦으랴, 관물대 각 잡으랴, 고참들 장비 정비하랴, 작업하랴 등등.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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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솜씨가 없습니다. ;; 이해해 주시길... 

매일 부댖끼지도 않고 이런 상황판에 있는 얼굴로 계급과 이름을 틈틈히 외워야 했습니다.. 물론 실전을 통해(맞아가며)

외웠습니다. xx초소 나쁜놈 병장과 초소간 이동해서 밀어내기 할 때 xa초소에 더나쁜놈 병장을 가리키며 쟤 누구야?

전 잘 모르겠습니다. 개쉑, 쉽섹 등등 욕과 맞아가면서 몸으로 터득하며 외웠습니다. ㅎㅎ;; 물론 제 동기도 같은 상황..



* 군장검사와 BMNT, EENT 

이거 전체 명칭이 있는데 기억이 나질 않네요.. 매일 투입전 군장검사를 하는데 탄약이 몇발, 수류탄 몇발, 신호탄 몇발

유탄통 몇발, k3탄통 몇발, 야간 투시경 뭐 이런거 이상 유무와 함께 H반도 왼쪽 상단 고리에 작은 상황판이 있었는데

BMNT, EENT, 강안철책이라 간만조 시간, 1몰 2몰~ 기억이 자세히 나지 않는데 물의 수위? 적는 란이 있었고 뒤에는

암구호를 적는 난이 있었습니다. 

막내때는 각 분대장꺼랑 소대일 하는 애들꺼까지 적어야 했습니다. 초반에는 일주일 어리버리? 되었는데 암구호가

기억나면 이 상황판에 있는 내용들이 기억안나고 상황판을 숙지하면 암구호가 햇갈리고 ㅋ;; 

아 그러나 저 고문관 아니었습니다;; 저 완전 엘리트는 아니었지만 나름 막내때부터 제대까지 나름 잘 나간 사람이었습니다.


* K3 부사수, K201

저는 자대배치를 받고 일주일만에 K-201을 받았습니다. 처음 일주일은 K3 부사수였는데 철책에선 아침에 철수하고 자기

전에 매일 총기 수입을 합니다. K3 부사수일땐 철책에 투입될 때 k2, k3예비총열, 수류탄 2발, 신호탄 3발, k2 탄창 2개

(15발*2), 그리고 원래는 사수가 드는 걸로 되어 있었는데 짤없이 무시되고 K3 탄통(200발 들이)까지 들었습니다. 

이거 다 들고 투입될때 철책 철망에 앞면 빨간색 뒷면 하얀색 아크릴판 뒤집으면서 가야 하는데 좀 힘들었습니다. ㅎ

K-201을 받고선 유탄통 12발짜리 들어 있는 것 들고 그랬습니다. 

여하튼 총기 수입시간에 처음 일주일은 K2 제원과 K3 제원 같이 외워야 했고;;; 공포의 시간이었습니다. 

제 동기들도 마찬가지 상황이었는데 문제는 전 일주일만에 K-201을 받아서 201제원까지 외워야 했다는 사실...ㅠㅠ

하지만 스파르타는 모든 것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진짜 당시엔 이렇게만 공부하면 서울대도 껌이겠다라는 상상도

했을 정도입니다. ㅎ


* 담배와 관심사병

저는 입대 당시에는 비흡연자였습니다. 10월 5일 입대하고 11월 말에 자대 배치 받았는데 그후 1월까지 버티다가

1월말 쯤에 담배를 피기 시작하였습니다. 그 사연은 아침에 철수하면 제 동기 두명은 담배를 피는데 고참이 저에게

야 전명훈 넌 담배 안피니 드가서 침상하고 관물대 정리해라 이러고 제 동기 두명은 고참들과 담배피고... 

담배피고 들어오면 고참은 이게 정리라고 했냐? 이러면서 관물대 엎고 다시해라 이런식이 반복되니....

아 나도 담배피면 좀 휴식을 취하고 또는 갈굼에서 좀 벗어나는 시간이 있지 않을까 해서....

제 동기에게 몰래 물어봤습니다.(초기에는 동기들과 말하다 걸리면 그냥 디졌습니다.;;;;) 

야 담배 그거 괜찮냐? 물어보니 제 동기 하나가(위에 개판 그림에 나온 이석민이라는 친구입니다) 야 이거 힘들땐

친구 셋보다 낫다. 아 그래? 나도 하나 줘봐... 해서 피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필땐 머리가 핑핑 돌았는데 제가 담배를 피는 걸 본 고참... 어 전명훈 너도 담배피냐 이러면서 이리와 하면서

같이 한대 빨면서 갑자기 친근모드... 야 힘든건 없냐? 원래 막내땐 그러는거야 등등..... 

저는 와 이게 담배의 힘이구나... 담배피니 격려도 받네 ㅋㅋ ;; 이렇게 생각을 했습니다. 여하튼 그 고참이 곧 소초

전체에 전명훈 담배핀다 알리더니 거의 담배피는 고참들과 돌아가면서 줄담배를 폈습니다...;;

그런데 지나가다 중대장이 보더니 전명훈 너 담배피냐? 그래서 제가 네 담배가 좋은 것 같아서 피기 시작했습니다.

했더니 그날 저는 철책 투입 안시키고 소초장(소대장) 옆에 통신병?처럼 따라 댕기게 하면서 면담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누가 갈구냐. 담배는 왜 피냐. 부모님하곤 통화 언제 했냐? 등등... 뭐 정신교육을 단단히 받아서 갈구는 사람없고

때리는 사람없고 담배는 동기가 피니 호기심에 폈다...(속으론 살려주세요! 라곤 외쳤지만 ㅎ)라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88 피타 2000년 중반쯤인가? 시간대는 기억안나지만 디스로 바꼈습니다. ㅎ 

여하튼 담배때문에 한동안 관심사병이 되었지만 그렇게 해서 핀 담배는 한때 하루 두갑씩 피게 되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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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업무 때문에 다음 기회에 또 쓰도록 하겠습니다. 자꾸 구타나 내무 부조리 관련 글만 쓰게 되는데 

순차적으로 작업이나 철책에 일들도 써보겠습니다. 그런데 철책에 있을 때는 짬이 없던 때이고 또 기억에 남는게

모든 작업이든 철책 근무든 갈굼이 빠질 수가 없으니 비슷한 내용이라도 이해해주세요.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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