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형래..그에대한 기대 또는 우려

나항 작성일 05.12.15 23:33:35
댓글 1조회 1,826추천 0
- 영화내공 : 우수함


여기다가 심형래(존칭은 생략합니다)에 대한
우려의 글을 남기면 엄청난 태클에 시달리게 될 꺼라는걸 알면서도
글을 한번 남겨봅니다.


1. 우리는 왜 심형래를 기다리는가?


필자를 비롯한 짱공유의 대세(?)를 이루고 있는 많은분 들에게 있어

영구와 땡칠이시리즈는 아마 극장을 처음 가게된 영화가 아닐까 싶다.

그만큼 그는 한떄 우리의 우상이었고, 필자의 경우(바보..) 슈퍼홍길동을 보며

'심형래는 정말 날지 않을까' 라는 기괴망측한 생각까지 했을 정도로

그는 개그맨으로서 독특한 카리스마로 우리를 사로잡았으며

개그맨으로 활약하는 동시에 그로 인하여 나오는 인기 및 자본을

영화에 꾸준히 투자하여 영구시리즈-우뢰매-내일은 챔피언 시리즈-

티라노의 발톱-용가리 등 꾸준한 한국영화계의 작은 주춧돌이 되어 왔다.

그래서 우리는 그전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그를 기대한다.


2. 그는 신지식인인가


용가리는 말그대로 실패했다.

우리는 아이엠에프로 어려운 시절 신지식인1호로 그를 지목했으며

그와 같은 혁신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꾸준히 자기의 소신대로 일을 하는 자를

본보기로 삼자며 외치고서 정작 그의 용가리에는

한숨을 내쉬고 말았다.(후설할께요^^)

그럼에도 그는 신지식인인가

필자가 내리는 결론은 그렇다 이다.

혁신이 좌우하는 지금 이시대에

SF의 불모지인 이땅에서 SF를 시도하며

세계와 대등한 기술력으로 우리나라의 기술력을

끌어올리는 그는 분명한 새로운 지식인

어쩌면 우리나라 SF계의 최고의 지존인

신지식인일 것이다.


3. 티라노의 발톱과 용가리에 대한 평가


필자는

안양문예회관에서 티라노의 발톱과 쥬라기 공원을

연속하여 관람하였다(할인이되더라고요.ㅋ)

당시 어렸던 필자는 또래 남아들과 비슷하게

공룡에 관심이 많았던지라....그 둘을 정말 재미있게 보면서도

이런생각을 했었다.

왜..공룡과 사람이 같은 시대에 사는거야;

그런 의문에도 불구하고 어린 나이의 필자는

정말 어렸기 떄문인지;;;티라노의 발톱이 더 재미있었다.

특수효과도..어색하지 않았다. 당시의 내가 보기엔;;


이어진 엄청난 홍보작 용가리.

나이가 어느정도 박히고난 나에게

용가리는 충격이었다.

패러독스로 다가오는 기술력과 연출력의 엄청난 차이

분명히 용가리가 세계에 비견되는 SF적 기술력을 지닌건 사실이었으나

발단없는 전개. 의미없는 연기. 선과 악의 구조.

장난감 몇개를 가지고 하던 우뢰매의 스토리와 연기력에

비하여 전혀 발전이 없고

거기에 우뢰매를 재미있게 해준 심형래형아의 개그도 없었다.


조금 분석을 해보자면, 쥬라기공원은 지금봐도 와스럽지만

티라노의 발톱은 지금보면...유치하다...(머 주타겟이 어린애들이라지만;;)

용가리는 우리나라의 SF기술력을 올려놓았다. 수입한 기술력이 아닌

순수 우리나라 기술력이 외화의 낭비 없이 올라갔다. 그치만

그것은 그의 희생이었다.

용가리와 티라노에겐 극단적인 리얼리티의 부족과

뚜렷한 선악구조, 연기력 제로인 배우들의 연기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아...... 스럽게 하였다.


4. 그를 향한 우리의 자세


우리나라 요즘 월드컵 이후로인지

극단적 국수주의에 빠져있는건 아닐까

황우석 사건이 지금 절정으로 치닫는거 같은데

나의 개인적 의견을 유보하고서라도

너무 국익과 국가에 보탬이 되는 한 개인에 대한

맹목적 지지는

국가와 개인에 대한 상처를 만들어 줄 수도 있는게 아닐까 싶다.


심형래..

영웅으로서 그가 이번 디워를 우리에게 제시하려면

스타워즈나 킹콩을 보면 느낄수 있는 SF적 리얼리티

이른바 과학속 인간의 피를 재생해 내야 하지 않나 싶다.

그가 디워홈피를 통해 우리와 접촉하는것은 희망적인 일이다.

그렇지만

아무리 엄청난 특수효과를 보여주더라도

꽉 짜여진 스토리와 촉촉히 묻어나오는 재미를

깔아놓지 않으면,

소비자는 냉정하게 그럴 버릴지 모른다.

옹박의 토니쟈의 액션이 너무나 멋있어도

스토리라인이라던지 기타 연출력상 단점때문에

옹박은 극장가에서 크게 성공하지 못하였던 것처럼

특수효과와 심형래라는 이름만을 위해

소비자는 자신의 돈을 내진 않는다.


용가리를 볼적에 다른나라에 저게 팔렸단 말이야 라며 얼굴이 뜨거웠던 기억이 있다.

심형래를 향한 사랑으로 이 사실을 숨기기 보단

이사실을 거울 삼아 정말 잘 만든 영화를 보여주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

우리는 특수효과의 어설픔을 두려워하진 않는다.

그러나 생각없는 연기력과 짜임없는 스토리는 정말 두렵다.

심형래 불쌍해서 극장에 돈내러 가는것도 두렵다.

심형래의 실패도 너무 두렵다.


나는 정말 한국의 자랑스러운 영구가

엄청난 영화를 들고나와서

세계인에게 이게 한국꺼다라고 자랑할수 있는 그날을 기다린다.

제..발...(풀썩)


P.S. 근데 영구형아......꼭 공룡아니면 안되는거야? -0-
글이 길어질수록 말투가 개그로 가는것에 대한 송구의 말씀을 드립니다.
나항의 최근 게시물

영화리뷰 인기 게시글