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오늘 저녁 기분 진짜 꿀꿀합니다. 이유인즉 해신의 마지막 편을 보고 나서입니다. 이렇게 슬픈결말의 드라마는 정말 오랜만에 봅니다. 워낙 해신을 좋아했던터라 마지막 결말은 충격과 경악 그 자체였습니다. 마지막편 초반 장보고의 어이없는 죽음.. 드라마에서 수많은 고난과 죽을고비를 몇번이나 넘긴 장보고가 고작 단검한방에 목숨을 잃다니요 ㅠㅠ 어차피 역사와 내용이 다른데 죽긴 죽더라도 이렇게 어이없게 죽이면 안되는거 아닙니까? 장보고의 죽음을 보고 너무 허망했습니다. 그리고 청해진사람들의 완전한 궤멸. 이것도 충격이었습니다. 중간에 사신이 와서 항복만 하면 청해진은 남겨 놓겠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개인적인 원한 때문에 병사들과 사람들을 다 사지로 몰아 죽이다니요. 김양 그놈이 약속은 잘 안지키지만 이 약속만은 지키지 않았을까란 생각도 듭니다. 결국 드라마에서는 청해진의 궤멸을 보여주면서 비장미를 느끼게 하고 싶었겠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기분만 나빠졌습니다. 그리고 정년이와 무창이의 죽음. 왜 승산도 없는 싸움에 끝까지 남아 어이없는 죽음을 맞았을까요? 그것보단 오히려 채령아가씨와 정화아가씨와 같이 탈출을 시도하여 중간에 죽더라도 둘을 지키는 것이 더 좋았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뭐 염장이 떄문에 정화 아가씨는 무사히 탈출했지만요. 마지막 염장의 죽음 할말이 없습니다. 마지막 죽는씬 정말 압권이었습니다. 그엄청난 눈빛연기 송일국씨 연기 잘하는건 인정 ^^;; 그래도 악역을 그렇게 멋있게 만들다니요. 제 생각으로는 해신의 진정한 주인공은 염장이가 아닌지 ㅋㅋㅋ
도대체 이 드라마의 결말은 무엇을 보여주기 위한것이었을까요? 저는 인생의 허망함이 느껴졌습니다. 그렇게 죽을고생해서 열심히 살았는데 인물들이 너무 허망하게 죽는걸보고 아 산다는건 무엇일까? 란 생각을 하게 되더라구요. 여하튼 이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기분이 좋지는 않네요. 드라마때문에 이런 꿀꿀한 기분 느껴보긴 참 오래간만입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중달이 이놈은 끝까지 살아남네요. 도대체 작가는 이 캐릭터를 왜 끝까지 살려주는지. 인생저렇게 박쥐같이 살면 끝까지 살아남고 잘 산다란걸 보여주고 싶었던것일까요. -_-;; 그리고 장행수 한마디로 표현하면 개x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