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전문가들이 항상 하는 말이 있다. " 신용카드를 당장 가위로 잘라라! " 신용카드를 쓰게 되면 아무래도 소비지출이 많아져 계획적인 소비를 하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주위에서 신용카드를 잘 활용해 톡톡히 재미를 보는 사람들도 심심치 않게 본다. 신용카드 복권이 당첨되거나 카드 마일리지로 해외여행을 무료로 다녀오거나 주유소 할인이나 패밀리레스토랑 할인, 무이자 할부 등 셀 수 없이 많은 혜택을 보란 듯이 누리는 사람들도 너무나 많다. 과연 신용카드는 우리에게 약일까? 독일까? 똑같은 약이라도 처방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약이 되고 독이 되기도 하듯이 신용카드활용의 올바른 처방 법을 알아보자.
알뜰살뜰 신용카드 활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신용카드는 무조건 주거래 은행에 카드로 딱 한 장만 써라.
우선, 주거래 은행 카드를 쓰게 되면 미약하지만 은행 실적에 도움이 된다. 추후, 대출을 받을 경우 대출 금리를 조금이라도 더 낮출 수 있다. 또한 한 장의 카드로 몰아서 쓰게 되면 카드 포인트가 더 많이 쌓여서 이 카드 포인트로 상품구매나 혹은 현금으로 되돌려 받을 수 있다. 실제로 필자도 카드 포인트로 현금으로 돌려받는데 포인트가 30,000만점이 되면 현금으로 3만원을 돌려받아 유용하게 쓸 때가 많았다.
둘째, 가계부를 쓰기 싫다면 신용카드 내역서를 활용해 가계부로 활용해라.
사실 많은 분들이 연초에 가계부를 사셔서 가계부를 연초에만 쓰다가 안 쓰는 경험을 많이 했을 것이다. 모든 소비를 신용카드로 쓰고 일주일에 한 번씩 신용카드 홈페이지에 들어가 본인이 카드 쓴 내역을 꼼꼼히 살펴본다면 가계부를 쓰지 않더라도 본인의 소비패턴과 지출내역을 확인 할 수가 있다. 최근에는 카드회사 홈페이지에서 소비패턴을 월차로 분석하는 프로그램도 있기 때문에 활용할 가치가 크다.
셋째, 현금 서비스는 절대로 받지 마라.
현금서비스의 연 대출 이율이 얼마 인지 아는가? 연 25%내외이다. 감이 안 온다면 이렇게 생각해 보자. 만약 현금 서비스로 1억을 빌린다면 1년 후에 이자만 2,500만원이 나온다는 이야기이다. 물론 현금서비스 결제일이 한 달이기 때문에 한 달 후에 갚아야 하고 현금서비스로 1억이란 돈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실제 이자를 2,500만원까지 나오지는 않지만 그만큼 이율 자체가 높기 때문에 현금 서비스를 받아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이다. 참고적으로 은행에서 신용대출을 받는 게 현금서비스를 받는 거 보다 훨씬 낫다. ( 신용대출은 연 이율은 연 10% 내외이다. )
넷째, 최대한 할인혜택을 받아라.
신용카드의 가장 큰 장점중의 하나가 바로 할인혜택이다. 주유소 할인, 영화관 할인, 패밀리 레스토랑 할인, 심지어 미용실 할인 등, 눈 씻고 잘만 찾아보면 할인 혜택을 받는 곳이 많기 때문에 항상 관심을 가지고 본인의 카드할인 혜택을 꼼꼼히 따져 보는 것도 중요하다. 카드사 홈페이지나 매달 들어오는 카드 사용 내역서를 보면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제휴사안내가 나와 있기 때문에 꼭 체크하기 바란다.
다섯째, 해외여행이 많다면 해외여행 마일리지가 쌓이는 카드로 갈아타라.
항공사와 카드사가 제휴되어서 나오는 카드가 있다. 이 카드를 사용하면 항공회사 마일리지가 쌓이는데 이 마일리지로 해외여행을 다녀 올 수 도 있다. 내가 아는 지인 중에 카드 마일리지로 제주도와 일본여행을 다녀온 분이 있다. 또 어떤 분은 일 년에 한차례씩 해외여행을 다녀오는데 카드 마일리지 혜택을 톡톡히 본다고 말씀하신다. 해외여행을 자주 간다면 이런 방법도 눈여겨 볼만 하다.
여섯째, 돈이 있더라도 무조건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이용해라.
신용카드 물건을 살 때 할부로 결제를 할 수 있다. 하지만 할부 수수료가 붙는데 할부 수수료가 붙을 경우에는 무조건 일시불로 갚는 게 옳다. 하지만 무이자 할부일 경우에는 돈이 있더라도 천천히 갚고 그 돈을 CMA만 넣어놔도 이자가 붙는다. 일반적으로 무이자 할부는 3개월까지이다. 비록 3개월이라도 기회비용을 생각한다면 돈이 있어서 일시불로 결제를 하고 싶더라도 3개월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재테크 전략이다.
이 밖에도 신용카드 영수증으로 물건을 반품할 때 요긴하게 사용한다거나 현금보다 휴대가 용이하여 편리함 점, 신용카드로 세금납부도 가능하기 때문에 기회비용을 아낄 수 있는 점 등등 여러 가지 장점이 있다. 하지만 신용카드 활용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신용카드를 본인이 올바르게 사용 할 수 있냐는 것이다.
백화점에 가면 경제적인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채 ' 백화점 안에 있는 물건을 다 사고 싶다.' 는 생각이 든다면 신용카드를 써서는 절대 안 된다. 차라리 직불카드를 사용 하는 편이 더 낫다.
친구들과 술을 먹으면 금액에 상관없이 꼭 본인이 계산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라면 더욱더 신용카드를 써서는 안 된다. 본인의 수입이 얼마인지 지출이 얼마인지 정확히 모르면서 " 인생 뭐 있어. 있을 때 써야지 ." 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신용카드를 써서는 안 될 분들이다.
신용카드를 잘못 사용해 소비가 감당이 안 돼 파산이 되고 심지어 신용불량자가 되는 경우도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인의 수입과 지출이 얼마인지를 명확히 알고 본인이 생활비로 얼마를 쓰고 카드 청구액이 얼마가 나오는지 정확히 이해하고 현명하게 신용카드를 사용할 사람만이 신용카드를 쓸 자격이 있는 것이다. 결국, 신용카드를 약으로 쓰기 위해서는 본인의 상황에 맞게 본인 스스로 처방하는 방법이 가장 맞을 것이다.
from 최진곤_The One Solution 수석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