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기]대한민국에서 총을 살 수 있는 방법

액숀천재 작성일 16.06.18 21: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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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JTBC>

 

광주 신서방파 간부가 25구경 권총 한 자루와 실탄 30발을 들고 있다가(자기 말로는 호신용, 실제 목적은 협박용으로) 검찰에 걸렸다. 뉴스를 접하고 처음 내 입에서 나온 말,

 

“드디어 터질 게 터졌구나.”

 

2000년대 초 ‘총기’관련 일(합법과 불법 사이에서 아슬아슬하게 줄타기를 하던... 그러다 일제단속에 걸려 한 재산 날린)을 하던 형님들과 어울리던 시절 제일 많이 듣던 이야기가,

 

“김포대교 다리 밑을 파보지? 모르긴 몰라도 1개 연대가 무장할 만한 총이 나올 거야.”

 

란 말이다(왜 그런지에 대해선 차차 설명하겠다).

 

당시에 이쪽 업계에서 돌았던 소문은,

 

“어지간한 조폭들은 한두 자루 이상 총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총을 쏘게 되면 그 순간부터 대한민국 땅에서 발붙이고 살 수 없기 때문에 안 꺼내는 것이다.”

 

핵폭탄과 같은 용도라는 것이다. 가지곤 있되 쓰지는 않는. 러시아가 무너지고 나서 흘러들어온 수많은 토가레프들이 이미 한국 땅에 발에 차이고 넘칠 정도로 있다는 말이다.

 

 

2005년 1월의 기억

 

2005년 1월 서바이벌 게임을 하거나 이쪽에 관심이 있는(주로 업계종사자) 이들의 뒤통수를 때리는 사건이 하나 터졌다.

 

<이날 오후 3시 30분께 부산시 수영구 남천동 국제우체국 국제소포계 사무실에서 소포계장 이모(42)씨가 레이저 투시기로 특수화물을 확인하다 AK소총 1정과 실탄, 탄창 등이 든 소포를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가 접수되자 국정원, 세관, 경찰 등이 합동심문을 벌인 결과 발견된 총기는 생산지를 알 수 없는 아카보(AK41) 소총(총번 1005816)인 것으로 밝혀졌으며 실탄 11발과 탄창 1개도 함께 발견됐다.

 

총기 등이 담겨져 있던 소포 포장지에는 발신자가 일본 요코하마 가나자와구의 경매물품 배송전문 쇼핑몰인 타마비즈(TAMABIZ)로 돼 있고, 수신자는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대한생명빌딩 내 모 업체에서 근무하는 김모(36)씨로 돼 있다.

 

국정원 등 보안당국은 김씨에 대한 1차 조사결과, 김씨가 "구랍초 일본의 한 인터넷 경매 사이트에서 장식용으로 구입한 것"이라고 말했으며 테러와 관련한 특이점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 총기에는 노리쇠 뭉치 등 총기발사에 필요한 장치가 제거돼 있고 탄알도 모두 구멍이 뚫린 채 장약이 제거돼 있어 당장은 사용이 불가능한 것으로 밝혀졌다.

 

보안당국은 그러나 전문가가 이 총기를 개조할 경우 얼마든지 사용이 가능하다고 보고 정확한 국내반입 경위를 밝히기 위해 총기 등을 서울로 옮겨 중앙합심을 벌일 예정이다> 

 

2005년 1월 9일에 국내 언론사들이 일제히 포문을 열었다. 여기서 말하는 AK-41은 AK-47소총을 의미한다(이런 거 좀 고치면 안되나? 그래도 전 세계에 2억 정 이상 찍힌 베스트셀러인데). 당시 이 사건은 꽤 큰 주목을 받았고, 언론들은 너나할 거 없이 이 정체모를 ‘AK-41’을 찍기 위해 몰려들었고, 정부 보안당국은 "이 총기를 개조할 경우 얼마든지 사용이 가능하다"라 호들갑을 떨며, 언론플레이를 하기 시작했다. 방송에서 이 총을 본 나와 선배들은 입을 모아 소리쳤다.

 

“어떤 미,친놈이 허드슨(HUDSON) AK를 들여오다 걸렸네. 씨바, 딱총 가지고 저지랄이니.”

“그거 허드슨제잖아? 어떤 놈인지 몰라도 졸라 억울하겠다. 저거 딱 시범케이스인데...”

“방송 보니까 HUDSON 각인 보이던데?? 방송이 지랄하고 앉아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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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체 모를(?) AK에 대해 좀 더 설명하자면, 이건 일본의 완구총포 제조사인 HUDSON에서 나온 녀석이다. 까놓고 말하겠다. 국내에서 서바이벌 게임을 하는 사람들은 모두 실정법(!) 위반이다. 1980년대 일본 에어건에 적용된 기준을 그대로 한국에 들여와 법을 만들어 놨는데 시대에 맞을 수가 없다(이 법을 개정하기 위해 본 필자도 17대 국회 때 법안을 제출하려고 시도했었다. 현재 16대 국회부터 18대까지 이쪽 업계의 뜻있는 동지들이 계속해 법안을 올려놨지만, 국회의원들이... 쿨럭).

 

심심하면 방송에 나와,

 

“불법개조 총기”

“인마살상이 가능한 총기”

“강력한 살상력을 지닌 불법총기.”

 

등등의 멘트와 함께 맥주병이나 페인트가 들어가 있는 유리병을 깨트리는 ‘시연회’를 벌이는 것들의 대부분이 바로 ‘이쪽 류’다. 좀 설명을 하자면,

 

① 서바이벌 용 에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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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스건이나 전동건을 생각하면 된다. 우리가 초등학교 다니던 시절 학교 앞 문방구에서 사서 쓰던 BB탄 총을 개스나 전기모터의 힘을 빌려 ‘자동’으로 더 쎄게, 더 멀리, 더 정확하게 나가게 하는 총이다. 요즘은 가격대가 많이 내려갔지만, 이걸 개조하고 하면, 수천 만 원짜리도 존재한다(나도 몇 자루 가지고 있는데. 쿨럭). 주로 ‘방송시연’ 때 자주 등장해 쇠로 만든 BB탄을 넣고 유리병을 깨는 활약을 펼친다.

 

② 모델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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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우리가 초등학교 시절 가지고 놀던 ‘화약총’을 생각하면 된다. 그런데 좀 정교하다. 탄피에 화약을 넣은 다음 탄창에 삽입하고 쏘면 된다. 불꽃도 일고, 노리쇠도 후퇴전진 하는데 아무것도 발사는 되지 않는다. 한 마디로 말해 질감을 그대로 살린 장난감 총이지, 실총은 아니란 소리다. 질감은 그대로 살리되(이 부분도 실총과 같은 내구성은 담보 못한다) 내부구조는 절대적으로 다르며, 이걸로 총을 만든단 자체가 불가능하다(언론의 단골멘트 ‘개조하면 실총이 된다’... 개소리다). 일본에서도 이것에 대한 법적규제가 까다로워서 총신 안에 십자선을 박아버린다든가, 매쉬, 즉 철망을 넣든가 하는 방법으로 총신에 대한 규제가 있다.

 

(이 부분 설명해야겠는데, 국내에 들어오는 이런 ‘완구용’ 총기의 대부분은 일본제다. 마루이 같은 메이커는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일본은 민간의 총기사용을 엄격히 제한해서 일본 국내에서 총을 소지할 수도 쏠 수도 없다. 심지어 영화용 프롭총기도 규제를 해서 허드슨이나 다른 메이커의 완구용 총기에 전기발화장치를 설치해 발사하는 ‘촌극’을 연출한다. 싫으면? 오시이 마모루처럼 외국 나가서 총 쏘는 장면을 촬영 하면 된다. 대신 이런 ‘완구용’총기에 대해서는 관대하다. ‘여자는 안 되지만, 리얼달(doll)은 된다. 이걸로 만족해라.’ 뭐 그런)

 

③ 무가동 실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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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좀’ 위험하다. 일본에서는 이 ‘무가동 실총’도 허용을 하는데, 국내는 100% 잡혀간다. 그럼 이게 뭘까? 이건 말 그대로 실총이라 보면 된다. 실제 총인데, 밀리터리 마니아들, 건 마니아들이 이 총을 소유하고 싶어 하고(필자도 한 번 시도해봤다가 대한민국 검경의 수사력에 쫄라서 포기했다), 이 녀석은 질감을 느끼고, 관상용으로 즐겨보자는 생각으로 만들어진 것인데(?) 간단히 말해서 일반 총에다 여러 가지 ‘안전장치’를 달고는,

 

“딱 관상용으로만 써!”

 

라고 파는 것이다. 언론에서,

 

“개조하면 사람을 죽일 수 있다!”

 

라고 설레발치지만, 우리보다 ‘총’에 대해 더 완고한 일본에서는 이 무가동 실총이 잘 팔려나가는 걸 생각해 봐야 한다. 이유가 뭘까? 그 ‘개조’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무가동 실총의 안전장치. 꽤 ‘빡세다'.

 

일단 총구를 막아버린다. 아예 용접을 해 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건 모든 무가동 실총에 기본적으로 적용되는 안정장치다. 그리고 노리쇠 뭉치를 통째로 들어낸 버전도 있고, 아예 노리쇠 뭉치를 용접해 버린 경우도 있다. 이걸로 총을 쏜다는 자체가 불가능 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총 자체를 한 번 용접해 버리면, 이걸 다시 재생해서 총을 쏜다는 자체가 얼마나 바보짓인지 알 것이다. 용접돼 있는 걸 다시 뜯어내서 이걸 어찌어찌 총을 만든다는 짓을 한다는 것. 오차범위 0.01미리미터 내에서 이걸 고스란히 용접땜 자국을 다 불어내고, 깨끗이 그라인더로 갈아내고, 총신을 용접해 있는 걸 끊어내고, 밀링머신으로 총신을 깎아서 붙인다는 것. 기계를 좀 아는 사람이라면,

 

'차라리 새로 깎는 게 10,000배 더 빠르겠다.'

 

라는 말이 나올 것이다. 일본의 시즈호까 호비쑈나, 도쿄 라디콘 페어 같은 완구 박람회나, 밀리터리 행사에 가보면 어김없이 이 무가동 실총과 각종 군장류가 등장한다. 가격도 싸고, 종류도 산더미 같다. 정밀기계의 나라 일본에서도 무가동 실총을 가져다가 실총으로 재생한다는 게 얼마나 멍청한 짓인지를 알고, 내버려 두는 것이다.

 

여기까지가 철마다 언론과 경찰에서 떠들어대는 ‘불법총기’의 90%에 관한 이야기다.

 

한 해 우리나라 출입국 관리소에 걸리는 ‘불법총기’가 몇 자루 정도 될 거 같나? 걸린 것만 보자(컨테이너로 들여오는 불법총기 말고 말이다) 한 해 평균 8백~1천 자루 정도 보면 얼추 계산이 맞아 떨어진다(다시 말하지만, 걸린 것만 말하는 것이다). 이들 불법총기의 90% 정도가 앞에서 언급한 에어소프트건, 모델건, 무가동 실총(이건 극히 드물지만)이다. 이건 솔직히 말해서 별 거 아니다. 에어건 들고 은행을 털겠는가? 모델건을 개조해 총을 쏜다?(손가락이 날아갈 것이다. 모델건 재질부터가 다르다. 실총은 쇠로 만들지만, 모델건은 아연합금 같은 경금속과 헤비웨이트로 만들어진다. 즉, 플라스틱 아연합금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무가동 실총도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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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문제는 이런 ‘호사스런 취미용’ 장난감 총이 아니라 정말로 ‘위험한’ 10%의 총이다. 이 10%의 총 중 대부분은 ‘실총’이다. 까놓고 말하자. 이들 대부분도 ‘위험한’ 건 아니다. 실제로 총을 사용하겠다고 작정한 사람이라면, 멍청하게(?!) 공항 검색대에 이 총을 들고 오겠는가? 개념이 없거나, 멍청한 것이다. 진짜 ‘총’이 필요하다면, 다른 루트가 얼마든지 있다. 이렇게 걸린 경우의 대부분은 정말 아무 생각 없이 들고 오다 걸린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럼, 대한민국에서 ‘실총’을 구하거나 쏠 수 있는 것일까? 방법. 있다.

 

 

2. 대한민국에서 권총을 사겠다면?

 

경찰서에 영치하는 엽총이나 공기총 같은 건 제외하고 이야기를 진행하겠다. 지금 이 주제에서 말하는 건 할리우드 영화에서 등장하는 글록이나 베레타와 같은 ‘실총’에 관한 이야기다. 이 총을 국내에서 구하거나 쏠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 알아보는 것이다. 일단 하나하나씩 찾아가 보자.

 

① 실총 사격장

 

국내에서 ‘일,반인’이 합법적으로 총기를 구입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루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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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들 사이에선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 국내에는 사격장이 꽤 많이 있다. 클레이 사격을 하기도 하고, 실내 사격장에 들어가 글록, 베레타, 하이파워 등등 구경별로 총을 쏠 수 있다(탄창 1개 당 2만 원이지만 스트레스 쌓였을 때 달려가 손맛 보면, 재미가 쏠쏠하다). 부산 영도 사격장에 가면 일본인 관광객을 종종 확인할 수 있다(국내 사격장에는 일본인 관광객이 꽤 있다. 일본에서는 일,반인이 총을 쏠 수 없기에 관광상품으로 나름 인기 있다). 몇 년 전 재미교포 한 명이 실총 사격장에 가서 자살을 하는 통에(뉴스에서 자살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나왔다. CCTV에 그대로 찍혔다) 안전 고리가 달려서 맛은 좀 떨어졌지만, 9미리 급속 사격으로 한 탄창 비우면 나름 ‘재미지다’.

 

이 실총 사격장에서 사격을 하다 친분을 쌓게 되거나 사격에 관심이 있다하면, 업주가 제안을 하기도 한다. 실총사격장도 총을 구매해야 하기에(이것도 총신수명이 다되면 총이 터진다. 그 전에 교체하거나 해야 한다) 총을 가지고 싶어하는 이에게 제안을 하는 것이다.

 

“이번에 네 총 하나 사라.”

 

자신이 평소 꿈꿨던 ‘드림건’을 사라는 것이다. 물론, 총은 실총사격장에 보관해야 한다. 칵테일 바에서 양주 킵 해 놓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다만, 문제가 있다면, 이 총을 영업용으로 쓰면? 기분 좀 더럽긴 할 것이다. 자기 소유물이지만, 소유물 느낌이 잘 나진 않는다. 그래도 어쨌든 ‘자기총’이라니까.

 

② 프롭(Prop)

 

프롭(Prop)이란 말부터 설명해야겠는데, 이 말은 영화 소품을 뜻하는 프로퍼티(property)를 줄인 말이다. 이제는 영화상에 나오는 총기를 뜻하는 대명사가 돼 버렸다. 우리나라에서 60년대 찍은 돌아오지 않는 해병을 보면, 100% 실제총기를 사용해서 촬영하다(100% 완벽한 고증!! 게다가 엑스트라는 전부 군인!!) 촬영 도중 사람이 죽는 불상사가 발생했다(아... 박정희 시절 ‘까라면 깐다’의 전형이다) 이런 촬영상의 위험을 배제하기 위해서 나온 것이 프롭총기인 것이다(60년대 할리우드 서부극에서 공포탄 쏠 때 충무로에서는 100% 실총을 사용했다니. 영화 고증에 있어서만은 할리우드를 앞섰던 시절이다. 아놔).

 

할리우드 같은 경우엔 프롭이 일반화 되어서, 사이먼 애덜튼(<라이언 일병 구하기>, <블랙호크다운>의 총기 담당자였다) 같은 스타플레이어를 배출하기도 했다. 프롭 총기는 말 그대로 실제총을 영화용으로 개조한 것으로 총은 실제 총인데, 살상능력은 없는 것이다. 간단히 말해서 공포탄을 쏘는 것으로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이걸 좀 더 리얼하게 그려내기 위해서 공포탄을 연사로 쏘게 하는데 노리쇠가 후퇴전진하고, 불꽃도 실총보다 더 화끈하게 일게 만든다.

 

일본의 경우는 이 프롭 총기 마저도 제한해서 이것의 수입 자체를 원천봉쇄 해 버렸는데, 덕분에 오시이 마모루 감독은 아바론이나, 붉은안경, 케르베로스 같은 작품을 찍기 위해 해외로 나갈 정도였고,(실총도 쏘고 싶었고, 제작비도 절감하기 위해) 우리에겐 <춤추는 대수사선>으로 잘 알려진 오다 유지가 출연한 작품인 2000년작 <화이트 아웃>에서 AK-47을 난사하는 장면이 있는데, 프롭총기를 수입하지 못해서(실총이란 이유 하나만으로) 결국 마루이 전동건(BB탄 나가는 총)에 전기식 착화발화 장치를 달고, 탄피가 튀는 연동장치를 만들어서 이 장면을 찍었다는 후문이 전해진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일본과 달리 법은 괜찮은데, 그 동안 돈이 없어서 이 프롭총기를 사용하지 못했다. 그러던 것이 1996년, 박헌수 감독, 권해효 주연의 <진짜 사나이>에서 처음으로 프롭 총기를 수입해 사용했고, 1999년작 <쉬리>에서 이 프롭총기를 사용해 대박을 터트리자 일반화 됐다(이때 강제규 감독은 프롭용 탄환이 너무 비싸서 총알을 일일이 세면서 찍었다는. 최민식과 북한 특공대가 한석규와 남한 정보국의 추적에 밀려 식당에서 총격전을 벌이는 장면. 이 때 강제규 감독은 최민식에게 가서 전했다는 유명한 한 마디, ‘총알이 2발 남았다. 원씬으로 가야 해.’ 아... 그래도 요즘은 막 뿌리고 다닌다). 일단 영화상에서 총이 나오면 프롭총기라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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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이 유출되서 사람을 살상할 수 있는 총으로 변하면 어쩌냐는 사람들이 있을 것 같은데(그딴 걱정은 걱정인형한테 맡겨!!), 이 프롭총기에 대한 수입과 사용은 엄격히 제한되어 있고(수입이 아니라 대여로 들여오는 경우가 대부분, 특공대 같은 장면이 나오면 총을 쏘는 몇몇은 프롭, 뒤에 있는 배경은 서바이벌 게임 동호회 사람들보고 자기 총 들고 와 알바 뛰라고 한다. 농담같나? 사실이다. <쉬리>도 그렇게 찍었다. 영화 다 찍으면 총기 다시 보내주곤 한다. 그 사이 이 빌린 총을 다른 영화팀에 다시 빌려줘 부수익을 올리기도 한다), 이걸 가지고 어찌 개조하는 것 자체도 국내에선 거의 불가능 하다고 보면 된다.

 

장동건 주연의 <2009 로스트 메모리즈>에서 등장하는 미래형 M60. 전자식 탄환계수기(필자가 이름 붙였다)가 붙어있는 이 녀석은 M60 프롭총기를 들여와 개조한 것인데, 노리쇠가 무거워 공포탄을 쏘면 후퇴전진이 안 되는 오작동을 보였다. 결국 이 녀석의 노리쇠를 깎아 무게를 줄이려 했는데, 청계천에서 누구도 깎아주겠다고 나서지 않는 것이었다. 이거 깎아서 얼마나 벌겠냐? 척하면 착이라고, 기계 만진지 기본 10년 넘어가는 사람들이 이게 어디에 쓰이는지 견적이 나온 것이다. 금속재질 부터가 다른데 말이다. 총에 관련된 거란 걸 안 순간 절대 불가란 이야기가 나오고, 결국 국방부와 영진공, 영화사의 협조공문을 다 보내주고 나서야 하나를 깎아서 장착했다고 한다. 총기에 있어선 이 정도의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고 있다.

 

프롭 역시도 총기를 들여올 순 있어도 이걸 소유할 순 없고(특수효과팀에서도 이걸 떠 안고 있자니 부담되서 찍을 때마다 대여해 오는 걸로 안다), 설사 소유한다 해도 안을 다 뒤집어 엎어야 한다. 결정적으로 ‘탄환’이 다르다.

 

③ DIY

 

2003~2004년은 총기마니아나 ‘총’에 대해 관심이 있었던 사람들에게 충격과 공포(?)를 안겨 준 시절이었다. 2003년 5월에 스테리어 맨리처社의 스나이퍼 라이플을 모방해 직접 ‘소총’을 만든 사람이 등장했다. 당시에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한국의 건스미스(총기 개조 전문가)”

 

라는 별명으로 불렸는데, 스나이퍼 라이플을 모방했다고 하지만, 수준은 좀 ‘조잡했다’. 실제 발사는 됐는데, 외관이 영...(뚝배기보다 장맛이라고 하지만) 진짜 문제는 사제총을 만드는 건 좋은데, 이게 범죄에 악용되는 경우가 심심찮게 등장했다는 것이다(관악산 다람쥐 같은 애들은 사제총을 구해서 등산객들을 대상으로 강도짓을 했다).

 

일단 이런 사제 총은 어찌어찌 발사는 되는데, 언론에서 떠드는 ‘스나이퍼 라이플’ 수준은 아니란 것이다. 일단 총신을 정교하게 깎는다고 깎아도 개인이 혼자서 원하는 강도와 정밀도를 만들어 내는 게 어렵다는 것이다. 쇠의 재질이 다르고, 공작기계를 구하고 이를 다루는 게 말처럼 쉽지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내에 ‘자생적’으로 건스미스들이 존재한다는 걸 확인했기에 나름 의미 있는 사건이었다(이런 사제 총을 만드는 이들이 꽤 있을 것이란 걸 추측할 수 있다).

 

④ 밀수

 

2003년도에 경찰에 자진 신고한(당연히 불법이다) 총기 숫자가 5만 정 가까이 됐다(정확히 4만 7864정) 이때 피크를 찍었다. 그 뒤로는 쭉쭉 떨어져 1만 정 이내로 내려갔다. 이런 경우의 대부분은 6.25 때 쓰던 다 썩어가는 총이 대부분이라 별 생각이 없는데, 문제는 밀수란 것이다. 중국이랑 본격적으로 교역을 하다보니 중국발 ‘밀수총’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우선 우리나라에 떠도는 밀수총의 ‘국적’을 한 번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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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러시아

 

소련이 망하고 나서 소련의 풍부한(?!) 무기들이 시장에 대량으로 공급되기 시작했다. 니콜라스 케이지 주연의 <로드 오브 워(Lord of War)>를 보면, 당시의 상황을 잘 표현해 냈는데, 실제로 국내에서 ‘걸린’ 케이스를 보면 러시아제 토가레프 권총이 나오는 경우는 별로 없다.

 

“부산에 가면 토가레프 권총이 쌓여있다.”

“20만 원이면 토카레프 한 자루 살 수 있다.”

 

등등의 말이 있지만, 호신용(?) 22구경 공기총이나 가스총이 나온 적은 있어도 토가레프가 언론의 주목을 끈 적은 거의 없다(영화상에서나 몇 번 나오지). 왜 그럴까에 대한 토론(?)이 몇 번 있었는데,

 

'총이 썩어서'

 

(영화 <우는 남자>에도 나오는데, 만든지가 꽤 돼서 총이 썩었다는 것이다. 신품이라도 기본 성능이 낮고, 싸게 대량으로 찍어내는 것이라 품질은 좀)

 

'총알구경이 엿이라서'

 

(국내에 들어오는 경우는 러시아 애들이 쓰다 쓰다 지친 것들이라 성능도 떨어지는데다가 총알 구경이 7.62x25라서 9미리나 45구경, 38구경, 22구경과 같이 쉽게 구할 수 있는 서방제 탄환과 안 맞는다)

 

'멋대가리 없어서'

 

(국내에 ‘들어오는’ 총을 가지고 ‘범죄’를 생각하는 경우보다는 개인 소장으로 ‘멋’을 내겠다는 목적도 많아서 이 부분은 중요한 이유 중 하나란 의견이 있다. 하긴. 봐도 멋대가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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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이러해서 러시아제가 쑥 들어갔다는 말이 나돈다. 혹자는 수면 아래에 쫙 깔렸다고 하는데, 이제는 중국제가 들어오는 마당에 굳이 러시아제 싸구려 토카레프를 들고 다닐 필요가 있을까란 생각을 해 본다.

 

(90년대 부산에서는 러시아 마피아들끼리의 총기사건이 좀 있었는데, 한국적 분위기 때문인지 이후에는 잠잠하다)

 

2> 필리핀

 

필리핀이란 나라에는 번듯한 총기 메이커 하나 없으면서도 총은 진짜 많다. 7~80년대 일본 야쿠자들의 총기 공급처이다. 공정 거래가도 형성됐는데, 45구경 한 자루에 26만 원 선이라고 하는데, 민간에 뿌려진 총만 390만 정 정도 된단다(필리핀은 총기 면허만 있으면 총기를 소유할 수 있다. 단, 3자루 이상은 불법이란다. 아놔).

 

필리핀의 총기 제조의 역사는 193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처음에는 사냥용으로 총을 만들었지만(가내수공업 수준의 조악한 형태였다), 2차대전 당시 일본이 필리핀을 점령하고 무장투쟁을 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총을 찍어내기 시작했다(정글에서 밀링머신 하나 놓고 뚝딱뚝딱). 그러던 게 독립하고 나서도 게릴라들이 대정부 투쟁을 하고, 그러다보니 총을 찍어내고. 그게 지금까지 이어져서 밀림에서 지금도 총을 찍어낸다. 총기잡지의 브로마이드와 카탈로그를 보고 뚝딱뚝딱 데드카피를 하는 애들이다. 물론, 총이 터질지도 모르지만. 한때 신혼여행의 단골 후보지로 거론됐던 세부가 사제 총의 성지란 사실을 알면 신혼여행 가고 싶은 마음이 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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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만들어진 총기들이 야쿠자들에게 건네졌는데, 어느새 한국 조폭들도 필리핀에 건너가 활동(?)을 하게 됐고, 이 루트를 통해 필리핀 사제 총이 국내로 넘어온 것이다. 사제 총이라곤 하지만, 그래도 나름 카피작품이라 그런지 겉모양은 준수하게 잘 뽑아냈다. 그렇지만 역시나 공정관리에 대한 의심 때문에... 여튼 이 필리핀 밀조총이 국내에 넘어와 걸린 게 ‘꽤’ 된다. 물론 루트는 조폭형들이 만들었고, 안 걸린 거까지 추산해보면 많은 양이 들어왔을 거라 추측은 하지만, 굳이 필리핀 사제 총을 가져올 이유가 있을까란 반론도 만만치 않다. 필리핀에서도 ‘메이커’ 총들이 있고, 이제 필리핀 대신 중국발 ‘총’들이 들어오는 마당에 야쿠자들도 버린 밀림제 총을 가져올 이유가 있냐는 것이다. 어쨌든 2천 년대 초반에는 어깨 형님들 덕분에 국내에서도 메이드 인 필리핀제 사제 총들을 구경할 수 있게 됐다(당연하게도 밀수다. 부산 감천항에서 필리핀제 권총이 나와서 박살이 난 적이 한 번 있다).

 

(국내에선 총기의 민간소유가 ‘불법’이기에 정확한 추정치를 알 수 없고, 검경의 발표나 총을 소유했던 이들의 ‘카더라’ 통신에 의해 출처와 대략의 루트, 대충의 수량 정도만 확인할 정도다 언론에 공개되는 것이 밀수로 1~2정 정도로만 나오지만, 예전 ‘아는 형’의 말로는, ‘금괴’ 단속 건수와 비슷한 수준으로 걸린다고 보면 된다는 말을 들었다. 우리나라 금 유통의 6~70% 정도는 밀수품이다. 대부분 컨테이너선을 활용하는데 가끔 금을 콘돔에 싸서 여자의 ‘거시기’에 넣고 오는 경우도 있지만, 이건 ‘개인’들의 짓이고, 큰 거래는 컨테이너선이란다. 이 경우 대부분 ‘정보’에 의해 적발하는 것이기에 총도 비슷하게 생각하면 된다는 것이다. 아 씨바. 이 말이 사실이라면 우리나라에 ‘제법’ 총이 풀렸다는 소린데... 아니길 바란다)

 

3> 중국

 

2천 년대 초부터 중국에서 총을 들여오는 경우가 심심찮게 발견됐다. 중국과의 교역이 늘어나자 중국발 컨테이너선에다가 총을 넣고 와(이걸 다시 수출하기 위해... 아, 이 시대의 수출역군이다. 중국에서 들여와 일본 야쿠자들에게 파는 것이다) 돌리는 건데, 중국제 권총이 아니라 미국이나 영국이나 기타 등등의 서방세계국가의 총이 중국에 갔다가 그게 다시 뿌려지는 것이다. 중국 조폭들 진압할 때 보면 알겠지만, 이건 뭐 거의 군대라 보면 된다. 무장수준이 후덜덜하다. 중국은 원래 총기소지가 불법이 나라인데, 당시에는 인터넷에서 버젓이 총과 실탄이 거래되고 있었다. 아놔 2003년도에 중국 조폭들 일제 소탕을 했을 때 압수된 총기만 138만 정(138정이 아니다!! 이 중 1만 정은 AK-47 같은 군용 소총이었다. 아놔)이나 돼서 아주 난리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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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된통 두들겨 맞은 중국 애들이지만, 이쪽 총기가 심심찮게 국내에 흘러들어온다고 한다. 중국에는 온갖 무기(!)들이 판을 치고 있기에 충분히 넘어 올만 하고, 세관에서 걸리는 경우도 슬슬 늘어나고 있단다. 재미난 사실은 세계의 공장답게 중국 총이 한국으로 넘어오고, 이 총을 다시 일본에 파는 삼각무역도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아 씨바. 수출역군인데?).

 

필리핀이나 중국을 보면 알겠지만, 우리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치안이 불안한 나라에서 총기가 흘러들어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총의 나라라 하는 미국이나 총기 명가 독일 같은 데서 들어오는 총(밀수로) 거의 없다. 밀수되는 총의 대부분은 필리핀 아니면 중국이란 소리다. 러시아도 곁다리 차고 있지만, 걔네들 총은 원체... 그리고 부산에서 한 번 심하게 두들겨 맞아서 토카레프는 쑥 들어갔다고 한다(90년대 마피아 총격전의 타격이 크긴 컸나 보다).

 

4> PX

 

우리 같은 ‘범인’들이 안전하게(?) 총을 사는 방법 중 하나이다. 아니, 거의 유일한 루트일 것이다. 언론에서,

 

'아는 외국인에게 총기를 구입'

'미군부대 주변에서 지인에게 총기를 구입'

 

등등의 멘트를 날리는 경우가 많다. 총기밀수 사건이 ‘단골루트’로 활용되는 외국인. 이게 미군들과 군무원들이다.

 

서바이벌을 하거나 한다면, 정말 미치다 보면, ‘실총’을 원하게 된다(그런 경우 있다). 이걸 가지고 무슨 범죄를 저지른다란 생각은 눈꼽만큼도 없는데, 정말 가지고 싶단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실총은 5~60만 원인데, 장난감 총은 몇 백만 원이 넘어가는 황당한(?) 경험을 하게 되면 그런 생각은 더더욱 확고해 진다(어떤 미,친놈이 2차대전 독일군의 기관총, ‘히틀러의 전기톱’이라 불리던 MG-34를 인터넷 경매로 낙찰 받아 들여오다 걸린 적도 있다. 정말 보면 미,친놈들이 있긴 있다. 근데 아깝긴 하다. 젠장!).

 

순수하게 ‘총’이 좋아 사는 놈들의 경우(그게 일,반인이라면) 99% 미군PX다. 농담 같지만 사실이다. 군대 전입신고하면 고참들이,

 

“씨바, 총 왜 안 가져왔어? 총 사야 하는 거 몰라? 후딱 PX가서 총 안 사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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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시답잖은 농담을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미군은 이게 현실이다(실제로 이등병에게 PX가서 총 사오란 장난질을 쳤는데, 진짜로 이 이등병이 PX가서 M-4를 사야한다고 징징거리다 그 와이프가 군 상담센터에 연락해 이 사실이 발각되고 한바탕 뒤집어 진 적이 있다).

 

미군은 PX에서 총을 살 수 있다(PX에서 총도 팔고 말이다. 제식소총인 M-4의 경우도 악세사리를 단 총이 1천 달러 조금 넘는 가격에 판다). 물론, 지급품도 있지만 개인 취향에 따라 구매할 수 있고, 미국은 총기가 합법화된 나라이기에 총기 면허 클래스에 따라 미니건까지(터미네이터 2에서 아놀드 형이 경찰차 박살내는) 살 수 있다.

 

이러다 보니 미군들 중에서 개인적으로 총기를 사서 가지고 놀다(?)가 본국으로 배치받거나 다른 나라로 배치받을 때 평소 친분이 있던 한국인 친구에게,

 

“야, 너 총 살래? 내가 좀 쏘던 건데. 싸게 줄게.”

“야, 너 총 좋아하냐? 내가 PX에서 하나 사주까?”

 

뭐 이렇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이태원에서 놀다 친하게 된 미군이 총 살거냐고 묻기도 하고, 실제로 구매의사타진을 넘어서 거래 직전까지 간 사례도 봤다. 이게 특수한 상황이 아니라는 게 문제지만(미군 입장에서는 이게 이해가 안 갈 것이다. 마트에서 총알과 총을 파는 나라인데), 언론에서 나오는 외국인이나 지인들의 경우가 바로 이 케이스다. 걔네들은 총 팔고, 그대로 다른 나라 가는 것이다.

 

앞에서 말한 김포대교 다리 밑을 파보란 말이 바로 여기서 나온 것이다. 범인(凡人)들의 경우 아무리 총이 좋아서 구입을 했더라도 그게 며칠을 못 간다는 것이다.

 

“아 씨바...이러다 인생 좆되는 거 아냐?”

 

처음엔 좋지만, 몇 번 분해결합하고 가지고 놀다 보면 심장이 두근거리기 시작한다. 직장에 나와 있다가도 언제 경찰이 들이닥칠지 하는 불안감. 걸리면 인생 좆된다는 불안 등등. 범죄에 쓸 생각은 눈꼽만큼도 없지만(우리나라에서도 심심찮게 권총 강도 등장한다. 언론에 잘 알려지지 않아서 그렇지 밀수권총을 가지고 강도짓하다 병,신 된 애들 많다. 이건 결론 부분에서 말하겠다), 총이란 게 집안에 있다는 건 그 나름의 스트레스도(그것도 아주 심한) 결국 이렇게 어찌어찌 구한 총기를 들고 있던 일,반인들은 한강 다리로 가는 것이다. 그리곤 총을 분리해서(버릴 땐 꼭 총을 분리한다는데, 이것도 나름 전통인가? 어쨌든 ‘전설’같은 이야기다) 한강으로 던진다는 것이다.

 

“여름에 홍수 나면, 그게 다 쓸려나가 김포대교 밑에 쌓인다는 거지. 

모르긴 몰라도 1개 연대 병력을 무장시킬 정도는 될 거야.”

 

선배들의 시답잖은 농담 같은데, 막상 듣다보면 빨려들어가는 이야기다. 내 나름대로의 결론은 1개 연대는 뻥이고, 최소한 1개 대대급 병력이 무장할 정도의 총은 쓸려가 있지 않을까란 생각을 해 본다.

 

 

3. 총 없는 나라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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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링 포 콜럼바인>이란 영화가 있다. 콜럼바인 고등학교에서 벌어진 총기난사 사건을 통해 미국의 총기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인데, 총이 가지는 정치적인 의미를 다 떠나서, 난 총기합법화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내가 서바이벌 게임을 좋아하고, 총에 미,친 적이 있기에 더더욱 총의 무서움을 알기 때문이다.

 

전 세계 민간에 뿌려진 약 9억 3천만 정에 이르는 총기. 이 총기 중 약 1/4인 2억 5천만 정이 미국에 있다(이 통계는 2005년 기준이다. 지금은 이보다 훨씬 더 높아졌는데, 2005년에는 미국인 100명 당 94정의 총이 보급됐는데, 이제는 100명 당 104정이 넘어간다. 사람보다 총이 더 많은 나라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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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가 어찌 됐을까? 매년 3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총기사고로 사망하게 됐다. 만약 다혈질인 한국 사람이 총을 산다면?(교포출신 한 분이 미국에서 총을 샀는데, 자신은 총알을 빼고 다녔다고 말했다. 자기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생각에. 그러나 미국인들은 장전 다 시키고 쏠 생각을 하고 다닌다는 것이다. 국민성의 차이다)

 

한국이 좆같다는 말을 많이 하지만, 한국의 치안 그리고 분단상황이 이럴 땐 도움이 된다는 말을 해야 겠다. 영화 <44분>을 보면, 황당한 상황을 볼 수 있는데, 은행강도 2명이 AK와 방탄조끼를 장비하고는 은행을 턴다. 이걸 제압하기 위해 LA경찰들이 나섰지만, 일반 경찰들은 권총과 산탄총 밖에 없어서 이를 제압할 방법이 없었다.

 

이런 상황이 한국에서 벌어진다면? 44분까지 갈 상황이 아니다. 한국의 수많은 특공대를 보라. 경찰만 해도 특전사나 해병대 출신의 경찰 특공대가 있고, 각 지역마다 군의 협조를 얻을 수 있다. 어지간한 무장강도가 들어와도 이들의 화력을 제압할 수 없다. 러시아 마피아가 90년대 간을 보다가 쑥 들어간 게 한국의 치안상황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특공대’라 불리는 존재가 너무 많고, 완전 중무장을 한 상태로 대기를 하고 있는 나라다(그들의 화력에 비하면). 조폭들도 마찬가지이다. 조폭들이 이미 총 1~2자루는 가지고 있다고 말을 하지만, 이걸 섣불리 꺼내들 수 없는 게, 만약 꺼내들었다간 대한민국에서의 삶을 포기해야 할 것이다.

 

그러니 섣불리 총을 구해야겠다는 생각을 버리자. 일,반인이 가지고 있어봤자 전전긍긍하다가 한강에 버릴 확률이 더 높다.

 

우리가 새벽 3시까지 마음 편히 술을 마실 수 있는 이유 중 하나가 총기 소유금지 때문이란 사실을 잊지 말자. 총이란 건 예비군 가서나 쏘고, 정 쏘고 싶다면 실탄 사격장을 가라. 우리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서도 총은 들여오지도 말고, 쳐다보지도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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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딴지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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