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종토방에서 정말 오랜만에 수준급의 문답이 오간 글을 발견하여 짱공인 분들에게 소개드리고 싶어 퍼왔습니다.

현재 글로벌 경제의 흐름을 간략하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보시기 편하도록 오타, 띄워쓰기 등 약간의 수정을 가하였습니다.)

SK하이닉스 종목토론실

https://finance.naver.com/item/board_read.nhn?code=000660&nid=92326685&st=&sw=&page=3

shjp : 현 국제 경제 상황이 많이 답답합니다. 내수 경제 규모가 형편없이 작아 대외의존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은 대한민국 경제구조에서 어떤 놈이 지랄하더라도 대외 요인 한방으로 왔다갔다 할 것인데, 냉철한 주주 분들의 현명한 분석글 부탁합니다.

karm : 첫번째로, 미 금리인상 내년에도 늦춰지지 않을 것이라는 게 이번 미연준의사록 공개로 명확해졌습니다. 꾸준히 미국 금리가 오르면 자금조달비용의 계속적 증가로 북미 쪽에서 데이터센터등 인프라투자가 감소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반도체 산업에 당연히 악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가장 기본적이고 강력한 하방압력입니다.

두번째로, 미중관계는 무역전쟁을 넘어 군사, 경제전반으로 확대되어가고 있고 이미 미국 측에도 부정적 영향이 나타난이상 성과가 없이 발빼기엔 어려운 상황이 되었습니다. 결과로 미국 경기가 예상보다 일찍 둔화될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중국의 경기둔화는 이미 현실화되었고 당연히 한국 경제 전반에 매우 치명적입니다.

세번째로 국내 경기입니다. 이미 국내 경기는 둔화세가 뚜렷해졌고 앞으로도 나아질 기미는 불행히도 아직까지 보이고 있지 못합니다. 결국 한은은 금리인상하기가 점점 어려워질 것이고 외자유출은 더 심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버티지 못하고 금리를 급격히 인상하면 단가 후려치기, 최저임금 인상 등에 이미 한계 상황인 중소기업부터 줄줄이 무너질 상황이며, 개인들의 측면에서 동네미용실 아줌마까지 부동산 투기에 나선 상황에서 결국 경제 전반이 힘겨운 빚 청산에 시달리게 될 것입니다.

shjp : 좋은 견해 감사합니다. 그 경우 달러 환율 전망과 하이닉스 영업에 미치는 영향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karm : 글로벌 위기가 닥치면 심지어 그 진원지가 미국 일때조차 달러가 강세를 보입니다. 현 시점에서 전세계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경제규모를 가진 국가중 가장 눈에 띄는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강한 긴축 드라이브를 걸고있으며 이후 글로벌 위기에도 진원지는 안 될 가능성이 높은 미국의 달러가 자연히 가치가 폭등할 것이며 언뜻보기에 수출 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 같으나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자금조달비용 상승으로 인한 인프라투자 감소와 글로벌적인 경기 둔화로 인한 수요 감소가 함께 올 것이기 때문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확률은 거의 없습니다.

shjp : 친절한 설명 감사합니다. 우문인데, 긍정적 요인으로 볼 재료가 있을까요?

karm : 긍정적인 요인으로 볼 재료는 당연히 재무재표가 클린하다는 점입니다. 부채비율도 낮으며 매출과 순이익률이 견조하고 현금흐름이 원할하며 투자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요인들은 기술버블로 인한 디레버리징 시대에 하이닉스가 살아남게 만들어줄 여지가 크고 살아남는다면 승자로서 향후 그 과실을 취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다만, 그게 바닥 안찍고 계속 오른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또한 시장지배적인 기업중 하나이며 향후에도 장기간 시장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 역시 굉장히 긍정적인 측면이고 때문에 시기의 문제이지 종목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karm : 과도한 수출주도형 경제에서 내수를 진작하여 대외 이슈에 대한 내성을 강화시키는 문재인 정부의 정책은 시기를 따져가면서 장기적 관점에서 점진적으로 실행한다는 가정하에 방향성은 좋다고 봅니다만... 시기와 속도조절 측면에서 확실히 실기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근데 그게 주가와 직결되는 인과관계를 가진 것은 아닙니다. 그냥 동시에 벌어지고 있는 사안일 뿐이죠. 세금의 경우는 저도 뭐... 제 사업하는 입장에서 달갑진 않지만 그렇다고 우리나라가 타 국가와 비교할때 평균 이상의 높은 세율을 적용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shjp : 하이닉스의 아이덴티티와 펀더멘털을 보고 올 봄 고가에 들어왔습니다. 좋은 날이 오리라 기대하겠습니다. 진동추는 균형점을 찾아 가더군요. 염치없지만, 마지막 하나만 더 고견을 구합니다.  얼마전 BBC 라디오 특집도 있던데, 리먼(2008 미국발 금융위기) 등 금융위기 10년입니다. 10년 주기설 우려는 어떻게 봐야할까요?

karm : 주기는 당연히 있지요... 그게 항상 10년일 이유는 없지만 양적완화, 초저금리를 장기간 시행한 것 자체가 이미 위기를 예정하고 있습니다. 왜냐면 그것이 다 빚이고 빚은 언젠가 갚아야하기 떄문이죠. 빚이야 갚으면 되지 왜 위기가 오느냐고 물어보신다면 채권자의 입장에서 누구나 한 두 놈씩 돈 못갚고 디폴트 선언하면 자금 회수하고 싶어지기 때문입니다. 빚은 장기간에 걸쳐서 쌓이지만 회수는 단기간에 이루어지길 원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위기는 예정되어있습니다.

shjp : 많은 것을 얻어 갑니다. 명강의 수강한 기분입니다. 정말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