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주식을 처음 시작할 때 가장 먼저 알아야 하는 것인데,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습니다. 아무도 알려고 하지 않고
수익률... 오로지 수익률만 다들 바라보지요.
주식할 때 중요한 것은 사실 수익률이 아니라 "손실방어"인데...
1. 주식은 복리로 움직인다.
퀴즈 1. 개잡주 하나를 어제 샀는데 50% 상승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50% 하락했습니다. 이 주식의 수익률은 얼마일까요?
답 : 100% * (1+ 0.5) * ( 1- 0.5) = 75%
25% 손실 입니다.
혹시 +50% - 50% = 0% 본전이네.
라고 생각하신 분이 있으시다면, 주식 하시지 않기를 바랍니다.
보나마나 주식시장에서 95%에 해당하는 실패자에 들거니까요.
이까짓 산수 계산이 주식이랑 무슨 상관이냐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엄청나게 중요합니다.
왜냐면, 주식은 복리로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뭔가 틀린거 같으신가요?
만원짜리 주식을 샀습니다.
50% 올랐습니다.
만오천원이 됩니다.
여기서 50% 하락합니다.
7천500원... 맞죠?
복리로 움직이는 주식의 특성 때문에 주가가 10%씩 10일 연속으로 오른다면
10 + 10 + 10 + 10 + 10 + 10 + 10 + 10 + 10 + 10 = 100% 수익이 발생하는게 아니라
(1 + 0.1)^10 = 2.59 159% 의 수익이 발생합니다.
차이가 좀 크죠?
퀴즈 2. 개잡주2를 샀더니, 이틀 연속 반토막 (-50%) 손실이 났습니다. 최종적인 수익률은 얼마일까요?
정답 : -75% 손실 입니다.
100% 손실이라고 생각하셨다면, 큰일 나실 분입니다.
왜냐면, (1-0.5) * (1- 0.5) = 0.25, 1 - 0.25 = 0.75 이기 때문이지요.
만원짜리 주식이 한 번 반토막 나면 5천원, 여기서 다시 반토막 나면 2천5백원 ... 맞죠?
그래서, 주식이 상장폐지가 되면서 완전히 휴지조각이 되지 않는 이상, 원칙적으로 주가가 0원이 되는 일은 있을 수 없습니다.
복리적인 속성 때문이지요.
주식은 복리의 속성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우리는 주가의 움직임을 이해할 때 단순히 산술적인 수익률의 합으로 계산하는 오류를 범하면 안됩니다.
곱으로 계산해야 하지요.
이러한 주가의 복리적인 속성 때문에 발생하는 중요한 속성이 있는데, 그것은
1. 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 최종적인 주가는 단순한 상승률의 합계보다 훨씬 더 높아진다.
2.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해도 산술적인 하락의 합보다는 손실률이 적어진다.
는 것입니다.
10%씩 10번 상승하면 수익은 100%가 아니라, 159%이고, 10%씩 10번 하락하면 손실률이 -100%가 아니라 1-0.9^10=0.65 , 65% 손실이라는 것이지요.
주식하는 분들에게는 희소식이지요? 올라갈 때는 복리 효과로 훨씬 더 올라가고, 떨어질 때는 덜 떨어지니 얼마나 좋나요?
그런데, 단점도 분명히 있습니다.
그것은 이와 같이 주가가 상승이나 하락처럼 한쪽 방향으로 움직일 때는 수익률이 유리하게 작용하지만, 앞서 50% 상승했다가 50% 하락하는 경우와 같이 오르락 내리락 하면 수익률은 불리하게 작용한다는 것이지요.
수익률이 0%가 아니라 25% 손실인 것처럼요.
수학적으로 이를 기하평균 효과라고 합니다. 기하 평균은 변동성이 커지면 작아집니다. 즉, 자산의 수익과 손실간의 편차가 크게 지속적으로 발생하면 수익률은 급격히 감소한다는 의미이지요.
2. 손익 비대칭성의 원리
또 퀴즈 나갑니다.
여러분이 가진 주식이 50% 손실을 보았습니다. 원금을 회복하려면 몇 % 수익을 올려야 할까요?
정답 : 100% 수익을 내야 합니다.
혹시 아직도 -50% 손실이니까, +50% 이익을 보면 본전이겠지? 라고 생각하시는 분 있으시다면, 정신 바짝차리셔야 합니다.
왜냐고요? 실제로 계산해보시면 됩니다.
만원짜리 주식이 반토막이 되어서 5천원이 되었을 때, 다시 만원으로 오르기 위해서는 5천원이 올라야 하지요?
반 토막 난 5천원 상황에서 상승해야할 5천원은 50% 수익이 아니라 100% 수익이 되지요.
이와 같이, 얼핏 생각하면 -50% 손실이나 50% 이익은 수익이냐 손실이냐만 다를 뿐 같은 비중이라고 생각할지 모르나,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이지요.
손실을 충당하기 위한 수익의 수준은 손실의 수준보다 훨씬 더 커야합니다.
이러한 효과는 손실의 규모가 커지면 커질수록 훨씬 더 심해집니다.
이를 손익 비대칭성의 원리라고 합니다.
손실 수익
----------------------
1 1
5 5
10 11
15 18
20 25
25 33
30 43
35 54
40 67
45 82
50 100
55 122
60 150
65 186
70 300
80 400
85 567
90 900
95 1900
위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1% 손실이 발생하면 이를 메꾸기 위해서 1% 정도의 수익만 보면 되지만, 10% 손실의 경우 11%, 30% 손실의 경우 43%, 80% 손실의 경우 400% 수익이 발생해야 함을 의미합니다.
손익 비대칭성의 원리가 시사하는 바는,
주식 투자에 있어서 큰 수익을 내는 것보다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손실 따위에는 아무런 관심도 없고 오로지 큰 수익만 내면 투자에 성공할 수 있다는 근거없는 막연한 자신감을 가진 투자자들이 얼마나 큰 착각을 하고 왜 반드시 망할 수 밖에 없는지 알려줍니다.
3. 변동성 손실
또 한가지 퀴즈를 내보겠습니다. 이제는 맞추실 수 있으시겠죠?
A씨가 보유한 주식은 10% 상승했다 10% 하락했습니다.
B씨가 보유한 주식은 20% 상승했다 20% 하락했습니다.
C씨가 보유한 주식은 50% 상승했다 50% 하락했습니다.
3명의 주식 수익률을 비교하면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정답 : A씨 1.1 * 0.9 = 0.99 1% 손실
B씨 1.2 * 0.8 = 0.96 4% 손실
C씨 1.5 * 0.5 = 0.75 25% 손실 입니다.
혹시 이번에도 '3명 모두 똑같이 상승하락 반복했으니 별로 차이 없을 것이다."라고 생각하신 분 있으시다면, 평생 주식을 멀리하시기 바랍니다.
똑같은 수준의 수익과 손실이 발생하는 경우라도, 손익의 폭이 작은 경우가 오히려 수익률이 높지요? (적은 손실)
일반화하면, 변동성이 큰 것보다는 변동성이 작아야 손실이 적고 수익이 높다는 의미입니다.
마지막으로 문제 하나만 더 풀어보겠습니다.
A씨가 보유한 주식은 30% 수익이 난 후 20% 손실이 발생했습니다.
B씨가 보유한 주식은 20% 수익이 난 후 10% 손실이 발생했습니다.
두 사람의 수익률을 비교하면 어떻게 될까요?
이제는 틀리시는 분 없으시겠죠?
A의 수익률은 4% 이고, B의 수익률은 8% 입니다.
왜 그런지는 앞의 예를 참고해서 직접 계산해보시기 바랍니다.
여기까지 잘 읽어보셨다면 여러분은 아마 제가 이런 질문을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 시시콜콜한 중학교 수준의 수학 계산을 하긴 했다만, 저게 대체 주식투자에서 망하지 않는거랑 대체 무슨 상관이 있는거냐?"
'올라갈 종목 찍는 기술이나 알려줄 것이지 저런 정보가 대체 주식투자에서 성공하는 거랑 무슨 관계냐?"
라고 말이지요.
그런데, 이것은 어마어마한 착각입니다.
왜냐면, 주식 투자에서 실패하지 않고 성공하기 위해 알아야 할 지식 중에서 위에서 설명한 것보다 중요한 것은 단연코 없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는 바로 앞서 설명드린
주가의 복리적인 속성에 기인한 손익비대칭성과 변동성 손실의 원리를 종합하면, 주식 투자에 실패하지 않고 성공을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큰 수익을 낼 것이냐가 아니라,
어떻게 ''손실''을 최소화할 것이냐에 집중하는 것이 실제적으로 가장 중요하다는 결론을 얻게 되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주식 시장에서 실패하는 95% 이상의 투자자들은 '손실의 최소화'라는 개념은 그저 실력이 부족한 허접한 하수들에게나 해당하는 내용이라고 생각하고 아예 생각조차 하지 않습니다. 오로지 수익입니다. 손실이 발생하면 어떤 타격을 입고, 그것이 얼마나 심각한 상황을 초래하는지는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투자에 있어서, 손실을 보는 것은 뭔가 잘못된 것이 결코 아닙니다. 투자에서 나타나는 손실은 지극히 정상적인 현상입니다. 단지 손실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투자의 성패를 좌우할 뿐이지요.
그리고 설령 손실이 좀 발생하면 화끈한 종목에 올인해서 수익을 크게 보면 되지 않나? 그러면 수익이 높아지는 것 아닌가라고 생각하고 여기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혹시 이런 생각하지 않으셨습니까? 솔직히 그렇지요?
그런데, 지금까지는 한 번도 여기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을 안해보다가 막상 계산기를 두드려보니, 어떻습니까?
'주식 그까이꺼 손실 좀 크게 봐도 다음에 벌 때 크게 벌면 되니까, 화끈하게 투자해도 될 것이다'
라고 막연하게 생각했는데, 계산기를 두드려보니, 손실 좀 크게 본 거 복구하려면, 손실이 난 거보다 훨씬 더 큰 수익을 올려야 되고, 더 암울한 건 손실이 크면 클수록 올려야 하는 수익률은 훨씬 더 커진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깨달으셨죠?
'안전한 우량주에서 찔끔찔끔 수익내는 투자자를 답답하게 생각하면서, 화끈한 종목에 투자하면, 손실 좀 크더라도 수익도 클테니까, 덜 먹고 덜 까먹는 방법보다는 까먹을 때 크게 까먹더라도 벌 때 화끈하게 벌면 수익이 더 크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계산해보니 어떤가요?
30% 수익 20% 손실 보다 20% 수익 10% 손실 종목의 수익률이 오히려 더 높죠?
이런 부분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보지 않았고, 그저 막연하게 이런 '손실'에 대한 개념이 없는 상태에서 투자를 하게 되었다면,
아무리 여러분이 지엽적인 종목이나 기법으로 수익이 났다고 하더라도, 구조적으로 수익보다는 손실 볼 가능성이 큰 투자를 하는 격이어서 결국은 망할 수 밖에 없는 것이지요.
따라서, 얼핏 생각하기에는 이러한 주가의 속성이 재미없고 영양가 없어 보이지만, 사실은 주식 투자의 성패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사실 지금 말씀드린 내용은 주식 투자를 예를 들었지만, 앞서 설명드린 원리는 비단 '주식'투자에만 국한되는 내용이 아니라, '모든 종류의 투자'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내용입니다. 수익과 손실의 수학적인 관계는 부동산이건, 채권이건, 그 어떤 투자자산이건과 무관하게 동일하게 적용되기 때문에 반드시 명심해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여러분이 주식 투자에 있어서 반드시 잊지 말아야 하는 가장 중요한 원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주식 투자에서 손실을 줄이고 수익을 높이는 매매의 원리는
1. 수익을 높이려는 것이 아니라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손익 비대칭성의 원리)
2. 화끈하게 먹고 화끈하게 까먹는 것보다 덜먹고 덜 까먹는 것이 오히려 수익률이 더 높다 (낮은 변동성 = 고수익)
3. 수익 극대화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손실 최소화에 집중하는 것이다.
이상입니다.
어떻습니까? 여러분이 여태까지 막연하게 진실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얼마나 잘못되었는지 깨달으셨나요?
주식으로 왜 망하겠습니까? 잘못된 사고 방식을 가지고 있는데 그게 잘못되었는지도 모르고, 그 이유조차 알지 못하니 망할 수 밖에 없지요.
이 글을 통해서 '손실을 줄여라', '변동성을 낮춰라'하는 류의 투자 원칙이 그냥 단순한 고리타분한 이론서에나 나오는 얘기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으셨길 바랍니다.
주식투자에서 손실을 줄이고, 변동성을 줄이는 투자 원칙이 중요한 이유는, 이러한 보수적인 투자방법이 실제로는 '가장 강력한 수익'을 추구하는 가장 공격적인 방법이라는 역설적인 진리 때문입니다.
출처 : systrader79님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