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사단 29연대 2대대 6중대 - 3

축구탁구사랑 작성일 14.06.16 20:2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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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화

강안철책 소초에는 공중 전화가 없었습니다. 대신 상황실에 일반 전화가 있었는데 이것을 사용하는 시간대가 있었습니다.

대략 저녁식사 내지는 오후 일과 후 투입 전까지?정도로 기억하는데 사용하기전 일지에다가 어디가 거는지 전화번호와

누구인지 그 대상을 기록하는 것으로 기억합니다. 짬이 안되다 보니 하고 싶은 사람들한테는 못하고 부모님한테 잠깐

하는 거고 상황실에 고참들이 항상 있다보니 뭐 제대로 된 전화 통화는 저 개인적으로는 힘들었습니다. 


* 100일 휴가와 선물

100일 휴가를 1월 중슨경에 갔었습니다. 가기 전 소대 일하는 고참이 전투복과 야상에 줄을 잡아주었습니다.

야상 및 전투복 상의에 가로로 3줄 가운데로 한줄? 정도에 전투복 하의에도 줄을 잡아주었습니다. 그리고 휴가 가기전

좀 잘해주면서 복귀하면 게임 잡지와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도 제가 가요를 잘 몰라서(그 이유는 밑에 쓰도록 하겠습니다)

제목을 기억 못하는데 여자 가수였는데 "말해야 하는데 네 앞에 서면 어쩌구 저쩌구 용기를 내야해~" 뭐 이런 노래였습니다

등등 이 여자 나오는 카셋트 테잎이랑 당시의 인기가요 짧뽕이 된 테잎과 묵향이란 소설책 사오라고 하였습니다. ㅎ 

또 1분대장 김X우 병장(부산 사람 ㅡㅡ; 부산 시민 전체를 싫어하진 않지만 부산 사람중 저 고참은 아직도 싫습니다.ㅡㅡ;)

(물론 만나서 한판 뜨는 것을 상상했지만 상상일뿐 이 사람 완전 근육질에 주먹으로 아구창 맞으면 제 뇌가 다 흔들려서

ㅠㅠ) 에게 상납할 수원 써포터용 망사로 된 여름용 수원 티셔츠... 제가 축구를 좋아해서 수원 써포터를 했다하니 

옷가지고 오라고 해서 ㅋ 

이러저러한 선물들을 복귀할때 가지고 들어갔네요. 


100일 휴가 기간동안엔 그동안 수첩에 적어 놓은 먹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을 다 해보리라 마음 먹었는데

먹고 싶은 것 몇개 못먹고 집에서 뒹굴다 왔습니다. 기독교인이었는데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 휴가가 4박 5일인데

당시 휴가가 월요일날 시작해서 금요일날 복귀였습니다. 친구들이 다 교회 친구들이었는데 만나보지 못하고 남자

동기들은 다 군대가고 그렇게 쓸쓸하게 돌아왔습니다. 


* 휴가 복귀와 XXX 고참의 자살 사건

휴가를 복귀했는데 소초 분위기가 아주 어수선했습니다. 고참들이 먼저 저를 부르더니 선물? 이런거는 내가 좋아서

가져온거라고 하라고 했고 여러 정신 교육을 단단히 시켰습니다. 알고봤더니 XXX고참이 K4 진지에서 점사로

자기 배에 대고 갈겼던 것이었습니다. 나중에 알았지만 처음 2발은 드가고 3발째 기능 고장이 되었었고 배에 붙여서

쏴서 목숨은 건지고 후에 몸조리?하고 영창갔다온후 사단 사령부에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래서 오자마자 소초장 통신병으로 따라댕기면서 갈구는 사람, 때리는 사람 등등 물었고 소원수리쓰고 그랬습니다.

전 다행히? 안불었습니다.... 


* 가요를 배우다#1

위에 글에 썼지만 제가 군입대 하기전 아주 열심히 교회를 다녀서 가요를 몰랐습니다... 당시에 저는 아주 고리타분

내지 아주 보수적인 기독교적 입장으로 가요는 세상 노래야 이러면서 찬송가, CCM 등만 불렀었습니다...

이게 제게 큰 고통으로 다가왔는데 철책에 투입되어 사수랑 같이 전반야든 후반야든 근무를 서면 사수가 야 전명훈

너 노래불러봐 이랬는데 저는 아는 노래가 없습니다. 했다가 존나게 맞고 K201을 하이바 위에 세우고 앉아 일어서를

반복했습니다. 철책 투입 후 2주를 거의 이렇게 굴렀는데 ;;; 살아야겠다라는 생각이 들드라구요...

그래서 어느 날은 나쁜 1분대장과(ㅡㅡ; ㅋ) 근무를 서게 되었을때 또 물어봐서 기독교 노래도 괜찮습니까? 라고 했더니

해보라고 해서 입대전 당시 CCM계의 랭킹 1위 김명식의 "봄" 이란 노래를 불렀습니다. 

"산골짜기 여기저기 봄의 향기가 어쩌구 저쩌구" 몇소절 부르다 볼따구를 잡히고 야이십8아 이게 노래냐?노래야?

하면서 갈굼 받다가 내가 이제 가요를 가르켜주겠다하면서 신성우의 서시를 배우게 되었습니다.

맨 처음 1분대장이 서시를 처음부터 끝까지 불렀는데(노래는 좀 잘불렀습니다 ㅎ) 그 후 자 이제 해봐..... 

멍하니 듣고 있다 앞소절 조차 기억 안나서 갈굼받고 ㅎ 그러다 앉았다 일어섰다 하면서 해가 지기 전에 가려했지

이러면서 배웠습니다. 그리고 다 배우고 초소 밀어내기 할 때 밀어내는 초소에 고참 앞에서 다시 서시를 부르고 ㅋ

아침에 총기 수입 할 때 부르고... 취침 할 때 취침 소등하겠습니다. 했더니 야 서시 부르고 소등해 이래서... 다시

부르고 ㅋ 그렇게 처음 배운 가요는 신성우의 서시였습니다. 덕분에 요즈음 회사 회식을 하고 노래방에 가서 마이크를

잡으면 신성우의 서시는 꼭 부릅니다. ㅋㅋ 이후에도 더 배우게 되는데 그것은 다음 편에 자세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사연이 있거든요 ㅎ 


p.s : 제 군시절 이야기를 쓰면서 나름 혹시나 하는 기대가 있는데 옛 고참들이나 후임병들 만나보진 않을까 

기대도 있습니다. 동기들은 지금도 연락하고 있지만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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